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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장

"내가 언제 네 앞에서 그런 얘기 했어?" 박시준은 자신이 한 얘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진아연과 다투었을 때 했던 말이었다.

조지운은 박시준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자신의 입이 가벼웠다는 걸 인식했다.

사적인 자리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 테이블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상사의 사생활을 이렇게 말해버리면 체면이 어떻게 된단 말인가?

"제가 잘못 기억한 거 같아요... 대표님께선 그런 얘기 하신 적 없습니다." 조지운은 이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 방법을 모색했다.

진아연은 조지운이 놀란 것을 보고 도와줬다: "시준 씨 그런 말 한적 있어요. 그것도 여러 번요."

진아연이 나서서 도와주니 조지운은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았다.

사실 박시준은 화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심각한 신체적이나 심리적 질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항상 자신 곁에 있는 진아연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다들 그만 웃어, 누가 연애할 때 충동적인 행동이랑 충동적인 말 한번 안 해봤겠어." 성빈은 박시준의 존엄을 되찾아주려 했다. "솔직히 말하면 최은서가 시준이보다 자신감이 넘치는걸."

자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 최은서는 성빈에게 대꾸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성빈에게 소심하게 복수했다.

성빈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자신감 있는 건 좋은 일이죠." 진아연은 말을 이었다. "전 은서 좋은데요. 맹목적으로 자신감 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그럴 자격 있어요."

최은서는 쑥스러웠다: "제가 그럴 자격이 어딨어요. 겨우 성빈 오빠한테 대드는 정도죠, 자꾸 절 귀찮게 하니까요."

"널 걱정하는 거지, 내가 언제 귀찮게 했어?" 성빈은 서운해하며 말했다.

"제가 언제 걱정해 달라고 했나요? 부모님이나 더 챙기세요! 오빠 나이도 있으니 부모님도 젊지 않으실 거 아니에요."

"내 부모님은 가정부가 돌보고 있어."

"자식은 자식이고 가정부는 가정부죠. 가정부가 자녀를 대신할 수 있다면 자식을 낳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최은서는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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