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오늘은 지성이의 돌잔치였기에 하객에게서 걸려온 것일 수도 있었다.그는 구석진 자리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먼저 들어가자!" 진아연은 두 아이를 데리고 연회장으로 들어갔다.하객들은 한이가 온 것을 보고 다가와 인사했다."한이가 많이 컸네요. 지난번에 봤을 땐 지금보다 훨씬 작았는데요.""박 대표님과 아연 씨가 다 키가 크시니 아이들이 작을 수 없죠.""그러게요. 지성이는 이제 겨우 돌인데 세 살짜리 우리 집 손녀보다 더 큰 것 같아요. 하하!"한이는 이 사람들과 친하지 않았기에 여기에 남아 구경거리가 되는 게 싫었다."동생 보러 가고 싶어요." 한이가 진아연에게 말했다."알았어, 내가 데려다줄게." 진아연이 하객들에게 인사를 한 후 한이를 데리고 휴게실로 향했다.휴게실, 지성이는 멋진 옷을 입고 침대 위에서 달콤한 잠을 자고 있었다.이모님이 옆에서 지성이를 돌보고 있다가진아연과 한이가 들어오는 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한이야, 돌아왔구나. 라엘이가 매일 얼마나 기다렸는데. 잘 됐어. 앞으론 서로 떨어져 있을 일도 없겠구나." 이모님이 한이의 앞에 다가가 말했다. "한이가 이젠 나보다 더 큰 것 같네."이모님의 말이 끝나자 침대 위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움직였고모두의 눈길이 침대 쪽으로 향했다.꼬맹이는 기지개를 켜고 나서 눈을 반짝 떴다.이모님은 지성이를 안고 한이의 앞에 다가가 소개했다.지성이는 기지개를 켜고나서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한이는 여동생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남동생은 하얗고 통통했으며 나른한 모습이 마치 아기 돼지 같았다.그는 아이에 대해 인내심이 별로 없었지만 자신의 남동생은 달랐다.그는 남동생의 선물을 꺼냈다. "지성아, 이걸 봐. 이건 형이 널 위해 산 선물이야. 수정 구슬인데 프로젝터이기도 해."그는 말을 하며 프로젝터 버튼을 눌렀다.진아연이 창가에 다가가더니 커튼을 닫았다.순간 방안에는 오색영롱한 밤하늘이 나타났다.연회장.성빈이 마이크 앞
그와 성빈은 약속이나 한 듯 입구를 바라보았다.최은서가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나타났다.그녀는 얼굴에 옅은 화장을 했고 하이힐을 신고 있어 더 날씬하고 훤칠해 보였다.그녀는 박시준과 함께 걸어왔다.일반인들이 박시준의 옆에 서면 무색해 보이지만 최은서가 그의 옆에 있으니 오히려 더 잘 어울려 보였다.성빈이 성큼성큼 걸어가 박시준을 향해 말했다. "남매가 서로를 인정한 거야?"박시준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뭐라고?"성빈도 어리둥절해 있다가 옆에 있는 최은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랑 은서 씨 말이야. 너희 둘 함께 들어왔잖아."박시준은 그제야 옆에 누군가 서 있다는 걸 느꼈다.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최은서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성빈은 어이없었다. "시준아, 설마 같이 들어오면서 누군지도 몰랐던 건 아니지?""누군지 내가 꼭 알아야 해?" 그는 최은서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하하하하! 넌 최은서를 만난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말을 마친 성빈은 최은서를 바라보았다. "오빠를 보고 인사도 안 하고 몰래 뒤쫓아 오면 어떻게 해.""몰래 따라서 온 거 아니에요." 최은서가 성빈의 말에 반박했다. "연회장이 이렇게 크고 사람도 많잖아요. 아연 씨와 한이를 찾아야 하는 데 이 사람을 따라가면 찾기 쉬우니까요."성빈은 그녀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박시준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그녀는 그를 가이드로 생각하고 있었다.방금 통화를 마친 그는 놀란 마음에 한동안 넋 놓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그녀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아연이는 어디 갔지?" 그가 성빈에게 물었다."한이가 동생 보러 가겠다고 해서 아연 씨가 데리고 휴게실로 갔어." 성빈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박시준이 휴게실에서 걸어 나왔다.최은서는 따라가려 했지만 성빈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최은서, 왜 내 문자를 씹는 거야? 연속으로 일주일이나 문자를 보냈는데 하나도 안 본 거야?" 성빈은 엄청 화가 난 것 같진 않
그는 당장 팔찌를 빼려는 최은서를 말렸다. "아니야. 빼지 마. 내가 착용한 걸 보니 잘 어울리네."최은서가 동작을 멈췄다. "그럼요."성빈은 여전히 언짢았다. "너한테 선물한 이 팔찌는 백화점에서 산 거야. 박스가 그렇게 허술하다고?""백화점에서 샀으니 박스 탓이 아니라 제가 힘이 너무 컸어요."그는 그녀가 조롱하는 것 같다고 느꼈지만 증거가 없었다."그럼 다음에는 단단한 박스로 고를게.""다음에요?" 최은서가 물었다. "누구한테 선물하는 걸 참 좋아하네요?"성빈이 단호하게 부인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이 나한테 선물을 주지...""내가 답례를 하지 않았다고 귀띔하는 건가요?""아, 아니야. 난 단지 네 물음에 대답한 것뿐이야...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한테 선물을 주고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르는 경우가 적다는 말을 하는 거야." 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그녀의 말 때문에 당황한 것 같았다. "난 여자한테 선물을 해본 적이 거의 없으니까. 집안의 여성 친척을 제외하면, 아연 씨, 라엘이, 너 말고는 거의 없거든.""그렇게 말하니 성빈 씨 선물을 받는 게 더 난감하네요.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성빈 씨가 직접 고른 선물을 받을 수 있겠어요."성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됐어. 선물 얘기는 하지 말자. 매니저랑 함께 왔어?""아니요.""그럼 마음껏 먹어도 되겠네." 성빈은 그녀를 데리고 뷔페 구역으로 데려가려 했다."다음 달에 대회에 참가할 거예요. 매니저가 안 와도 함부로 밥을 먹을 수는 없어요." 최은서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나한테 함부로 손대지 말아요. 남들이 우리 사이를 오해하면 큰일 나요."성빈이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상관없어.""하지만 내가 상관있는걸요." 최은서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잘생긴 남자가 나한테 반해 다가와 말을 걸려다가 내가 성빈 씨랑 실랑이하는 모습을 보면 감히 다가오지 못할 수 있잖아요."성빈: "!!!""문자에 왜 답장하지 않았냐고 질문 외에 다른 볼 일이
여소정은 옆에 있는 의자에 앉더니 휴대폰을 꺼내 게임을 하려 했다.최은서는 밥을 먹을 수 없어서 여소정 옆에 다가가 앉았다."소정 언니, 음식을 못 드시면 과일은 드실 수 있어요?""과일은 좀 먹을 수 있는데 많이는 못 먹어요. 많이 먹으면 토하거든요." 여소정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성빈 씨랑 대화하는 걸 봤어요."최은서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문자를 보냈었는데 제가 답장을 안 했거든요. 그래서 왜 답장을 안 하냐고 물은 거예요.""그렇군요. 그럼 왜 답장을 안 하는 거예요? 싫어서?" 여소정은 수다를 떠니 정신이 한결 맑아지는 것 같았다.최은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고개를 저었다. "싫어하는 정도까진 아니에요.""아연이의 말에 의하면 은서 씨를 좋아한다던데요.""그래요? 전 왜 그런 말을 못 들었죠?""얼굴 빨개진 것 좀 봐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은서 씨는 느꼈을 거예요." 여소정도 겪어봐서 경험을 얘기했다. "은서 씨도 그 사람을 좋아하죠? 그래서 일부러 그러는 거잖아요?"최은서가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 "한이가 지금은 연애하지 말래요. 아무것도 없는 지금의 제가 잘난 남자랑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이 저를 깔볼 거래요. 한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연애할 생각이 없어요.""한이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여소정은 의외라는 듯 말했다. "한이는 너무 조숙한 것 같아요.""네." 최은서는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걸 알기에 눈빛을 그녀의 아랫배로 향했다. "몇 개월 됐어요?""2개월 됐어요. 이제 한 달만 잘 버티면 태아가 안전하대요." 여소정이 미소를 지었다. "힘드시겠어요. 매일 배부르게 먹을 수도 없으니 매일 배를 곯고 있는 거잖아요.""저도 그래요. 사실 지금도 배가 너무 고픈데 먹을 수 없어요. 다음 달에 대회가 있거든요. 반드시 순위에 들어야 해서요..."멀지 않은 곳에서 성빈이 하준기의 팔꿈치를 치며 말했다. "최은서가 네 와이프랑 얘기 중인데?""한 달째 냉전
그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생모가 아직 살아있고 온갖 수를 써서 그에게 연락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그녀에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최은서를 대할 때의 미지근한 태도를 보면 생모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어머니의 사랑이 가장 필요할 때 이 여자는 그에게 정 한 푼 준 적이 없었다, 이제 그는 이 여자가 나서서 자상한 어머니의 역할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진아연은 그의 표정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것을 보고 그의 말을 이어 물었다: "무슨 광고 전화예요?"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집 파는 사람이야.""하하, 당신 뭐라고 했어요?""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고 싶다고 했어." 그는 담당하게 얘기했다. "상대방이 멍하니 있길래 전화 끊었지.""그 사람은 당신 목소리를 못 알아챘나요?""난 탑급 연예인이 아니라고.""그렇지만 당신은 제게 스타보다 더 빛나는 존재예요." 진아연은 다정하게 바라보며 그의 기를 살려줬다. "당신 오늘 너무 멋있어요."진지하게 칭찬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얼굴이 빨개졌다.그는 설레게 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당신도 오늘따라 더 예뻐.""그럼 평소에는 안 예뻐요?""평소에도 예뻐, 매일매일 예뻐." 그는 그녀를 칭찬하며 덩달아 귀가 달아올랐다.한이와 라엘이는 멀지 않은 곳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애정표현하는 얘기를 듣고는 눈치껏 자리를 피했다."오빠, 방금 엄마 아빠가 얘기하는 거 들었어?" 라엘이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Y국에서 돌아온 후부터 점점 유치해지고 있는 거 같아!"한이는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해했다."세연이 삼촌은 왜 안 오셨어?" 그는 화제를 바꿨다."세연이 삼촌 좀 이따 올 거야, 아주 바빠." 라엘이는 속상해하며 말했다. "나중에 나도 커서 세연이 삼촌만큼 바쁠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오빠랑 동생이랑 같이 놀기 힘들겠다.""라엘아, 누구든 어른이 되면 각자 할 일이 있어. 나중에 너도 결혼하면 오빠랑
라엘이는 빛나는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좋아! 나중에 지성이 보고 아이 낳으라고 하자! 헤헤! 그럼 엄마 아빠는 우리한테 강요하지 않겠지!"지성이는 누나의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검은 보석 같은 눈동자는 라엘이를 향해 고정되었다.작은 녀석은 자신의 돌잔치에서 형 누나가 은밀하게 자신더러 아기를 낳으라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점심.최은서는 여소정과 함께 과일 코너에서 과일을 먹고 있었다."은서 씨, 담백하게 야채랑 삶은 고기 좀 먹어도 돼요." 여소정이 말했다. "저도 전에 다이어트할 때 영양사한테서 식단 받은 적 있거든요.""네, 저도 평소에 야채랑 고기 먹어요, 근데 오늘은 입맛이 별로 없네요." 최은서가 해명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됐나 봐요.""하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기로 왔다고 들었어요. 하루 정도 일찍 돌아오지 그랬어요?""한이가 시간이 없었어요. 이번에 돌아오고 당분간 B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라 좀 많이 바빴거든요.""시간 너무 빠르네요, 눈 깜빡할 사이에 지성이도 한 살이 되었네요. 한이도 외국에서 1년 동안 있었고요." 여소정은 감탄했다. "하지만 제 삶은 달라진 게 없어요... 아니, 변화가 있긴 했죠. 더 엉망진창이 되었어요.""소정 언니, 이젠 아기도 생겼고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하하하, 제 아기가 지금 제게 유일한 위로예요.""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낫죠." 최은서는 위로해 주었다. "전 지금 출세만 하고 싶어요, 나중에 제힘으로 살고 싶어요. 아연 씨나 한이의 도움으로 살고 싶지 않으니까요.""그런 마음가짐이면 앞으로 분명 좋아질 거예요." 여소정은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저도 나중에 아기 낳고 열심히 일할 거예요."말을 마친 그녀는 시선을 돌리다 어떤 낯익은 그림자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눈을 들어 보니, 하준기가 술에 취해 눈이 시뻘겋게 돼있었다.성빈이 그를 부축하여 그녀에게 걸어오고 있었다.그녀는 바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내가 언제 네 앞에서 그런 얘기 했어?" 박시준은 자신이 한 얘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진아연과 다투었을 때 했던 말이었다.조지운은 박시준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자신의 입이 가벼웠다는 걸 인식했다.사적인 자리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문제는 지금 테이블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상사의 사생활을 이렇게 말해버리면 체면이 어떻게 된단 말인가?"제가 잘못 기억한 거 같아요... 대표님께선 그런 얘기 하신 적 없습니다." 조지운은 이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 방법을 모색했다.진아연은 조지운이 놀란 것을 보고 도와줬다: "시준 씨 그런 말 한적 있어요. 그것도 여러 번요."진아연이 나서서 도와주니 조지운은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았다.사실 박시준은 화나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심각한 신체적이나 심리적 질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항상 자신 곁에 있는 진아연이 아깝다고 생각했다."다들 그만 웃어, 누가 연애할 때 충동적인 행동이랑 충동적인 말 한번 안 해봤겠어." 성빈은 박시준의 존엄을 되찾아주려 했다. "솔직히 말하면 최은서가 시준이보다 자신감이 넘치는걸."자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 최은서는 성빈에게 대꾸하기 어려웠다.그래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성빈에게 소심하게 복수했다.성빈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자신감 있는 건 좋은 일이죠." 진아연은 말을 이었다. "전 은서 좋은데요. 맹목적으로 자신감 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그럴 자격 있어요."최은서는 쑥스러웠다: "제가 그럴 자격이 어딨어요. 겨우 성빈 오빠한테 대드는 정도죠, 자꾸 절 귀찮게 하니까요.""널 걱정하는 거지, 내가 언제 귀찮게 했어?" 성빈은 서운해하며 말했다."제가 언제 걱정해 달라고 했나요? 부모님이나 더 챙기세요! 오빠 나이도 있으니 부모님도 젊지 않으실 거 아니에요.""내 부모님은 가정부가 돌보고 있어.""자식은 자식이고 가정부는 가정부죠. 가정부가 자녀를 대신할 수 있다면 자식을 낳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최은서는 진지하게
진아연은 그의 뜻을 알아채고 바로 여소정에게 말했다: "오후에 안 와도 돼. 준기 씨 데리고 가서 쉬어. 준기 씨 술 깨면 얘기도 잘 나눠보고. 이렇게 냉전 계속 유지하면 너 뿐만 아니라 아기한테도 안 좋아.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이야.""말이 쉽지 해결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야." 여소정은 거침없이 말했다. "시어머니가 죽지 않는 한."하준기가 뒤에서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여소정은 즉시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즉시 경호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참나! 취해도 자기 엄마 뭐라 하는 건 못 참네! 참 효자 납셨네!" 여소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였다.진아연은 그녀가 늘 마음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계속해서 타일렀다: "준기 씨가 만약 효자가 아니라면 네 마음에 안 들어 할걸. 분명히 해결 방법이 있을 테니 일단 돌아가서 진정해.""어딜 돌아가라고? 저 사람 집에는 절대 안 가!""준기 씨가 먼저 너를 찾아온 거잖아? 그럼 너네 집으로 가." 진아연이 말했다. "일단 둘 사이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한 다음 너랑 시어머니 사이의 문제를 해결해.""알겠어, 저렇게 취해 있는데 내버려 둘 수도 없지." 여소정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아연아, 그만 돌아가. 경호원 있으니까 나 괜찮아.""응, 집에 도착하면 알려줘.""알았어."여소정과 하준기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후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여소정은 일초만에 얼굴이 바뀌고, 손을 뻗어 하준기의 팔을 힘주어 꼬집었다: "취했어?""아아! 아파! 그만 꼬집어!" 하준기는 아파서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언제 알아챘어?""기껏해야 두 잔 마셨잖아... 두 잔에 취한다고? 다른 사람은 속여도 나는 못 속여." 여소정은 말하며 당황한 경호원에게 입을 열었다. "감사했어요!"경호원: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걸어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소정아, 계속 나 지켜보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