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아연아, 슬퍼하지 마." 여소정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줬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어떤 일이든지 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내 맘속에서 너보다 강한 사람은 없어.""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안 먹으면 어쩔려고? 배달이라도 시켜줄게!" 여소정은 휴대폰을 꺼냈다. "나 요즘 임신준비비중이야, 네가 안 먹으면 나도 안 먹을거야."진아연: "임신준비중이면 준기 씨 술이랑 담배 끊으라고 해.""이미 말했지, 밤도 못 새우게 하고 있어. 밤에 조금 힘들 뿐이야! 잠이 안 와서.""익숙해지면 괜찮아.""네 말이 맞아, 익숙해지면 괜찮아. 시준 씨랑 정말 헤어져도 하늘이 무너질 거라 생각하지 마. 너희 그렇게 많이 헤어졌었는데 하늘이 무너졌다면 진작에 수없이 무너졌지."진아연은 여소정의 위로에 웃음을 보였다.그 시각.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의 갑작스런 등장은 홍 아줌마와 이모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그들은 그가 진아연과 다투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어젯밤에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지도 않았다, 이는 명백한 좋지않은 신호였다.게다가 지금은 돌아왔지만 안색도 많이 안 좋았다.지성이를 봐도 그는 더이상 예전처럼 부드럽고 자애로운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대표님, 사모님이 어제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이모님이 초조하게 말했다.박시준의 표정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냥 아이들만 잘 돌봐주시면 됩니다, 다른 일은 신경쓰지 마세요."이모님은 즉시 고개를 숙였다.박시준은 위층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저녁에 진아연은 학교에서 라엘이를 데려왔다.이모님은 그녀를 보고 눈을 피했다.라엘이가 지성이의 곁으로 간 후 진아연은 이모님 곁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준 씨 돌아왔나요?"이모님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점심에 돌아왔다가 물 한모금도 안 마시고 다시 금방 나가셨습니다.""그 사람 돌아와서 뭐했나요? 왜 저한테 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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