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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그만 가."

윤백건이 말했다.

"형님, 전 진짜 나쁜 뜻이 아니에요. 아무도 이렇게 될 줄 예상 못 했어요. 이러는 건 어때요. 이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형원이를 설득해서 대윤의 이름을 바꾸지 않게 할게요. 대윤은 여전히 윤 씨가 문의 회사고, 그저 책임자만 바뀐 것뿐이에요. 형원의 능력이라면 대윤을 잘 이끌 거라고 믿어요."

"이 파렴치한 게!"

윤 부인이 소리쳤다. 평소에 험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우리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사인하지 않을 거니까!"

"죽으면 그 지분이 제 손에 못 넘어올 줄 아세요?"

이때 노형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거 아세요? 당신이 사인하든 말든 결과는 변하지 않을 거란 거. 회사는 이미 제 거예요.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죠!"

"그래?"

윤백건이 냉소하며 그를 흘겨 보았다.

"그럼…… 두고 보자고."

"형원아……."

그가 들어올 줄 예상 못 한 요영이 입을 열려는 찰나 노형원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노인 서류를 한번 보더니 두 손으로 그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형원아!"

요영이 놀라서 소리쳤다.

찢긴 계약서는 허공에 흩어졌다.

노형원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정말 이 계약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시대는 이미 달라졌어요. 당신도 사냥감이 되는 날이 오다니!"

"너무 의기양양하지 마!"

윤백건은 여전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누가 끝까지 웃을 수 있나 지켜보자고요!"

그가 몸을 돌려 요영을 한번 쳐다보았다.

"안 가고 뭐 하세요? 여기서 욕먹으려고 기다리시는 거예요?"

"……."

그녀는 윤백건 부부를 한번 보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노형원의 뒤를 따라 나갔다.

"언제부터 이 모든 걸 계획한 거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녀의 정신이 더욱 또렷해졌다. 그녀가 차갑게 물었다.

노형원의 손이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당신의 귀하신 따님이 절 그 낡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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