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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장

그녀는 순간 마음이 차가워졌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주소록에서 김영아의 ID를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친구 목록에서 '영아' 라는 두 글자를 입력했지만 관련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그의 친구 목록을 하나씩 훑었지만 끝내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

그는 김영아를 추가했었지만 다시 삭제했을 것이다.

이럴 가능성밖에 없다.

김영아는 친구 추가 신청 메시지에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라엘을 닮았다고 썼다. 그래서 박시준은 호기심에 그녀의 친구 추가 신청을 수락했을 것이고

그는 그녀가 보내온 사진을 보고 나서 그녀를 삭제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진아연은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그녀는 김영아가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신청 메시지에 라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박시준은 그녀의 친구 추가 신청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박시준이 그렇게 쉽게 그녀를 삭제했을 리 없다.

진아연은 곧 마음이 안정되었다.

박시준이 아무렇지 않게 그녀에게 휴대폰을 보여줬다는 건 그가 걱정할 게 없다는 걸 말해준다.

약 30분 후 수술이 끝났다.

박시준은 스스로 걸어 나왔다.

진아연은 황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 "어때요? 아파요? 좀 쉬다 갈까요?"

"괜찮아." 괜찮다고 하지만 얼굴이 창백했다.

아무래도 수술을 받은 사람이었기에 불편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 돌아가요. 며칠 동안 푹 쉬세요."

"알았어."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그의 안색은 조금 회복되었다.

"방에서 쉬지 않을래요?"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박시준을 본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았다.

"어젯밤에 잘 잤더니 잠이 오지 않아." 그는 휴대폰을 켜고 말했다. "아들 돌잔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시준 씨는 집에서 푹 쉬면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아요." 진아연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말했다. "수술했으니 과로하면 안 돼요. 요즘은 애들도 안지 말아요."

"애를 안는 게 무슨 힘든 일이라고 그래?" 그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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