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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장

그의 마음속에 강렬한 예감이 차올랐다. 어쩌면 이 여자가 정말로 자신의 생모일지도 모른다는 강렬한 예감이.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와 함께 친자 확인 검사를 하겠다며 감정센터에 나타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여자가 빠르게 로비 안으로 들어왔다.

박시준을 보자마자 그녀는 곧바로 그에게 다가갔다. "안녕, 시준아. 난... 하수연이라고 한단다. 최경규한테서 얘기를 들었을지 모르겠구나."

박시준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말했다. "아니요. 들은 적 없습니다."

최경규는 수많은 여인과 놀아나며 수많은 사생아를 낳았다.

그런 그가 그 많은 여자들의 이름을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겠는가.

그가 최운철과 최은서를 키운 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큰 자비를 베푼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럴 만도 하지, 그 사람한테는 여자가 정말 많았으니까. 기억하지 못하는 게 정상이야." 하수연이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 사람이 밉지? 그가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 그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더구나. 네 능력이면 충분히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하수연의 질문에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해외에서 지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하수연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하수연이 안절부절못하며, 떨리는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나, 나는... 네가 내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후부터 그 사람의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단다..."

"우선 검사부터 하러 가죠!" 박시준이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하수연은 이목구비가 아주 아름다웠다. 젊었을 때 분명 굉장한 미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현재 몇 살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얼굴의 주름은 약간 깊었고, 명품 옷을 입고 명품 가방을 들었지만, 어딘가 아파 보였다.

일반적으로, 부유한 여성들은 자기 관리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하수연은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얼굴에는 관리받은 흔적이 전혀 없었다.

하수연은 박시준의 뒤를 따라 검사 샘플을 받으러 갔다.

샘플 채취는 금방 끝났다. 직원이 그들에게 결과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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