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웃으며 답했다. "네. 맞아요."박시준은 그녀의 대답에 진아연이 왜 굳이 이곳에 와서 닭발을 먹으려는지 알게 되었다.그녀는 어머니가 그리웠던 거였다.호텔로 돌아간 하수연은 객실 카드로 방문을 열어 들어갔고방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왕은지를 보자 깜짝 놀랐다!"당신,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하수연은 너무 놀란 나머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왕은지는 놀란 토끼 눈을 하며 자기를 바라보는 하수연을 보면서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지냈어요? 한참 동안이나 나가 계신 걸 보니 아드님과 즐거운 식사를 하셨나 봐요?""저... 아직 그 정도로 가까워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를 아직 인정하지 않았어요." 하수연은 가방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소파에 앉았다. "왕 대표님, 아마 제가 부자가 아니라는 걸 눈치채서 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게 아닐까요?""하수연 씨, 박시준 씨가 당신과 함께 식사한 건 당신을 인정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니까 동의한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진아연과 함께 당신과 밥 먹지 않았겠죠." 왕은지는 아무래도 그녀의 생각이 궁금했다. "박시준 씨은 돈도 많은데, 어느 정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아니면 또 화장실 청소만 하는 나날로 돌아가고 싶은 거예요?""저한테 원하는 부분이 있어 도와주시는 건가요? 왕 대표님, 시준이는 저와 얘기조차 꺼리는데, 대표님을 도울 방법이 없어요." 하수연은 팔찌와 목걸이를 빼면서 그녀한테 말을 이었다. "이들한테 거짓말한 것도 불안해 죽겠어요. 더는 부자인 척하고 싶지 않아요.""하수연 씨, 만약 제가 계획한 절차대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당신한테 아무것도 주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제 말대로 한다면 별장뿐만 아니라 남은 인생 돈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는 삶을 드릴 수 있어요. 돈도 있고 집도 있어야 인생이 완벽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죠!"하수연은 왕은지의 말을 듣자 더욱 설레었다.만약 자기 힘으로 이루려 했다면, 별장이든 돈이든 평생 이룰 수 없는 것이다.게다가 그녀를 대하는
이럭저럭 2주가 지나갔다.머지않아 구정이 다가왔다.진아연은 한이와 박시준의 사이를 풀어주기 위해 같이 구정 테마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그녀의 제안에 라엘이는 당연히 동의했고 박시준도 찬성했다.그리고 이들의 시선이 한이에게 쏠렸다.한이는 가족사진에 관심 없었다. 사실 그저 박시준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다.한이는 박시준과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었지만, 박시준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했다.이런 불편함은 마치 뼛속까지 각인된 감정 같았다."오빠! 우리 함께 사진 찍으러 가자!" 라엘이는 한이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 "나한테 주는 새해 선물이라 생각해!"라엘이의 말에 한이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이들은 바로 사진관으로 출발했고 날씨가 추운 탓에 진아연은 실내 촬영을 주제로 예약했다.가족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맨은 원본 사진을 보며 그녀한테 물었다. "아가씨, 따님과의 사진이 별로 없으신데, 함께 따로 찍으시지 않겠어요? 그리고 박 대표님은..."카메라맨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이가 먼저 거절했다. "싫어요."카메라맨은 단지 그와 박시준이 부자 둘만의 사진을 찍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거지만, 그는 단호한 태도로 거절했다.진아연은 카메라맨의 난처한 모습에 바로 말했다. "저와 딸만 찍을게요! 사람들이 딸이 저를 닮았다고 하지만 저는 딸이 저보다 훨씬 이쁘다고 생각하거든요."라엘이는 박시준과 진아연의 모든 장점을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용모가 맑고 빼어났다."진 아가씨, 너무 겸손하시네요! 따님도 이쁘지만, 진 아가씨도 미인이세요." 카메라맨은 그녀를 칭찬하고 이들을 촬영장으로 안내했다.물론 한이는 따라가지 않았고 박시준도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아들과 같이 있고 싶었지만, 아들은 언제든지 떠날 것 같은 표정이었다."사진 찍는 걸 보러 가지 않을래?" 박시준은 용기 내 말을 걸었지만 바로 말을 돌렸다. "힘들면 여기에 잠깐 앉아있어. 난 사진 찍는 걸 보고 올게."박시준
사진 속의 아이는 그녀의 말대로 보면 볼수록 라엘이와 닮은 듯했다!다만 이는 박시준과 김영아의 아이였다!이때, '쾅' 소리가 촬영장 밖에서 전해졌다!박시준은 소리를 듣자 바로 밖으로 향했고이는 한이한테서 전해진 소리였다.박시준은 급히 한이에게 다가갔고한이는 그를 보자 바로 휴대폰을 건넸다.박시준은 휴대폰을 받았지만, 한이의 적대적인 눈길을 이해할 수 없었다."무슨 일이야?" 어리둥절한 박시준은 한이에게 물었다. "방금 무슨 물건이 떨어진 것 같은데. 휴대폰 떨어졌어?""제 휴대폰이 아니에요." 한이는 담담하게 답했다. "제가 던졌어요."방금 한이는 너무 화난 나머지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고왠지 어머니가 화를 낼 것 같아 다시 주웠던 거다.박시준은 아무 말 없이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다행히 휴대폰은 케이스 때문에 문제없었다.한이가 아무 이유 없이 자기 휴대폰을 던질 일 없다고 생각한 박시준은 휴대폰을 켰고 4D 입체 초음파 사진을 확인했다.사진 속 아기는 왠지 낯익었다.이는 바로 컬러 초음파 사진이었다!보통 그한테 이런 사진을 보내줄 사람이 없는데... 설마 김영아인가?그는 뒤로 버튼을 클릭해 발신자를 보더니 낯선 번호임을 확인했고같은 번호로 수많은 메시지가 온 것을 보게 되었다.박시준은 메시지를 대충 확인하고서야 한이가 왜 그의 휴대폰을 던질 정도로 화가 났는지 알게 되었다.이에 박시준도 어쩔 수 없었다.김영아가 굳이 그의 새로운 휴대폰 번호를 찾아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는 그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한이야, 이건 김영아가 보낸 메시지야. 전에 카카오톡으로 친구 추가를 걸어왔지만, 바로 차단했어. 너희들을 속이고 그녀와 연락한 적 없어." 박시준은 목소리를 낮춰 그한테 설명했다. "그리고 네 엄마와도 합의했어. 난 다시는 Y국에 가지 않을 거고 이 아이도 인정하지 않을 생각이야."한이는 그의 설명에도 여전히 불쾌했다.한이는 김영아와 아 아이의 존재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엄마는 괜
곁에 있던 라엘도 진아연의 물음에 시무룩한 오빠의 모습을 주의하게 되었다."오빠,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사진 찍는 게 싫으면 다음에 사진 찍으라고 강요하지 않을게." 라엘은 오빠의 팔을 잡고 그를 달래었다.한이는 어머니가 김영아의 일로 기분 망치지 않기를 바랐고박시준도 김영아를 차단했다고 하기에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답했다. "조금 힘들어서 그래요. 쇼핑하는 것보다 더 지루하네요."그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진 찍는 것과 비교하면 차라리 쇼핑을 선택했을 거다.쇼핑은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지만, 촬영은 계속 스튜디오에 머물러야 하기에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오늘 낮잠 자지 못해 피곤하긴 하네. 다음에는 날씨 좋은 날에 가족사진 찍자. 그럼 밖에서 사진 찍으니 지루하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웃으며 아들에게 약속했다. "난 네가 아빠한테 화난 줄 알았어! 엄마와 라엘이 사진 찍고 있을 때, 두 사람 잠깐 같이 있었잖아."한이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참지 못해 얘기할 뻔했다.이때 박시준이 화장실 앞에서 이들에게 물었다. "무슨 얘기하고 있어? 설마 날 욕하는 건 아니지?"그는 한이가 진아연에게 이를까 봐 두려웠다.물론 진아연이 알아도 무서워할 필요는 없었고기껏해야 진아연에게 다시 설명하면 그만이다."무슨 욕을 해요?" 진아연은 화장실에서 나오며 그한테 물었다. "나쁜 일도 하지 않았으면 그런 걱정할 필요 없잖아요. 켕기는 구석이라도 있어요?"이에 박시준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애들과 손을 씻으러 가는데, 왜 날 부르지 않았어?""이제 다 큰 어른인데, 손 씻는 것까지 제가 불러야 하나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다 들어갈 수도 없잖아요."그녀는 화장실에서 나와 아이들을 보면서 목소리를 낮춰 박시준에게 말했다. "한이가 기분이 별로인 것 같아서 당신과 다퉜는지 물었어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바짝 긴장했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러더니 뭐라고 말했어?""사진 찍는 게 너무
"천천히 생각해. 아직 멀었어!""네. 그런데 회사 파티에는 참석할 생각이에요? 회사 부대표가 직원들이 당신이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알려줬어요. 아무래도 저희 회사 대주주니까 말이에요." 진아연은 웃으며 그한테 물었다."네가 출석하라고 하면 할게. 허락하지 않으면 그냥 집에 있지 뭐." 박시준은 사람 많은 곳을 싫어했고 자기 회사든, 그녀의 회사가 주최한 파티든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럼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거네요! 그러면 아이들과 함께 참석할게요."그녀가 말을 마치자 박시준은 바로 말을 바꿨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나도 함께 갈게!""네. 일단 나중에 봐요! 아직 아이들과 얘기하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배를 만지며 말했다. "저는 그래도 여름이 좋아요. 여름이라면 아직 이리 어둡지 않았을 거예요! 겨울은 추울 뿐만 아니라 낮 시간도 너무 짧아요. 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사실 매일매일 지내는 게 너무 빠르다고 생각해. 가끔 한이와 라엘을 보면 내 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박시준은 내심 감개무량했다.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해본 적 있어?""무슨 기록이요? 사진이나 문자를 말하는 거예요?""뭐든지 다 괜찮아. 난 아이들이 4살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해."이에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아이들이 갓 태어났을 때의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잖아요. 집에 사진첩이 있는데 아이들 어릴 적 사진이 있을 거예요. 제가 가져올게요.""알았어."진아연은 장희원이 지내던 방으로 들어가 사진첩을 꺼내 그한테 건넸다."귀국 후, 사진을 인쇄한 적이 없어요. 나중에 휴대폰에 저장한 사진들을 정리하고 인쇄해 사진첩으로 만들어야겠어요. 저는 사진첩이 좋아요. 전에 아이들의 사진을 인터넷에 저장했었어요. 제가 임신할 때의 사진도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로그인이 안 되더라고요 비밀번호가 계속 틀려서 찾지 못했어요."진아연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저는 한이와 라엘이 갓 태어났을 때의 사진이 보고 싶어요. 사진첩에 아마
"제가 가입한 게 아니고 제 아내가 가입했어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계정 아이디를 알려주며 말을 이었다. "계정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어요. 사진도 많이 저장했는데 해당 부서 기술진에게 부탁해 계정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봐 주시겠어요?""네. 제가 기술 개발 부서를 담당하고 있으니 바로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늘 12시 전까지 연락드리지 않으면 오늘은 일단 편히 쉬세요.""그럼 수고하세요.""괜찮습니다. 대표님의 부인께서 저희 제품을 선택해 주시다니 저희의 영광입니다."박시준은 통화를 마치고 휴대폰 앨범을 클릭해 김영아가 보내준 4D 입체 초음파를확대해 아기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봤다.아직 어린 아기지만 확실히 라엘과 많이 닮았다.그는 호기심에 화장실로 향했고 거울 속의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봤다.라엘은 분명 진아연과 닮았는데, 왜 김영아와의 아이가 라엘과 비슷한 거지?그는 거울을 한참 보더니 다시 사진첩을 열어 라엘의 사진을 찾았다.라엘의 얼굴을 보면 예쁨과 동시에 자기만의 특색을 갖추었고진아연을 닮기도 했고 박시준과 닮았다고 느껴진다.박시준은 이런 생각에 마음을 조아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김영아한테 아무 감정이 없어 이들의 아이한테도 그 어떤 감정도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사진 속 라엘과 꼭 빼닮은 아기를 보니 마음이 점점 약해졌다.물론 그도 마음이 약해지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바로 라엘과 닮았기 때문이다.만약 아이가 김영아를 닮았거나 자기와 닮았다면 절대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았을 거였다.약 30분 후, 진아연은 노크하고 서재의 문을 열어 들어왔다."시준 씨, 서재에서 뭐 하세요?"박시준은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방금 계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관련 회사에 연락해 부탁했어.""너무 늦은 시간인데 괜찮을까요? 급한 일도 아닌데 내일 하지 그랬어요?" 진아연은 그와 서재에서 나온 후 말을 이었다. "이제 씻으러 가요! 한이와 라엘은 샤워 마쳤어요.""아이들이 블록 가지고 놀고 있지 않았어?" 박시준은 시간을
그는 모 금융 어플을 클릭해 뉴스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갑자기 그는익숙한 회사 이름 제이 그룹에 이목이 이끌렸다.해당 뉴스는 소문에 의해 제이 그룹이 곧 B국에 출시한다는 내용이었다.뉴스의 내용은 짧지만, 만약 진짜라면 왕은지의 야망이 그만큼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녀와 그녀의 배후 투자자의 야망 말이다!A국 회사가 B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배후에 그만한 이익관계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런 결정은 불가능했다.박시준은 왕은지가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결심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해외 출시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아니면 대단한 후원자라도 찾아 그의 존재를 무시하는 건가?박시준은 아직 뉴스의 진위를 모르지만, 알게 된 이상 사실인지 무조건 알아내야 했다.그는 휴대폰의 해당 뉴스를 스크린샷으로 성빈에게 보냈고성빈은 스크린샷을 보더니 바로 그에게 연락했다."제이그룹이 B국에 출시한다고?"박시준은 그저 담담하게 답했다. "B국에 가서 조사해줘.""알았어! B국에 갈 수 있다니... 너무 기쁜걸." 성빈은 그의 부탁에 이 순간의 행복함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마침 B국에 가서 은서한테 전해줄 선물이 있었어. 곧 모델 대회가 있는데 그럼 대회를 마치는 대로 귀국할게."이에 박시준은 그를 비웃었다. "회사가 준 돈으로 연애할 생각이야?"성빈은 그의 말을 듣더니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정말 고맙네. 최은서는 나와 연애할 생각이 없어. 전에 왜 나와 사귈 생각이 없냐고 물었는데. 내가 너무 늙었다고 말했지, 뭐야. 그리고 지금은 사업을 주로 신경 쓰고 싶다고 했어. 나중에 성공한 후 이것저것 겪어보고 더 많은 남자와 만난 후 나와 연애할지 결정하겠다고도 말했어."박시준: "갑자기 왜 똑똑해진 거지?"그는 최은서의 현명한 결정에 놀랐다.그는 성빈과 좋은 친구 사이지만, 최은서와 성빈이 함께 하기를 강요할 수 없었다.두 사람이 서로한테 맞는 사람인지는 함께
계정에는 300 여장의 사진이 저장되었다.진아연이 임신했을 때의 셀카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갓 태어났을 때의 사진도 있었다.물론 이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박시준은아래부터 천천히 살펴봤다.첫 번째 사진은 그녀와 장희원이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사진 속의 진아연은 불룩한 배를 만지며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고 곁의 장희원은 자애로운 미소를 그녀를 보고 있었다.박시준은 눈앞의 사진에 눈물샘이 폭발했다.그녀가 라엘과 한이를 뱄을 때, 그녀와 아이들에게 그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은 자기가 미웠던 거다.쌍둥이 임신은 보통 임신보다 훨씬 힘들었고 당시 진아연은 경제적으로도 힘들며 학업도 병행해야 했으니 얼마나 고생했을까.그는 이런 생각에 뒤에 있는 사진들을 살펴봤다——그녀의 학교 풍경 사진, 학우들과의 사진, 노경민 교수님과의 사진도 있었다.사진을 살펴보던 그는 화면 속의 흑백 초음파 사진에 이목이 끌렸다.사진을 확대해보니 사진 속 두 아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아무래도 평범한 초음파 사진이어서 아기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다.이에 박시준은 사진 아래의 진단 분석을 유심히 살펴봤고 전문적인 단어는 이해할 수 없지만, 검진 결과를 보자면 발육 상태가 정상적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아이들이 분명 정상적으로 태어났지만, 박시준은 사진 속의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박시준은 진아연이 일반 초음파 사진도 찍어서 저장했으니 4D 입체 초음파을 저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급히 앨범에서 찾기 시작했다.아니나 다를까, 진아연은 아이들의 4D 입체 초음파 사진을 저정했었다.박시준은 컬러 초음파 사진을 자세히 보더니 곧바로 라엘의 컬러 초음파 사진을 찾아냈다.그는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하고 김영아가 보낸 컬러 초음파 사진을 찾아냈다.사진 두 장을 비교한 그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그리고 이 한기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퍼졌다.왜 그와 김영아의 딸이 라엘과 이리도 닮은 거지!사진을 비교하지 않았다면 그냥 좀 닮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