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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장

“진아연이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요. 그저 당신이 걱정될 뿐.” 강민이 말했다. “저번에 빌리 씨에 대해서 이야기한 거. 만약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 하는 걸 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못 생기고 키가 작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박시준은 일부러 침착한 척을 하려고 했다. “그런 것 때문에 고통스럽진 않아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빌리 씨가 변태같다는 거예요.” 강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약간 몸에 장애가 있어서 그런가...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같아요. 아무 동물들이나 다 키워요. 뱀... 도마뱀, 쥐, 거미... 아무튼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고요.”

박시준: “...”

“아마도 진아연 씨는 의사라 그런가 그런 동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만... 변태적인 건 이것만 있는 게 아니라...” 강민은 계속 말했다. “진아연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남자와 연애를 한다는 게 진짜...”

박시준은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팍-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아연이 그걸 알리가 없겠죠! 아직 진아연은 그 자식이랑 결혼하지 않았으니 같은 취급하지 마시죠!”

그리고 그는 카페에서 나갔다.

스타팰리스 별장.

진아연은 최은서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오른쪽 눈꺼풀에서 미세한 경련이 느껴졌다.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계속 몸을 뒤척였고,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었다.

창밖의 하늘은 아까와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아까 점심까지만 해도 밝았지만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라엘이는 어젯밤 그녀에게 전화로 여름방학숙제가 끝나기까지 하루 남았다고 말했다.

라엘이는 지성이와 한이의 관계 개선을 위해 B국에 놀러 가기로 결정했다.

라엘이는 박시준에게 이 계획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분명 반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라엘이는 그녀에게도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다.

진아연은 만약 박시준이 그녀게 아이들을 데리고 B국에 갔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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