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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앞으로 잘 부탁해요, 한소은 씨!"

상대방은 펜을 내려놓고 사인을 한 계약서를 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유란과의 합작은 의외로 순조로웠다. 상대방은 그녀의 조건을 거의 다 들어줬다.

다음 시즌에 유란과 그녀의 콜라보 상품을 낼 계획이다. 시리즈 이름은 "유란-은"으로 정했고 그렇게 되면 윈윈을 이루게 될 것이다.

물론 전례가 없는 건 아니었다. 유명한 조향사는 가끔 국제 브랜드와 콜라보 상품을 내기도 했다. 그 상품은 조향사의 고객 측에서 인기가 아주 많았다.

이건 국제 시장에 발을 디디는 첫 발자국일 뿐이다. 그녀가 혼자 힘으로 성공하는 건 어렵겠지만 유란과 합작한다면 달랐다. 물론 자신이 제기한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녀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유란의 눈이 아주 높기에 만약 그녀의 사계 시리즈가 마음에 든 게 아니라면 절대로 연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국은 국내의 조향사를 중시하지 않았고 심지어 깔보기도 했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먼저 연락했다는 건 주도권이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조건을 제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조건을 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합리적으로 해야 더 오래갈 수 있다.

계약서에 사인한 후 몸이 가벼워진 그녀는 기지개를 켰다.

"이 계약서 나쁘지 않네요. 업 내에서 이런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마 몇 군데 없을 거예요."

조현아가 계약서를 툭 치며 감탄했다.

"현아 씨 덕분이에요. 제가 주의 못 하고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다 지적해 주셨잖아요."

그녀가 감탄했다.

그러자 조현아가 웃었다.

"주의 못 한 것도 당연해요. 이런 계약서는 경험이 없으면 분별하기 어렵거든요. 아무래도 전문 변호사가 작성한 거니깐요. 전 그저 이런 걸 많이 봤고, 경험이 많아서 그런 거예요. 안 그럼 저도 눈치 못 챘을 거예요."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기 전 김서진이 조현아와 함께 가라고 했다. 그땐 그럴 필요 없다고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그의 고려가 맞았다.

조현아가 이 분야를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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