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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9장

“배달 시켰어. 그만 도착할 거야.” 그는 휴대폰 화면을 힐끔 보며 말했다.

“배달 도착하면 공항에 가서 먹어요!” 그녀는 시간이 부족할까봐 두려웠다.

“서두를 필요 없어. 늦으면 시간 바꾸면 되지.”

“비행이 취소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잖아요.” 그녀는 Y국에 가는 것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 “박시준 씨, 전 현이의 생사 여부가 정말 알고 싶어요.”

“나도 그래.”

잠시 뒤, 배달 음식이 도착했다.

경호원들은 캐리어를 차에 싣고 차에 올랐다.

두 사람은 뒷좌석에 앉았고 둘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만이 가득했다.

“경호원들은요?” 그녀가 물었다.

“공항에 먼저 가있으라고 했어.”

“아, 경호원들이랑 같이 안 가는 줄 알았어요!” 그녀가 말했다.

“경호원들이랑 같이 다니는 게 불편하다면 안 데려가도돼.”

“왜 항상 혼자서 그렇게 생각이 많아요? 그냥 물어본 건데 너무 의미부여를 하시는 거 아니에요?” 진아연이 말했다.

박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심에 성빈 씨 부모님이랑 만났어요?” 진아연은 최은서가 보낸 다이아 반지 사진이 떠올라 그에게 물었다. “대화는 어땠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냥 밥만 먹고 온 거야.” 박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른하게 말했다. “알아서 하겠지. 은서가 어린 애도 아니고.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래도 당신이 친오빠잖아요.”

“만약 내가 친오빠가 아니었다면 그런 식사 자리에 나가지 않았을 거야.”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해 어떻게 말하든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굳이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3자가 판단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럼 언제 결혼한데요?” 진아연은 궁금한 듯 계속 그에게 물었다. “뭐 자세한 결혼 내용에 대해서는 말 안 했어요?”

“그런 건 없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그냥 난 계속 밥만 먹었어. 뭐라고 대화하는 지 잘 못 들었어.”

“은서 씨 결혼에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니에요?”

“그 둘이 결혼하는데 굳이 나까지 나서서 간섭할 필요는 없지 않나?” 박시준은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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