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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장

여소정: "젠장! 10년 후라니... 그럼 됐어! 어디 기부해! 버리면 너무 낭비잖아."

"응, 정리해서 기부하려고." 진아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물었다. "준기 씨와 네가 너희 집으로 돌아가 살겠다고 하니, 시어머니 반응은 어떠셔?"

"우리 시어머니는 그 귀한 아들내미를 보지 않고는 못 사는 분이잖니." 여소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어젯밤에 너한테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네. 우리 시어머니, 아직 퇴원도 하지 않으셨으면서, 어디서 준기 씨가 우울해한다는 말을 들으시자마자 곧장 우리 집으로 달려오셨지, 뭐야. 담판이라도 지으시려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데 막상 준기 씨가 시어머니 앞에서 자기는 정말 우울하다고 했더니, 그건 또 안 믿으시더라, 하하하하!"

"하하하! 아주머니는 준기 씨가 낙천적인 성격이라는 걸 잘 아시니까..."

"맞아, 하늘이 무너져도 하준기는 전혀 우울해하지 않을 사람이야. 준기 씨와 함께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도, 난 준기 씨가 잠을 뒤척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매번 싸우고 난 뒤에, 나는 화가 나서 잠도 안 오는데, 준기 씨는 머리가 침대에 닿자마자 잠이 든다니까.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야. 딱 한 번, 유일하게 잠을 못 이뤘던 게 내가 처음으로 이혼 얘기를 꺼냈을 때였대. 준기 씨 말로는 그때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병원에 가서 수면제를 타왔다고 하더라고. 이 인간은 자기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조르르 병원으로 달려간다니까. 이렇게 죽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 우울할 겨를이 어디 있겠어?"

진아연이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 "불면증과 우울증은 달라."

"내가 보기엔 거의 비슷한 것 같아. 우울증의 증상은 기분이 가라앉고, 비관적인 거잖아. 그런데 사람이 잠만 잘 자도, 정신 상태가 그 정도까지 이르진 않을 거라고 봐."

"그 말도 일리는 있어. 많은 우울증 환자가 불면증 증상을 보이거든." 진아연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옷들을 정리하면서 여소정과의 영상 통화를 이어 나갔다.

"우리 시어머니가 준기 씨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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