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영아가 올린 건 라엘이의 몇 년 전 사진이었다.라엘이의 옛날 사진과 초음파로 찍은 아기의 사진은 보면 볼수록 닮은 것 같았다.김영아는 자신이 차단당하지 않은 것을 보고 바로 메시지를 또 보냈다: 시준 씨, 제가 진아연보다 못하다는 거 알아요, 당신이 진아연을 택했으니 저도 어쩔 수 없네요. 다만 저와 아기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기가 태어나면 한번 보러 와줘요. 당신이 안 오셔도 탓하지 않을게요. 부디 저를 차단하지 말아줘요, 나중에 우리 아기 사진 보내주고 싶어요. 우리 아기한테 너무 무정하게 대하지 말아줘요. 부탁해요!박시준이 한창 사진을 비교하고 있을 때, 작은 손이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지성이는 국을 다 마시고 걸어왔다.지성이는 사진을 계속 보고 싶어 휴대폰을 달라고 손을 뻗었다.박시준은 아기들이 휴대폰을 계속 보면 눈에 안 좋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지성이의 고집스러운 표정을 보고 아들의 뜻을 따랐다.그는 재빨리 카카오톡을 닫고 앨범을 열어 지성이에게 보여주었다."대표님, 먼저 국 좀 드세요! 식으면 맛이 없어요." 이모님이 입을 열었다. "국을 마신 후 지성이한테 휴대폰을 돌려주라고 할게요.""평소에 지성이한테 휴대폰을 가지고 놀라고 시켰나요?" 박시준은 지성이가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나쁜 습관을 들일까 봐 걱정됐다."아니요. 매번 아연 씨와 영상통화 할 때만 가끔 만지게 했어요.""휴대폰을 아주 잘 놀던데요.""지성이는 아주 똑똑해요, 라엘이가 몇 번 노는 것을 보고 금방 배우더라고요." 이모님은 지성이 옆으로 다가가 휴대폰을 멀리 가져다 놓았다.침실.진아연은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그녀는 낮에 잠깐만 눈을 붙이기에 보통 낮에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그러나 오늘은 꿈을 꾸었다.자신이 다른 세계로 가는 꿈을 꾸었다.다른 세계라고 한 이유는, 그 세상이 그녀에게는 완전히 낯선 곳이기 때문이었다.아는 사람도 없고 집도 없었고, 단지 길가에서 목적지 없이 걷고 있었다.그녀는 그 세계에 적응하려 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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