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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장

그와 성빈은 약속이나 한 듯 입구를 바라보았다.

최은서가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나타났다.

그녀는 얼굴에 옅은 화장을 했고 하이힐을 신고 있어 더 날씬하고 훤칠해 보였다.

그녀는 박시준과 함께 걸어왔다.

일반인들이 박시준의 옆에 서면 무색해 보이지만 최은서가 그의 옆에 있으니 오히려 더 잘 어울려 보였다.

성빈이 성큼성큼 걸어가 박시준을 향해 말했다. "남매가 서로를 인정한 거야?"

박시준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뭐라고?"

성빈도 어리둥절해 있다가 옆에 있는 최은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랑 은서 씨 말이야. 너희 둘 함께 들어왔잖아."

박시준은 그제야 옆에 누군가 서 있다는 걸 느꼈다.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최은서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성빈은 어이없었다. "시준아, 설마 같이 들어오면서 누군지도 몰랐던 건 아니지?"

"누군지 내가 꼭 알아야 해?" 그는 최은서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하하하하! 넌 최은서를 만난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말을 마친 성빈은 최은서를 바라보았다. "오빠를 보고 인사도 안 하고 몰래 뒤쫓아 오면 어떻게 해."

"몰래 따라서 온 거 아니에요." 최은서가 성빈의 말에 반박했다. "연회장이 이렇게 크고 사람도 많잖아요. 아연 씨와 한이를 찾아야 하는 데 이 사람을 따라가면 찾기 쉬우니까요."

성빈은 그녀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박시준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

그녀는 그를 가이드로 생각하고 있었다.

방금 통화를 마친 그는 놀란 마음에 한동안 넋 놓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연이는 어디 갔지?" 그가 성빈에게 물었다.

"한이가 동생 보러 가겠다고 해서 아연 씨가 데리고 휴게실로 갔어." 성빈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박시준이 휴게실에서 걸어 나왔다.

최은서는 따라가려 했지만 성빈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최은서, 왜 내 문자를 씹는 거야? 연속으로 일주일이나 문자를 보냈는데 하나도 안 본 거야?" 성빈은 엄청 화가 난 것 같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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