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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장

이럭저럭 2주가 지나갔다.

머지않아 구정이 다가왔다.

진아연은 한이와 박시준의 사이를 풀어주기 위해 같이 구정 테마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녀의 제안에 라엘이는 당연히 동의했고 박시준도 찬성했다.

그리고 이들의 시선이 한이에게 쏠렸다.

한이는 가족사진에 관심 없었다. 사실 그저 박시준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다.

한이는 박시준과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었지만, 박시준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이런 불편함은 마치 뼛속까지 각인된 감정 같았다.

"오빠! 우리 함께 사진 찍으러 가자!" 라엘이는 한이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 "나한테 주는 새해 선물이라 생각해!"

라엘이의 말에 한이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이들은 바로 사진관으로 출발했고 날씨가 추운 탓에 진아연은 실내 촬영을 주제로 예약했다.

가족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맨은 원본 사진을 보며 그녀한테 물었다. "아가씨, 따님과의 사진이 별로 없으신데, 함께 따로 찍으시지 않겠어요? 그리고 박 대표님은..."

카메라맨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이가 먼저 거절했다. "싫어요."

카메라맨은 단지 그와 박시준이 부자 둘만의 사진을 찍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거지만, 그는 단호한 태도로 거절했다.

진아연은 카메라맨의 난처한 모습에 바로 말했다. "저와 딸만 찍을게요! 사람들이 딸이 저를 닮았다고 하지만 저는 딸이 저보다 훨씬 이쁘다고 생각하거든요."

라엘이는 박시준과 진아연의 모든 장점을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용모가 맑고 빼어났다.

"진 아가씨, 너무 겸손하시네요! 따님도 이쁘지만, 진 아가씨도 미인이세요." 카메라맨은 그녀를 칭찬하고 이들을 촬영장으로 안내했다.

물론 한이는 따라가지 않았고 박시준도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아들과 같이 있고 싶었지만, 아들은 언제든지 떠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사진 찍는 걸 보러 가지 않을래?" 박시준은 용기 내 말을 걸었지만 바로 말을 돌렸다. "힘들면 여기에 잠깐 앉아있어. 난 사진 찍는 걸 보고 올게."

박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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