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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장

두 사람은 차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최은서가 가방에서 카드 키를 꺼냈고, 성빈은 그런 그녀의 뒤를 천천히 따라왔다.

"은서야, 난 너의 성격이 정말 좋아..."

"아, 제가 한이의 고모가 아니었을 땐 저를 그렇게 못마땅해하고 무시하더니, 이제 한이의 고모가 되고 나니 제 성격이 좋아졌어요?"

성빈: "..."

최은서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계속 제 원망을 듣고 있어도 상관없다면 들어와요." 그녀가 방 안에 서서 도발적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성빈은 몇 초 동안 망설이더니, 이내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쾅' 소리와 함께 최은서가 방문을 닫았다.

"내가 무섭지 않아?"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성빈이 웃으며 말했다.

"무서울 게 뭐 있어요?" 최은서가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고는, 작은 냉장고 안에서 물 한 병을 꺼내 열며 말했다. "우리가 정말로 싸우기라도 하면, 당신은 내 상대가 안 될걸요."

성빈은 어쩐지 굴욕적이었다.

그가 그녀와 띠동갑이긴 하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다.

최은서가 혼란스러워하는 그를 보고는 물 한 모금을 마신 후, 가방에서 냉큼 호신용 스프레이를 꺼내 들었다.

"이 스프레이,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 알아요?" 최은서가 호신용 스프레이를 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B국에 있을 때, 어떤 늙은 변태가 제 엉덩이를 만지길래, 이 스프레이를 꺼내서 얼굴에 뿌려버렸어요. 그랬더니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아서는 이리저리 구르면서 대성통곡을 하더라고요."

성빈은 표정이 급격하게 변하며, 뻣뻣하게 굳은 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하하하! 놀란 것 좀 봐. 허튼짓하지 않으면, 저도 이 스프레이를 쓰는 일 없을 거예요." 그녀가 스프레이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침대 옆에 앉아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제 성격 말고, 또 찾아낸 제 장점 있어요? 아니면 저의 어떤 점이 좋은 거예요?" 최은서는 이 어르신한테서 자신감을 되찾고 싶었다.

성빈은 지금 그녀가 자신을 외로울 때 찾는 심심풀이 장난감 정도로 대하고 있다는 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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