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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장

곤히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자, 그는 더더욱 그녀를 깨울 수 없었다.

안방에서 나오자 거실에 놓인 커다란 종이상자 몇 개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대표님, 이건 라엘 아가씨와 한이 도련님이 예전에 입던 옷들이에요. 아연 씨가 이 옷들을 기부할 거라고 했는데, 어디에 기부할 건지 물어본다는 걸 깜빡했네요." 이모님이 말했다. "경호원에게 상자를 치워달라고 할게요.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네요."

박시준: "빈곤한 산간 지역에 기부하도록 하죠. 연락처는 제가 알아볼게요."

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켰다.

이모님은 그에게 줄 신선한 과일 접시를 준비하러 갔다.

그의 회사는 매년 빈곤한 산간 지역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재무 부서 직원이 담당하는 일이었다.

그는 재무 부서에 전화를 걸어, 산간 지역의 연락처를 물었다.

재무 부서의 직원이 곧바로 관련 정보를 찾아와 말했다. "대표님, 저희가 기부하고 있는 자선 단체와 빈곤 지역의 학교들이 몇 곳 있습니다. 모두 보내드릴까요?"

"응."

전화 통화를 마치자마자 그는 곧바로 상세 자료를 받았다.

그는 빈곤 지역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다. 지성이를 조산해 수혈이 필요했을 때 그곳에 혈액을 구하러 갔던 것이 전부였다.

문득 그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왠지 모르게 그의 아이가 그런 환경에서 자란다면, 아이가 어떻게 변할지, 잘 자라날 수는 있을지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척박한 산간 지역에서는 삼시 세끼를 챙기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의료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줄곧 이 세상의 불공평함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해야 했다.

자료를 보고 난 후, 그는 헌 옷을 기부하는 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재무 부서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성빈 씨 거기 있습니까?"

"재무 부장님께선 오늘 오지 않으셨습니다."

"이따 내 개인 계좌로 10억을 이체할 테니, 구매 부서와 협력해 학용품들을 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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