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아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아이를 낳는 것이 여성의 몸에 큰 무리를 가져다주기 때문이었다.그녀가 더이상 어떤 고통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이상 낳지 않을래요. 우리에겐 이미 아이가 셋이나 있잖아요, 충분해요."그는 그녀의 말을 새겨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배고파요... 어떤 맛있는 음식들이 있는지 보러 가요." 그녀는 그의 부러진 다리가 아직 회복 중이라는 것을 잊고 빠르게 걸어갔다.그는 지팡이를 짚고 그녀를 따라가기 위해 힘을 썼다.식탁에 도착해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여보, 미안해요. 당신 다리가 아직 회복 중인 걸 깜빡했어요.""이미 많이 나았어. 사실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어." 그는 말하며 지팡이를 내려놓았다.그녀는 그를 부축이고 식탁 의자로 향했다: "저 오후에 잘 때 악몽을 꾸었어요. 일어나서 엄청 슬펐는데 당신이 절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모든 슬픔이 행복으로 바뀌었어요. 이런 느낌 당신도 겪은 적 있나요?""방금 당신이 넋을 잃은 모습을 보고 기분이 안 좋은 건 예상했어, 근데 악몽 때문일 줄은 몰랐지." 그는 젓가락을 들고 그녀에게 새우를 집어주었다. "무슨 악몽 꿨어?"그녀는 웃으며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했다: "제가 아주 낯선 곳으로 간 꿈을 꾸었어요.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웠고 제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얘기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전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당신과 아이들을 찾고 싶었어요. 집에 돌아오고 싶은데 가족들과 집이 그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요."그의 얼굴에 있던 평온함은 사라졌다.분명 그녀가 잔인한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는 온 몸에 한기가 스며드는 것 같았다.고독과 적막은 종종 가장 무서운 것이다."불안해?" 그가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저 오늘 너무 행복해요. 적어도 우리의 미래에 대해 기대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어요. 아마도 오늘 소정이를 보러 간 게 충격이 좀 컸나 봐요.""걱정하지 마, 두 사람 절대 헤어지지 않
이것은 그에게 두 번째로 괴로운 일이였다."당신이 오후에 자고 있을 때 자꾸 뭔가 빠뜨린 거 같았어. 생각하다 정서훈이 생각났어." 그는 김영아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한 번도 잊은 적 없어요. 전에 당신이 같이 정서훈 가족을 만나러 가주겠다고 해서 당신 다리가 나으면 같이 가려고 했어요.""그래. 지성이 돌잔치는 어디서 할까?" 박시준이 물었다. "슬슬 준비해도 될 거 같은데.""호텔에서 해요! 아이도 아직 너무 어리고 멀리 가기도 힘들 거 같아요." 그녀는 국자를 들고 국을 한 그릇 담았다. "그리고 당신 다리도 불편하니까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해요.""사람들은 얼마나 초대할까?" 그는 계속해서 물었다."당신이 알아서 해요! 대신 보안 준비는 꼭 철저히 해야 해요.""응."방안.라엘이는 한이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엄마 아빠의 혼인관계증명서를 보여주었다."오빠, 아빠 서재에서 몰래 꺼냈다. 지금 둘이서 근사하게 저녁식사 하고 있어! 엄청 로맨틱 해!" 라엘이는 휴대폰을 책상에 올려두고 동생이 나가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도록 달래주었다."곧 동생 생일인데 무슨 선물 줄 건지 생각했어?" 한이가 전화 건너편에서 물었다.라엘이는 이마를 찌푸리고 지성이의 뺨에 뽀뽀해 주었다: "아직 이렇게 어린데 뽀뽀를 선물로 해주면 되지!"누나에게 뽀뽀를 받은 후 지성이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우리 동생 얼마나 행복한지 봐봐! 내가 물건을 선물로 준다면 지금보다 덜 기뻐할걸!" 라엘이가 웃으며 말했다.한이는 비교적 난처했다.지성이는 여전히 형이라고 부르지 않았고 형과 영상통화도 하기 싫어했다.지성이의 돌잔치를 축하해주러 귀국하면, 지성이는 분명 형이 뽀뽀해주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우리 지성이한테 어떤 선물을 사주면 좋을 것 같아?" 한이가 라엘이에게 물었다."돌아오면 알려줄게. 돌아오면 오빠 절대 못 가게 할거야." 라엘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연말에 돌아오기로 했잖아.""아직 연말 안 됐어." 한이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정관수술 후 얼마 만에 성관계를 가질 수 있나요?인터넷 답변: 한 달 뒤에 가능합니다.그녀는 빨개진 얼굴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수술할 거예요? 어떤 수술이든지 다 위험이 있어요.""작은 수술일 뿐인데 어떤 위험 있겠어." 그는 이미 결정을 내린 듯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게다가 의사가 나중에 재개관 수술로 회복할 수도 있다고 했어."이미 마음을 정한 것을 보고 그녀는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또한 그녀가 고통받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피임을 자처한 것이다.그녀는 매우 감동했다."내일 같이 가요.""당연히 같이 가야지." 주황빛 촛불 아래 그의 표정은 더 다정해 보였다. "나 조금 긴장돼.""하하하... 당신 아무것도 두렵지 않을 줄 알았어요! 간단한 수술이니까 수술실에도 같이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그럴 필요 없어. 당신이 옆에 있으면 더 떨릴 거 같아.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면 돼." 그는 부끄러워 하며 말했다."알겠어요,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할게요."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물었다. "밖에 바람 쐬러 갈래요? 휠체어 밀어줄게요.""나가고 싶은데 휠체어 타고 싶지 않아."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절름발이로 오해받고 싶지 않았다."그럼 저랑 지팡이 짚고 나가실래요?" 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니면 그냥 휠체어 타세요, 당신 이미지 신경 많이 쓰잖아요? 지팡이 짚는 모습 별로 보기 안 좋아요."박시준: "..."그녀는 휠체어를 꺼내 그의 앞으로 밀었다.그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휠체어에 앉았다.외출하려는 순간 갑자기 두 아이가 생각났다: "애들은 뭐하고 있어? 집이 너무 조용한데.""이모님이 잘 보고 있을 거예요. 라엘이가 동생을 보고 있으니 마음 놓으세요! 라엘이 아기 잘 봐요." 진아연은 라엘이가 아기를 보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가끔 지성이가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을 때도 라엘이가 가장 먼저 나서서 고쳐줬다."라엘이 숙
"응, 기억하지.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 그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과 라엘이가 못 견딜가봐 그렇지. 라엘이가 정말로 빵점을 받으면 우선 라엘이도 울거고 당신도 초조할거고. 천재인 당신이 딸이 그렇게까지 못하는 걸 참을 수 있어?"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그가 한 말이 전부 옳았기 때문이다.라엘이가 시험에서 빵점을 받으면 라엘이뿐만 아니라 그녀도 울 것이다.집에 돌아오니 이모님이 지성이를 데리고 목욕하고 있었다.라엘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진아연은 라엘이의 곁으로 다가가 딸이 숙제하는 것을 지켜봤다."오늘 밤 동생이랑 노느라 라엘이한테 방해됐지?""아니에요! 숙제는 벌써 다 했어요. 이건 제가 밖에서 산 문제집이에요." 그녀는 문제집을 엄마에게 보여주었다. "친구가 사는 거 보고 저도 하나 샀어요."진아연은 매우 놀랐다. "왜 엄마한테 말 안 했어?""오늘 방과 후에 샀어요." 라엘이는 순진하고 찬란한 미소를 지었다. "방금 엄마랑 아빠 찾으러 내려갔는데 못 찾았어요. 동생은 씼으러 갔고 아무도 안 놀아줘서 문제집 풀고 있었어요." "라엘아,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없어..." 그녀는 딸이 너무 힘들까봐 걱정했다."오빠가 저 다음 시험에서 만점 받으면 돌아오겠다고 했어요." 그녀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저 이번에 꼭 만점 받을 거에요!""오빠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네! 방금 오빠한테 전화 했는데 그렇게 말했어요.""라엘아,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곧 연말이라 만점 안 받아도 오빠 돌아올 거야.""전 오빠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하루라도 더 일찍 돌아오면 전 그만큼 더 행복할 거예요.""그래. 엄마가 옆에 있어줄게." 진아연은 의자를 가져와 딸 옆에 앉았다.다음날 라엘이가 학교에 간 후 진아연은 박시준과 함께 병원에 갔다.외출할 때 지성이는 진아연의 다리를 껴안고 함께 나가고 싶어 했다."아가야, 엄마 아빠 지금 놀러 가는 게 아니라 병원에 가는 거야, 그래서 우리 지성이는 데려갈 수가 없네.
그녀는 순간 마음이 차가워졌고떨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주소록에서 김영아의 ID를 찾아봤지만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친구 목록에서 '영아' 라는 두 글자를 입력했지만 관련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다시 한번 그의 친구 목록을 하나씩 훑었지만 끝내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그는 김영아를 추가했었지만 다시 삭제했을 것이다.이럴 가능성밖에 없다.김영아는 친구 추가 신청 메시지에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라엘을 닮았다고 썼다. 그래서 박시준은 호기심에 그녀의 친구 추가 신청을 수락했을 것이고그는 그녀가 보내온 사진을 보고 나서 그녀를 삭제했다.이렇게 생각하니 진아연은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그녀는 김영아가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신청 메시지에 라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박시준은 그녀의 친구 추가 신청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 게 아니라면 박시준이 그렇게 쉽게 그녀를 삭제했을 리 없다.진아연은 곧 마음이 안정되었다.박시준이 아무렇지 않게 그녀에게 휴대폰을 보여줬다는 건 그가 걱정할 게 없다는 걸 말해준다.약 30분 후 수술이 끝났다.박시준은 스스로 걸어 나왔다.진아연은 황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 "어때요? 아파요? 좀 쉬다 갈까요?""괜찮아." 괜찮다고 하지만 얼굴이 창백했다.아무래도 수술을 받은 사람이었기에 불편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그럼 돌아가요. 며칠 동안 푹 쉬세요.""알았어."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그의 안색은 조금 회복되었다."방에서 쉬지 않을래요?"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박시준을 본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았다."어젯밤에 잘 잤더니 잠이 오지 않아." 그는 휴대폰을 켜고 말했다. "아들 돌잔치 준비를 해야 하는데...""이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시준 씨는 집에서 푹 쉬면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아요." 진아연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말했다. "수술했으니 과로하면 안 돼요. 요즘은 애들도 안지 말아요.""애를 안는 게 무슨 힘든 일이라고 그래?" 그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는 기사에게 스타팰리스 별장 부근에 있는 고급호텔로 운전하라고 했다.차가 막히지 않는다면 아마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대표님, 박 대표님과 사이가 좋은 걸 보니 우리도 기분이 좋아요." 기사가 입을 열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는 신경 쓰지 말아요.""시준 씨 다리를 내가 분질러놓았다고 하는 그 뉴스 말이에요?" 진아연이 웃으면서 말했다.기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아니요. 네티즌들이 박 대표님께서 밖에 와이프가 있다는 말이 돌아요.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지껄이는 거예요.""알아요, 인터넷에서 뭐라고 하든지 신경 안 써요. 어떻게 된 일인지 스스로 알고 있으면 되는 거니깐요.""맞아요.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박 대표님께서 Y국에 있으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텐데 돌아와서 대표님과 아이와 함께 하는 걸 보니... 대표님, 박 대표님은 대표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아요."기사의 말을 들은 그녀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기사는 평소에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그녀가 지금 박시준이랑 열애 중이라 기분이 좋은 걸 보니 걱정 없이 털어놓는 것 같았다.차가 곧 호텔에 도착했고 진아연이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매니저가 그녀를 맞이했다."보름 뒤를 예약하시려면 여기 연회장을 예약하는 데 별문제 없어요." 매니저가 말했다. "하객이 얼마나 오실 건가요? 여기에서 가장 큰 연회장에 5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어요."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많이 오지 않을 거예요. 기껏해야 100명이 좀 넘을 거예요.""그럼 안내해 드릴게요! 마음에 드는 홀을 선택하세요." 매니저가 안내해 주었다.점심, 조지운은 진아연으로부터 호텔에 와서 밥을 먹자는 전화를 받았다.조지운은 곧 차를 몰고 호텔로 찾아왔다."지성이 돌잔치 때문에 보자고 했죠?""족집게네요?" 진아연이 웃으며 그에게 주스를 따라줬다."그게 아니라, 대표님이 전화해 하객 명단을 작성하라고 했거든요. 아연
"아무도 도와주지 말아요. 두 사람이 알아서 하게 놔둬요." 조지운이 말했다. "은서는 한이와 함께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한이는 곧 귀국할 거예요. 그러면 은서 혼자 거기에 있어야 하는데 좀 걱정되네요." 진아연이 대답했다."그 모델 회사는 은서의 매니저가 관리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매니저가 잘 돌볼 거예요.""네. 은서와 성빈 씨의 신분 차이가 너무 크긴 해요. 그러니 은서가 스스로 결정해야 해요." 그녀는 야채 튀김 하나를 입에 집어넣었다. 바삭하고 달콤한 느낌이 전해왔다. "잘 튀겨진 것 같아요."조지운도 한 입 맛보고 대답했다. "새우랑 야채를 같이 튀긴 것 같은데요.""맞아요. 좀 있다 하나 포장해서 라엘에게 갖다 줘야겠어요. 라엘이 이걸 즐겨 먹거든요."조지운은 모든 요리를 맛보았다."지난번 결혼식 때 모셔온 요리사보다 실력이 더 뛰어난 것 같긴 한데 꽤 만족스러워요." 그가 적절하게 평가했다.진아연: "시준 씨한테 이렇게 말하면 다른 요리사를 구해오라고 할 거예요.""대표님에겐 말하지 말아야죠. 진아연 씨에게만 말하는 거예요." 조지운이 말했다. "번거롭게 하지 말고 여기로 결정하고 아연 씨는 집에서 대표님을 돌봐주세요.""요리사 한 명을 더 모셔와서 요리를 준비해도 돼요. 그러면 하객들이 입맛에 맞는 걸 골라서 드실 수 있어요." 진아연이 제안했다."그래도 돼요. 좀 있다 예전의 그 요리사에게 연락할게요.""알았어요. 가격 협상이 끝나면 계산서를...""성빈 형에게 갖다 줄게요. 대표님은 아연 씨 돈을 쓰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조지운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청첩장이 나오면 사람을 시켜 돌리도록 하면 되고, 케이크는 어느 브랜드로 할 거예요? 좀 있다 같이 고르러 가요."조지운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지운 씨, 일을 참 깔끔하게 잘하시네요.""대표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조지운이 겸손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다리 골절만 아니면 모든 일을 알아서 다 결정하고 전 그저 심부름만 다니면 됐을 거예요."
호텔에서 나온 조지운은 진아연과 함께 케이크를 고르러 가기로 했다.하지만 호텔에서 나와보니 익숙한 얼굴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왕은지도 여기에서 진아연과 마주칠 줄은 몰랐다.그녀는 고객 두 명을 만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녀는 회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오는 게 썩 내키지 않았지만 고민 끝에 결국 찾아온 것인데여기에서 진아연과 마주칠 줄은 몰랐다."진아연, 집에서 박시준 옆을 지키고 있는 거 아니었어?" 왕은지가 말하며 조지운을 힐끗 보았다. "ST그룹의 일로 온 거야 아니면 진명그룹의 일로 온 거야?""무슨 일로 왔든 당신이랑 상관없어." 진아연이 차갑게 말했다." 난 너희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진명그룹으로 내 목을 조이려 하지 않았어? 결국 회사를 박시준에게 팔아넘겼더군? 이젠 어떻게 할 예정이야?" 왕은지가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박시준과 한판 붙기 바라는 모양인데 내가 바보야? 내가 보기엔 넌 이미 졌어. 넌 루저라고!"왕은지의 도발에 진아연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조지운은 그녀의 팔을 살짝 치면서 왕은지를 무시하라고 귀띔했다."아연 씨든, 저의 대표님이든 누구든 왕은지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만 있으면 되는거예요."진아연이 알았다고 대답했다."조지운 씨, 내가 안 보여요? 아무리 그래도 제이그룹 대표인데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거예요?" 왕은지가 조롱하며 말했다. "난 A국에서 정정당당하게 사업을 하는데 당신 대표님이 뭘 어떻게 할 수 있다고 그래요?""그럼 정정당당하게 사업만 해요. 안 그럼 대표님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깐요." 조지운이 말했다. "우리 대표님께서 이미 왕은지 씨가 마음에 들지 않은 지 오래됐어요. 진아연 씨와 감정 문제로 끌지만 않았어도 지금 여기서 기고만장하게 서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이런, 당신 대표님이 앞으로는 감정 문제가 없기를 바랄게요." 왕은지는 말을 뱉고 나서 비서와 함께 성큼성큼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조지운이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도 가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