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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장

여소정은 옆에 있는 의자에 앉더니 휴대폰을 꺼내 게임을 하려 했다.

최은서는 밥을 먹을 수 없어서 여소정 옆에 다가가 앉았다.

"소정 언니, 음식을 못 드시면 과일은 드실 수 있어요?"

"과일은 좀 먹을 수 있는데 많이는 못 먹어요. 많이 먹으면 토하거든요." 여소정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성빈 씨랑 대화하는 걸 봤어요."

최은서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문자를 보냈었는데 제가 답장을 안 했거든요. 그래서 왜 답장을 안 하냐고 물은 거예요."

"그렇군요. 그럼 왜 답장을 안 하는 거예요? 싫어서?" 여소정은 수다를 떠니 정신이 한결 맑아지는 것 같았다.

최은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고개를 저었다. "싫어하는 정도까진 아니에요."

"아연이의 말에 의하면 은서 씨를 좋아한다던데요."

"그래요? 전 왜 그런 말을 못 들었죠?"

"얼굴 빨개진 것 좀 봐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은서 씨는 느꼈을 거예요." 여소정도 겪어봐서 경험을 얘기했다. "은서 씨도 그 사람을 좋아하죠? 그래서 일부러 그러는 거잖아요?"

최은서가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 "한이가 지금은 연애하지 말래요. 아무것도 없는 지금의 제가 잘난 남자랑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이 저를 깔볼 거래요. 한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연애할 생각이 없어요."

"한이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여소정은 의외라는 듯 말했다. "한이는 너무 조숙한 것 같아요."

"네." 최은서는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걸 알기에 눈빛을 그녀의 아랫배로 향했다. "몇 개월 됐어요?"

"2개월 됐어요. 이제 한 달만 잘 버티면 태아가 안전하대요." 여소정이 미소를 지었다. "힘드시겠어요. 매일 배부르게 먹을 수도 없으니 매일 배를 곯고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래요. 사실 지금도 배가 너무 고픈데 먹을 수 없어요. 다음 달에 대회가 있거든요. 반드시 순위에 들어야 해서요..."

멀지 않은 곳에서 성빈이 하준기의 팔꿈치를 치며 말했다. "최은서가 네 와이프랑 얘기 중인데?"

"한 달째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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