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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장

곁에 있던 라엘도 진아연의 물음에 시무룩한 오빠의 모습을 주의하게 되었다.

"오빠,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사진 찍는 게 싫으면 다음에 사진 찍으라고 강요하지 않을게." 라엘은 오빠의 팔을 잡고 그를 달래었다.

한이는 어머니가 김영아의 일로 기분 망치지 않기를 바랐고

박시준도 김영아를 차단했다고 하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답했다. "조금 힘들어서 그래요. 쇼핑하는 것보다 더 지루하네요."

그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진 찍는 것과 비교하면 차라리 쇼핑을 선택했을 거다.

쇼핑은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지만, 촬영은 계속 스튜디오에 머물러야 하기에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오늘 낮잠 자지 못해 피곤하긴 하네. 다음에는 날씨 좋은 날에 가족사진 찍자. 그럼 밖에서 사진 찍으니 지루하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웃으며 아들에게 약속했다. "난 네가 아빠한테 화난 줄 알았어! 엄마와 라엘이 사진 찍고 있을 때, 두 사람 잠깐 같이 있었잖아."

한이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참지 못해 얘기할 뻔했다.

이때 박시준이 화장실 앞에서 이들에게 물었다. "무슨 얘기하고 있어? 설마 날 욕하는 건 아니지?"

그는 한이가 진아연에게 이를까 봐 두려웠다.

물론 진아연이 알아도 무서워할 필요는 없었고

기껏해야 진아연에게 다시 설명하면 그만이다.

"무슨 욕을 해요?" 진아연은 화장실에서 나오며 그한테 물었다. "나쁜 일도 하지 않았으면 그런 걱정할 필요 없잖아요. 켕기는 구석이라도 있어요?"

이에 박시준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애들과 손을 씻으러 가는데, 왜 날 부르지 않았어?"

"이제 다 큰 어른인데, 손 씻는 것까지 제가 불러야 하나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다 들어갈 수도 없잖아요."

그녀는 화장실에서 나와 아이들을 보면서 목소리를 낮춰 박시준에게 말했다. "한이가 기분이 별로인 것 같아서 당신과 다퉜는지 물었어요."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바짝 긴장했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러더니 뭐라고 말했어?"

"사진 찍는 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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