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891 - Chapter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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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1장

“음... 휴가 때 마이크 아저씨 보러 갈까?” 라엘이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왜냐하면 그녀 역시 마음속으로 B국으로 가서 오빠를 보러 갈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었다.지운이 만약 B국에 가고 싶다면 함께 B국에 갈 의향도 있었다.“물어보지는 않았는데.” 박시준은 의자에서 일어나 딸의 손을 잡고는 물었다. “오늘 물장나는 재밌었어?”“네! 동생이 더 행복해 했어요. 전 좀 유치한 거 같았는데.” 라엘이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며 말했다. “아빠, 저는 이제 씻을 게요. 지운이 아저씨 만나러 가세요!”“알았어.” 박시준은 딸을 방으로 데려다 준 뒤, 아들에게 향했다.지성은 물에 빠진 쥐와도 같았다.검은 눈동자로 바라보며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말했다. “아빠, 냄새나요.”지성이가 집으로 온 뒤로, 박시준은 처음으로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오늘 그럼 이모랑 자. 어서 너도 씻으러 가고!” 박시준이 말하자 이모님은 지성이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박시준은 식당으로 갔고 조지운은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문질렀다.“정신이 좀 들어?” 박시준이 놀리는 듯이 말했다. “주사가 점점 더 별로네.”조지운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피곤해 죽겠습니다... 어제도 한숨도 못 자고...”“기사한테 데려달라고 할테니까 이만 가봐.” 박시준은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제 주량이 나빠진 게 아니라 대표님 주량이 좋아졌다고요.” 조지운은 말했다. “예전에는 술 두 잔만 마셔도...”“너도 세 잔은 안 넘어갔잖아.”“그때는 졸려서 잠을 잔겁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계속 마시겠습니까?”“피곤하니까 가봐.” 박시준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조지운은 운전 기사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술에 취해 박시준의 집에서 엎드려 한 숨 잤기 때문에 조지운은 거의 술이 다 깬 상태였다.그는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대표님께서 술을 같이 마시자고 하셨어요. 세 잔 정도 같이 마셨을까... 제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더군요.” 조지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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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2장

“일이 우선이라며, 결혼은 생각도 없다고 하지 않았어?” 박시준은 물 한 잔을 마신 뒤 물었다.“그냥 같이 밥만 먹는 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최은서가 대답했다.“부모님이랑 인사까지 했는데 뭐가 결혼까지 멀었다는 거야?” 박시준의 어조는 차분했다. “생각 잘 해. 성빈이랑 결혼을 할지 말지. 나중에 후회하면 그땐 늦어.”“오늘 밥 한 번 같이 먹는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최은서가 반문했다.“뭐 후회는 네 몫이니까. 결혼해도 이혼할 수도 있으니. 다만 나랑 성빈이는 친구 사이니 네가 조심하길 바랄 수밖에.” 박시준은 물 컵을 꽉 쥐며 말했다. “성빈이는 정말 진지하게 가정을 원해...”“글쎄요. 성빈 씨가 바람을 필지 안 필지 장담할 수 있어요?” 최은서는 자신을 못미더워 하는 박시준에게 말했다. “오빠는 성빈 씨랑 친구 사이고 나보다 더 오래 같이 있었으니 성빈 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죠.”“그 말은 다르게 말하면 나랑 친구 사이니깐 네게도 잘 할 거라는 소리야.” 박시준은 오늘 최은서의 가족으로서 이곳에 나왔기 때문에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뭐 제가 고마워라도 하라는 건가요?” 최은서는 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설령 사이가 좋아지지 않아도 잘 해달라고 애원하지 않을 거예요. 일도 계속 할 거고요. 오빠의 실패한 결혼 생활만 봐도 남자들에게 절대 기대지 않을 거예요.”“최은서! 말 조심해. 네 가족의 신분으로 온 건 나야. 그렇게 진아연의 편이라면 진아연한테 부탁하지 그랬어!”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화가 났다.“당연히 아연 씨가 오빠보다 더 가까워요!” 최은서는 화가 난 그를 보고 조금 겁이 났지만 참고 말했다. “아연 씨는 저를 가르치려고도, 저를 무시하지도 않았어요. 근데 오빠는요? 제가 유명해 지기 전에 저를 가족으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잖아요. 이렇게 잘 되니깐 그제야 가족으로 나타났으면서!”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마음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사실 그가 진아연처럼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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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장

성빈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인 성빈에게 하루 빨리 가정이 생기기를 원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박시준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성빈 역시 그의 어머니를 노려보았다.성빈의 어머니는 이어서 바로 말했다. “물론... 방금 말한 것은 최악의 상황을 말한 거란다. 은서와 성빈이가 평생 함께 서로를 존중해 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의 진심이야. 성빈아, 은서가 너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야. 평생 생각하고 잘 해줘야 한다. 만약 은서를 울린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알고 있어요.” 성빈은 대답한 뒤, 최은서를 보며 말했다. “은서야, 네가 나와 결혼을 하겠다고 결심해줘서 너무 고마워. 시준이를 부른 것도 오늘 이렇게 앞으로 네게 잘 하겠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부른 거야. 만약 나 때문에 네가 힘든 일이 생긴다면... 네가 하고자 하는대로 할게.”최은서는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그녀에게는 어르신 같은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그녀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고, 행복함이 밀려왔다.방금 있었던 박시준과의 싸움도 치유받는 기분이었다.성빈은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것을 보고 바로 준비한 다이아 반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은서야, 나랑 결혼하자!”최은서는 반짝 반짝 빛나는 다이아 반지를 보았다.이렇게 큰 다이아가 박힌 반지라니... 성빈의 진심이 더욱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방금까지만 해도 화가 나 사리분별이 잘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맑아지는 동시에 마음은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어떤 여자가 이러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겠는가?최은서는 약간의 고민 끝에 말했다. “네.”성빈은 바로 다이아 반지를 최은서의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웠다.“반지 마음에 들어? 나는 잘 모르겠어서 회사 사람들한테 좀 봐달라고 했는데... 만약 마음에 안 들면 같이 가서 바꾸자.” 성빈은 의자에 앉아 최은서에게 조용히 말했다.“아... 아니요. 이런 반지가 더 매력적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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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장

진아연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가 자극하지 않았더라도 성빈 씨 결혼 프로포즈에 동의했을 거면서~! 뭘 그래요.”최은서: “그래도... 그, 그렇게 대답을 빨리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당황] 좀더 애타게 만들고 싶었는데. 설마 결혼한 다음에 그가 변하면 어떻게 하죠?”진아연: “하하하하...”최은서: “아연 씨, 그렇게 웃으니 당황스럽잖아요.”진아연: “어떻게 매일 열정적으로 사랑만 하고 살겠어요. 서로에게 자연스러워 지는 것도 다른 하나의 사랑이에요. 결혼 후, 매일 싸우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안 그래요?”최은서: “그건 맞아요. 그리고 저는 결혼 후에도 계속 일은 하고 싶어요. 매일 집에서 성빈 씨만 기다리는 건... 제 성격에도 맞지 않아요. 맨날 싸우기만 할 거예요. 분명히.”진아연: “우선 지금의 감정만 생각해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요.”최은서: “네!”...박시준은 원래 진아연의 집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중간에 강민의 전화를 받았다.그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전화를 받았다.“시준 씨, 진아연 씨가 드림메이커 대표님과 함께 사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이에요?” 강민이 물었다.“그건 갑자기 왜요?”강민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사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친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요.”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민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 있는 겁니까?”“당연히 알죠. 지금 어디세요? 만나서 이야기해요.” 강민은 그녀 자신이 우스꽝스러운 줄 알았지만 언젠가는 알게될 문제라고 생각했다.이런 경우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였다.박시준은 전방 교차로에서 차를 돌려 진명 그룹으로 향했다.강민은 진명 그룹 빌딩 로비 앞에 서 있었다.박시준의 차가 그녀 앞에 멈췄고, 그녀는 조수석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커피 한 잔 사주세요!” 강민이 농담식으로 말했다.“언제 왔어요?” 박시준이 물었다.“어제 돌아왔어요.” 강민이 대답했다. “사실 빌리와 만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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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장

“진아연이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요. 그저 당신이 걱정될 뿐.” 강민이 말했다. “저번에 빌리 씨에 대해서 이야기한 거. 만약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 하는 걸 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못 생기고 키가 작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박시준은 일부러 침착한 척을 하려고 했다. “그런 것 때문에 고통스럽진 않아요.”“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빌리 씨가 변태같다는 거예요.” 강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약간 몸에 장애가 있어서 그런가...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같아요. 아무 동물들이나 다 키워요. 뱀... 도마뱀, 쥐, 거미... 아무튼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고요.”박시준: “...”“아마도 진아연 씨는 의사라 그런가 그런 동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만... 변태적인 건 이것만 있는 게 아니라...” 강민은 계속 말했다. “진아연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남자와 연애를 한다는 게 진짜...”박시준은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 주먹을 꽉 쥐었다.그리고 팍-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아연이 그걸 알리가 없겠죠! 아직 진아연은 그 자식이랑 결혼하지 않았으니 같은 취급하지 마시죠!”그리고 그는 카페에서 나갔다.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최은서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오른쪽 눈꺼풀에서 미세한 경련이 느껴졌다.그녀는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계속 몸을 뒤척였고,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었다.창밖의 하늘은 아까와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아까 점심까지만 해도 밝았지만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였다.라엘이는 어젯밤 그녀에게 전화로 여름방학숙제가 끝나기까지 하루 남았다고 말했다.라엘이는 지성이와 한이의 관계 개선을 위해 B국에 놀러 가기로 결정했다.라엘이는 박시준에게 이 계획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분명 반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라엘이는 그녀에게도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다.진아연은 만약 박시준이 그녀게 아이들을 데리고 B국에 갔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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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6장

그가 이렇게 바로 거절하다니.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그냥 우산을 주지 말고 흠뻑 비에 젖게 놔둘 걸 그랬다.그가 오는 것을 보고 먼저 문을 열고 배웅을 가지 말았어야 했다! 그가 이렇게 바로 거절할 줄 알았다면 말이다.라엘이는 누구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그녀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었던 것이었다!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후회해도 너무 늦었다.진아연은 뭔가 억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 미리 말한 거예요. 당신이 허락하지 않아도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B국에 갈 거예요!” 진아연은 그를 쳐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라엘이가 그러자고 했어요. 딸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아니겠죠? 그러니 그냥 허락해 줘요.”박시준은 그녀의 화난 표정을 본 뒤,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돌아서 바로 거실로 걸어갔다.“도망가지 말아요.” 진아연은 그를 뒤따라갔다. “제게도 아이들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거 잊지 않았겠죠? 저도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줄...”“현이에 대해서 신경 쓰이지 않아?” 박시준은 소파에 앉아 잠깐이나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물 좀 가져다 줘. 목 말라.”진아연: “???”물을 가져다 달라니?그리고 갑자기 현이 이야기는 왜?“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일어났어요? 뭐... 아이 시체라도 찾은 거예요?” 진아연은 방금까지 그에게 화를 냈다는 사실을 까먹은 채, 그의 곁에 다가가 앉으며 물었다.“목 말라.” 그는 불안한 표정의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목이 마르면 혼자 가서 따라 드세요!” 그녀는 그의 이런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물 컵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손님 접대라도 바라는 거예요?”“손님이 아니면 주인인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직접 가서 따라 마실게.”그녀는 그에게 한 대 얻어맞은 듯 했다! 일어선 그를 잡아 당겨 다시 소파에 앉혔다!“아, 아니요! 손님하세요!”그녀는 마지못해 물을 가지러 갔다.그리고 그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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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7장

“나랑 Y국에 가는 거... 남자친구한테 말해야 하지 않겠어?”진아연: “내 일이에요. 그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요. 설령 남편이라도 이 일에 대해서 간섭할 권리는 없어요.”박시준은 이를 악물었다.그녀가 방금 한 말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었다.그녀와 빌리. 둘 사이는 진짜였다.그리고 빌리는 그녀를 통제할 수 없었다.그러니 그녀는 빌리에게 끌려다니지도 괴롭힘을 당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래. 다행이네! 가서 그럼 준비해. 아, 라엘이한테는 말해야 하지 않겠어?” 박시준이 말했다.“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당신이나 준비하세요!” 진아연은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말했다. “비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데 오늘 밤 항공편이 취소되지 않을까요?’박시준은 휴대폰을 들어 날씨를 확인했다. “저녁 7시 쯤에 비가 그칠 거 같아.”“아... 갈 거예요? 갈 거면 우산 하나 들고 가요.” 진아연은 짐을 싸기 위해 그를 배웅 나갈 생각도 하지 못했다.“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가라고?”“우산까지 빌려줬는데 쫓아내는 사람처럼 말하네요... 뭐 마음대로 해요.” 진아연은 방으로 들어갔다.박시준은 같이 들어오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렇다고 나가지도 않았다.그는 이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짐을 챙겨달라 말한 뒤, 운전 기사에게 진아연의 집으로 가져달라는 말을 전했다.그리고 Y국에 간다고 이모님에게 말했다.이모님은 기뻐해 하며 말했다. “대표님, 아연 씨랑 같이 가시는 건가요? 이번 기회에 현이를 찾아오시지 않으셔도 되니까 아연 씨랑 싸우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 아연 씨가 성격 좋다고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시지 마시고요.”“정말 성격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박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죠. 만난 여자들 중에 최고인 걸요.”“성격은 시은이가 제일 좋지 않나요?” 박시준의 마음 속에서는 시은이가 가장 착하고 성격이 좋다 생각했다.이모님은 웃으며 말했다. “시은 씨가, 고집만 좀 부리지 않는다면 뭐... 그래도 아연 씨와는 다르죠.”“왜 내 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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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8장

“라엘아, 아빠랑 엄마는 적이 아니야.” 그녀가 당황해 하며 말했다.“그러면... 절친 사이에요?” 라엘이가 말했다.“그... 그럼...” 진아연은 딸에게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나 당황스러웠다. “아빠랑 대화는 하겠지만 잠은 따로 잘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네...” 라엘이는 약간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휴... 엄마. 아빠가 같이 자자고 해도 자면 안 되는 거 알죠?”진아연: “...”진아연은 딸과의 통화를 마친 뒤, 박시준이 거실에서 뭐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갔다.라엘이의 말이 그녀의 마음을 약간 불안하게 만들었다. 박시준이 그녀 뒤에서 무언가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그녀가 머리를 빼곰히 내밀었을 때, 그 역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이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라엘이랑 통화했어?”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네. 혹시 라엘이한테 말했어요?”“아니, 아직. 당신이 말한다고 해서 아직 말하지 않았어.”“제가 말하긴 했지만 당신도 말해야죠!”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은 당신이고... 저는 저니까요. 만약 이런 기본적인 것도 책임을 지실 수 없으시다면 제게 양육권을 건네주세요!”박시준: “...”그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라엘이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엄마가 다 말해주셨어요.” 라엘이는 전화를 받자마자 그에게 말했다. “엄마 잘 돌봐주세요. 엄마가 만약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다치면... 라엘이는 아빠를 영원히 미워할 거예요.”박시준: “응. 당연하지. 동생이랑 집에 얌전히 있어야 한다. 동생 데리고 Y국에 한이를 보고 싶으면 경호원 아저씨랑 같이 가는 거 잊지 말아야한다.”라엘이는 아빠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그녀는 남동생과 함께 B국에 있는 오빠를 보러 간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아... 당연히 경호원 아저씨랑 같이 갈게요. 저 혼자 당연히 동생이랑 갈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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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9장

“배달 시켰어. 그만 도착할 거야.” 그는 휴대폰 화면을 힐끔 보며 말했다.“배달 도착하면 공항에 가서 먹어요!” 그녀는 시간이 부족할까봐 두려웠다.“서두를 필요 없어. 늦으면 시간 바꾸면 되지.”“비행이 취소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잖아요.” 그녀는 Y국에 가는 것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 “박시준 씨, 전 현이의 생사 여부가 정말 알고 싶어요.”“나도 그래.”잠시 뒤, 배달 음식이 도착했다.경호원들은 캐리어를 차에 싣고 차에 올랐다.두 사람은 뒷좌석에 앉았고 둘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만이 가득했다.“경호원들은요?” 그녀가 물었다.“공항에 먼저 가있으라고 했어.”“아, 경호원들이랑 같이 안 가는 줄 알았어요!” 그녀가 말했다.“경호원들이랑 같이 다니는 게 불편하다면 안 데려가도돼.”“왜 항상 혼자서 그렇게 생각이 많아요? 그냥 물어본 건데 너무 의미부여를 하시는 거 아니에요?” 진아연이 말했다.박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점심에 성빈 씨 부모님이랑 만났어요?” 진아연은 최은서가 보낸 다이아 반지 사진이 떠올라 그에게 물었다. “대화는 어땠어요?”“정확히 말하면 그냥 밥만 먹고 온 거야.” 박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른하게 말했다. “알아서 하겠지. 은서가 어린 애도 아니고. 신경 쓰지 않을 거야.”“그래도 당신이 친오빠잖아요.”“만약 내가 친오빠가 아니었다면 그런 식사 자리에 나가지 않았을 거야.”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해 어떻게 말하든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굳이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3자가 판단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그럼 언제 결혼한데요?” 진아연은 궁금한 듯 계속 그에게 물었다. “뭐 자세한 결혼 내용에 대해서는 말 안 했어요?”“그런 건 없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그냥 난 계속 밥만 먹었어. 뭐라고 대화하는 지 잘 못 들었어.”“은서 씨 결혼에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니에요?”“그 둘이 결혼하는데 굳이 나까지 나서서 간섭할 필요는 없지 않나?” 박시준은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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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장

박시준: “두렵긴. 난 네가 어떻게 될까봐 두려운 거야.”“내가 왜 그를 두려워 해야하죠? 나랑 당신이 이상한 짓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설마 뭐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니죠?”박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왜 자꾸 제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제가 잊어버리기라도 할까봐 그래요?” 그녀는 배부른지 젓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로 천천히 입가를 닦았다. “나이는 대체 어디로 먹는지 모르겠다니까요. 아직도 어린애 같애.”“진아연, 내가 유치하다는 거야?”“음, 제가 아무리 유치하다고 해도 당신보다는 성숙할 걸요. 저는 이렇게 대놓고 사생활에 대해 묻지는 않으니깐요.”“그건 유치한 거랑 상관 없어.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지.”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그녀는 물병을 들어 물을 컵에 따른 뒤, 천천히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그에게 말했다. “당신, 몇 살인데 아직도 사랑 타령이에요? 부끄럽지도 않아요?”“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진아연은 뭔가 소름이 돋았다. 더욱더 그를 도발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확실히 사랑에 나이가 어디 있겠는가.다음 날, 아침 8시 반.라엘이는 아직 자고 있었다.그녀라면 보통 이렇게 늦게까지 자지 않는다. 오늘 이렇게 늦잠을 자는 이유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늦게 잠들었기 때문이었다.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지만 라엘이는 듣지 못 한듯 일어나지 않았다.지성이가 벨 소리를 듣고 방으로 달려왔다.침대 옆에 가만히 서있다 잠들어 있는 누나를 보더니 손을 내밀어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누나의 휴대폰을 가져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지성이는 어른 흉내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상대방은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듣고는 잠시 당황했다. “라엘이 전화 아닌가요?”지성이는 작은 입을 움직여 말했다. “저는 라엘이 누나가 아니에요. 누나는 자고 있어요!”“아... 라엘이 동생이니?”“네! 근데 누구세요~?” 지성이는 귀여운 목소리로 물었다.“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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