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161 - Chapter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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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장

부릅뜬 그의 두 눈이 충혈돼 있었다."아빠, 최운석을 풀어주지 말아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이자들의 마음대로 하게 놔두진 않을 거예요!" 그가 소리를 질러댔다.박한은 울먹이며 말했다. "우진아... 너 어디야? 내가 구하러 갈게...""안 돼요! 오지 말아요! 최운석을 잘 지켜요. 우리한테 돈을 주지 않으면 절대 최운석을 보내주면 안 돼요!" 박우진이 심하게 발버둥 치는 바람에 칼끝이 목을 찔렀다.상처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진아연은 스며 나오는 피를 바라보며 칼을 잡은 손에서 힘을 살짝 뺐다.그녀가 정말 박우진을 죽일 수 있을까?그녀가 정말 그럴 수 있을까?그녀는 마음속으로 여러 번 자신에게 물었다.마음속의 대답을 들은 그녀의 감정이 무너졌다.그녀는 가혹한 말을 뱉을 수는 있지만 사람을 죽일 수 없었다.의사인 그녀는 칼이 어느 부위를 찌르면 박우진의 목숨을 앗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겐 그럴 용기가 없었다."진아연. 그냥 날 죽여. 만약 네가 정말 날 죽인다면 넌 박시준과 똑같은 악마야. 두 사람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거야. 하하!" 박우진이 미친 듯이 웃어댔다.칼을 잡은 그녀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눈빛을 짓고 언제라도 죽을 준비가 돼 있는 듯했다.그녀는 그가 이렇게 나올 줄 예상치 못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가?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거지?"못하겠지? 내가 간이 콩알만 하다고 하지만 사실 간이 작은 사람은 너야!" 박우진은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칼을 잡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그녀는 뼈가 부서질 것 같았고 손에 든 칼을 땅에 떨어뜨려 '쨍그랑' 소리를 냈다.박우진은 차갑게 웃으며 그녀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날 죽이려고? 그럴 능력이나 돼? 박시준이 날 위협하는 것으로 모자라 너까지 이러는 거야?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따귀를 맞은 그녀는 멍해졌다. 몇 초 후 그녀는 분노의 불꽃이 이글거렸다.그녀는 재빨리 허리를 숙여 땅에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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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장

그녀의 시선이 갑자기 흐려졌고 가슴이 조여왔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고통을 억눌렀다."아연아, 왜 말이 없어?" 위정은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지는 걸 들으며 물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시은이는 아직 네가 날 찾아냈다는 걸 몰라. 자신이 박시준의 동생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고. 최운석이 자신의 친오빠라는 건 더더욱 몰라. 너무 많은 걸 알게 하고 싶지 않아.""위정 선배, 난 시은이를 구하고 싶어요... 꼭 구해야 해요. 하지만 누군가 최운석을 숨겼어요." 그녀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전 계속 방법을 찾아볼 거예요.""최운석을 숨겨두고 돈을 요구하는 거야?" 위정이 예리하게 문제를 찾아냈다. "얼마를 원하는데?"그 돈을 위정이 구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그가 주려고 했다."돈을 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내 모든 재산을 다 준다고 해도 만족하지 못할 거예요."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박시준의 돈을 달라고 했어요."그녀의 말을 들은 위정이 곧 말을 끊었다. "그럼 포기해. 아연아, 여기까지만 하자. 만약 시은이가 박시준이 협박당한 걸 알게 되면 죽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려 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거부반응이 있을지도 몰라. 이런 불확실한 결과에 박시준의 돈을 걸 필요는 없어.""위정 선배. 정말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녀는 위정이 이런 말을 할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내 모든 재산을 걸라고 한다면 한 번 해볼 거야. 하지만 박시준의 돈은 안 돼. 네가 박시준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은 건 박시준이 난감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잖아. 그렇다면 이 일로 자신을 괴롭힐 필요 없어." 위정이 분석했다. "죽는다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무서운 게 아니야.""그런 말이 있잖아. 죽는다는 건 생명을 잃는 게 아니라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는 거라고." 위정이 말을 이었다. "아연아, 박시준과 잘 살아. 애들도 잘 돌보고. 시은이의 일은 마음에 두지 마.""위정 선배. 선배는 늘 그랬어요. 제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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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장

박우진이 때린 따귀는 힘이 조금 셌다.만약 얼굴에 난 자국을 가리지 않았다면 집에 돌아올 수 없었다.그녀가 맞았다는 걸 박시준이 알게 되면 따져 물을 것이고 그녀를 위해 복수하려 할 것이다.지금 최운석이 아직 박한 부자의 손에 있으니 그녀는 그들 사이의 갈등을 심화할 수 없었다.저녁 식사 후 박시준은 두 아이를 데리고 마당에서 놀았다.마이크와 진아연은 뒤뜰에서 천천히 산책했다."낮에 말했던 걸 고민해 봤어?" 마이크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이미 프로 킬러를 찾아놨어. 박한 부자가 사는 곳은 지난번에 가본 적이 있으니 네가 허락하기만 하면 오늘 밤 해결할 수 있어."진아연은 놀라 되물었다. "최운석을 어디에 숨겼는지도 모르는데 그들 부자를 죽여버리면 최운석을 어떻게 찾아?"마이크는 이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는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들 부자를 죽인 뒤 박시준의 힘을 빌려 이 도시를 샅샅이 뒤지면 최운석을 찾아내지 않을까?""찾지 못한다면? 박시준도 사람이야, 신이 아니라고. 최운석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최운석은 굶어 죽을 거야." 진아연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그렇게 다 따지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어." 마이크가 어깨를 으쓱하고 멀리 있는 박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 일을 박시준에게 말해. 그 자식이 머리가 아픈 게 너 혼자 끙끙 앓기보단 낫지 않겠어?""오늘 밤 날 찾아온 게 이것 때문이야?" 진아연은 지금 기분이 아주 안 좋았지만 티 낼 수 없었다. "마이크가 알려줄 필요 없어."그녀는 자신이 거의 버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오늘 뺨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박우진이 매일 최운석의 피를 보내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오늘 받은 스트레스를 버텨냈다고 해도 내일이 있고 모레도 있고... 언젠가는 포기해야 할 것이다."지금 네 모습을 봐." 마이크가 입술을 깨물고 말을 잇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다그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토록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되었다."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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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장

하지만 그는 예전처럼 화를 내며 따져 묻지 않을 것이다.그녀가 말해주지 않으니 그도 따져 물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아가, 두려워하지 마." 그녀는 지성이의 손을 놓으려 했다. "누나한테 갈 수 있는지 한번 보자. 넌 해낼 수 있어."지성이의 조그마한 얼굴이 두려움으로 가득했지만 그는 용기 있게 팔을 활짝 펴고 조그마한 발을 옮겨 라엘이를 향해 아장아장 걸어갔다.그는 여전히 비틀거리며 당장이라도 넘어질 것 같았지만 아주 용감했다.그는 라엘이의 앞에 다가가 라엘이를 꼭 안았다."동생, 대단하구나! 이젠 엄마한테 가." 라엘이는 그를 돌려세우더니 진아연에게 걸어가라고 했다.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훨씬 더 용감했다.그는 자신이 넘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안 듯 빠른 걸음으로 진아연의 앞에 다가갔다."시준 씨, 봤어요? 우리 아들이 걸음마를 뗐어요!" 그녀가 행복에 도취하였다. "와서 지성이랑 좀 걸어요. 동영상 찍을 거예요."박시준은 곧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지성이에게 라엘이를 찾아가라고 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들고 동영상 기능을 켜고 행복한 이 모습을 담았다.영상을 찍은 후 그녀는 동영상을 박시준에게 보여줬다."웃을 때 아주 잘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녀가 저도 몰래 중얼거렸다. "이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돼요?""그래."그녀가 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많은 사람이 '좋아요' 를 누르며 지성이가 대단하다고 칭찬했다.동시에 박시준에게 아부하는 사람도 많았다.조지운: 대표님 점점 더 젊어지는 것 같은데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겠죠?마이크: 당신 대표가 예전엔 아주 나이 들어 보였다는 말이죠?성빈: 시준이가 집에서 애랑 같이 있더니 표정이 한결 자애로워졌어. [잘했어요 이모티콘]조지운: 성빈 형, 자애롭다는 표현은 노인들에게 사용하는 거야. [어색 이모티콘]성빈: 너 방금도 나이 들어 보인다고 했잖아. 자애로운 게 뭐 어때서?조지운: 난 대표님이 나이 들어 보인단 말을 한 적이 없어.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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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장

다음날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얼굴에 난 손바닥 자국을 컨실러로 가렸다.박시준의 섹시한 목소리가 갑자기 침대에서 들려왔다. "아연아,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못 잤어?""어젯밤에 일찍 잤더니 일찍 일어났네요." 그녀가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아직 일곱 시도되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화장한 걸 보고 의아하게 말했다. "오늘 외출할 거야?""오늘부터 출근하려고요. 집에 있으려니까 답답해요."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자꾸 헛생각한다고 했었잖아요. 출근하면 괜찮아지겠죠.""출근한다고 해도 이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잖아. 와서 나랑 좀 더 자자." 그는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그녀는 그를 거절할 수 없어 침대 옆에 앉았다.그의 깊숙한 눈빛이 얼굴에서 멈추더니 그녀를 살펴봤다."예전에 출근할 때도 화장하지 않았잖아." 그녀가 화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에 오늘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무슨 원인이 있을 거라 추측했다."제가 산 파운데이션이 수분감이 너무 좋아요. 크림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그녀가 이유를 만들어 말했다. "해볼래요?"그는 급히 거절했다."시준 씨, 왜 그렇게 항상 의심이 많아요?"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 "설마 제가 화장하고 나가서 다른 이성이라도 만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죠?""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속마음을 말했다. "널 소중히 생각하니 네가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의심하게 되는 거야."그녀는 그가 속마음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코끝이 찡해와서 그의 얼굴에 가볍게 키스했다. "시준 씨, 사랑해요. 아무리 말해도 모자란 것 같아요.""나도." 그녀의 고백에 그가 답했다."우리 둘 뭐 하는 거예요? 곧 생이별이라도 할 것처럼 말이에요." 그녀가 웃으며 그의 품에 기댔다. 그는 그런 그녀를 꼭 껴안았다. "요즘 회사의 신제품 연구개발이 마지막 단계를 달리고 있어요. 테스트가 통과되면 출시할 거예요.""넌 사업을 중요시 여기는 여자라는 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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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장

그녀가 이만큼 괴로웠던 건 지난번에 박시준의 가슴에 칼을 꽂았을 때였다.그녀는 도망치는 것을 싫어했지만 이 순간 충동으로 인해 그녀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그녀는 박우진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그녀의 오장 육부를 헤집어 놓는 것 같아서 아주 고통스러웠다.전화기 너머로 박우진이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곧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그는 통화가 중단되었다는 문자가 뜬 화면을 힐끗 보았다.진아연이 화를 못 이겨 전화기를 부쉈다고 생각한 그의 입가에 음침한 미소가 떠올랐다.진아연의 멘탈로 며칠을 버틸 수 있을지 몰랐다.그는 전화를 끊고 나서 아버지한테 말했다. "진아연이 얼마 못 버틸 것 같아요.""우진아, 우리 이사하자." 박한이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어젯밤 꿈을 꿨는데 박시준이 우릴 죽이려고 쫓아오더라고. 난 돈도 못 가지고 죽임을 당할까 무서워.""이 문제에 관해 나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진아연이 우릴 도와 박시준의 지분을 갖다주면 곧 외국으로 나가요. 그다음 지분으로 배당금을 받을지 매각할지 다시 고민해 봐요. 전 파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손에 들고 배당금을 받는 것보다 많이 받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다른 일이 일어날 우려가 없잖아요.""그래, 우리 먼저 이사부터 하자. 박시준이 찾아낼 수 없는 곳으로 말이야." 박한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어디로 갈지 이미 생각해 놨어.""그럼 당장 이사해요.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지분을 달라고 말만 하면 박시준이 화를 못 이겨 죽이려 들 거예요. 하지만 최운석이 우리 손에 있는 한 진아연은 최운석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으니 박시준이 우리에게 손을 쓰게 하지 못할 거예요." 박우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만약 이번에 우리가 순조롭게 돈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앞으론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어요.""일단 보증금은 빼지 말고 물건도 다 그대로 놔둬.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다고 오해하게 해야지." 박한이 계획을 말했다."그래."그들은 곧 짐을 정리하고 전세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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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장

전화기를 내려놓은 그녀는 책상에 엎드려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누군가 노크하고 들어왔다가 그녀가 책상에 엎드려 우는 걸 보고 어리둥절한 채 나갔다.문을 두드린 사람은 연구개발부 팀장이었다.팀장은 진아연에게 신제품 건에 대해 의논하러 왔다가 그녀가 우는 걸 보았다. 순간 당황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못 본 척하기로 했다.팀장은 휴대폰을 꺼내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자신이 본 상황을 마이크에게 말한 뒤 마이크더러 좀 있다 찾아가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어보라고 했다.지금 그녀의 사무실에 들어간다면 그녀가 분명 비참한 모습으로 있을 것이다.30분 후 마이크는 더는 기다릴 수 없어 그녀의 사무실 문을 열었다.그녀는 이미 울음을 그친 뒤였고 컴퓨터 화면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가까이 가보지 않는다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눈치채지도 못할 것이다.가까이 가보면 그녀의 두 눈이 울어서 벌겋게 부었다는 걸 볼 수 있었다."오늘 회사에 일찍 왔다고 들었어." 마이크는 준비한 간식을 그녀의 책상에 올려놓았다.그때 그는 그녀의 휴대폰 화면이 깨진 걸 보았다."화면이 왜 깨졌지?"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실수로 떨어뜨렸어. 점심때 가서 수리 맡기려고." 그녀는 그가 가져온 간식을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 "웬 간식?""비서가 줬는데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너한테 갖다 준 거야." 그는 의자에 앉아서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눈이 왜 부었어? 어젯밤 제대로 못 잤어?"그녀는 간식을 책상 서랍에 넣으면서 대답했다. "잠을 좀 설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눈이 부었네.""힘들면 일찍 돌아가 쉬어."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걸 본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알았어.."마이크는 사무실에서 나와 엄숙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자신의 부서로 돌아온 그는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계속 이렇게 나가다간 진아연이 쓰러질 것 같았다.그는 더는 그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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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장

점심 11시, 진아연은 일찍 퇴근해 휴대폰 화면 수리하러 갔다.그녀는 휴대폰으로 검색해 이 휴대폰 브랜드를 전문 수리하는 곳을 찾았다. 1,000미터 좌우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었다.그녀는 걸어서 그곳에 가서 휴대폰을 맡겼고약 30분을 기다려 그녀는 화면을 새롭게 바꾼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그녀는 계산을 마치고 휴대폰 매장을 나왔다.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녀는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지금 밖에 있는데 먹고 싶은 거 있어? 사다 줄게."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마이크는 마음이 착잡했다.그가 그녀의 일을 박시준에게 말한 걸 그녀가 알게 된다면 그녀는 분명 크게 화를 낼 것이기 때문이었다."이미 부서 직원들과 같이 먹기로 했어." 마이크가 돌려서 거절했다. "넌 점심 먹고 돌아가서 쉬어.""그래. 그럼 지금 돌아갈 거야." 그녀는 마이크의 태도가 평소와는 달리 조금 차갑다는 걸 느꼈지만 지금은 머리가 너무 아파 잠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전화를 끊은 그녀는 회사로 돌아가 차에 올라탔다.그녀에겐 일주일이라는 시간밖에 없었다.그녀는 일주일 안에 어떻게 박시준에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ST그룹.박시준은 두 시간 정도 고민하다가 진아연에게 묻지 않기로 했다.마이크가 말한 것처럼 그가 묻는다고 해도 그녀가 대답해 주지 않을 것이다.이 사건은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이 절대 아니다. 그녀가 이렇게 많은 시간 동안 참고 말하지 않았는데 지금 그에게 사실을 털어놓을 리 없었다.그녀가 위협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다면 모를까.증거는 찾기 쉬웠다.그녀와 박한 부자와의 통화 내용만 찾아내면 됐다.그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진아연의 통화기록을 조사하라고 했다.전화를 마친 후 누군가 그의 사무실 문을 노크했다."대표님, 점심에 뭐 드시겠어요?" 조지운이 걸어 들어왔다."생각 없어." 박시준이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조지운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생각해 봤다. "그럼 아무거나 좋아하시는 거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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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장

박시준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조지운을 바라보았다."대표님, 전화벨이 울리는데 안 받으세요?" 조지운이 음식을 그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박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나가."조지운은 그제야 전화를 받지 않는 게 자기 때문이라는 걸 눈치채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박시준이 전화를 받았다."박시준 씨, 요청하신 통화 내용을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화기 너머로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았어." 박시준은 전화를 끊고 메일 사서함에 들어가 새 메일을 클릭했다.그는 녹음 파일 중 최근 그녀가 박한에게 한 통화기록을 찾았다.그가 녹음을 클릭하자 통화 내용이 한순간 사무실에 퍼졌다——진아연: 박한 씨, 원하는 물건을 빠른 시일 내에 줄게요. 그러니 최운석을 더는 괴롭히지 말아요. 또 한 번 괴롭힌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없게 될 거예요. 그 사람은 당신들 친척이지 제 친척이 아니에요. 그 사람이 죽으면 당신들이 묻어야지 내가 아니라고요!박한: 언제 박시준의 지분을 가져올 거예요? 시간을 줘요.진아연: 그렇게 급해요?!박한: 쇠뿔은 단김에 빼라고 하잖아요. 이런 일은 오래 끌수록 우리한테 더 불리할 거예요. 시간을 주기 싫다면 우리가 시간을 정해주죠. 일주일 어때요?진아연: 좋아요. 일주일로 해요. 그동안 최운석을 잘 보살펴줘요. 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박시준의 주식을 가질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졌다.박시준은 일시 중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온몸이 경직된 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두 눈은 화면에 있는 녹음 파일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진아연이 최운석을 위해 그의 지분을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하다니!그녀는 그렇게 하면 그가 화를 낼 걸 잘 알면서 박한의 제안에 동의했다.그는 지난번에 그녀에게 최운석과 그중 누가 더 중요하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그가 더 중요하다고 대답했었다.이런 것이 바로 그녀가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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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장

"엄마!" 지성이가 갑자기 걸어와 그녀의 다리를 안고 불렀다.진아연은 순간 마음이 녹아내렸다.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기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가야, 너 방금 혼자 열심히 장난감을 놀고 있길래 일부러 안 불렀는데 네가 엄마를 찾아와 줬구나."그녀는 아들을 품에 안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나중에 엄마가 주사 맞으러 데려갈 테니 울지 마, 알았지?"지성이는 까만 눈동자를 반짝였다. 그는 주사를 맞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전에도 주사를 맞았지만 잠든 상태에서 맞았거나 장난감에 관심이 끌려 별로 운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젠 조금 컸기에 속이기 어려웠다."아연 씨, 배고프면 먼저 과일을 먹고 있어요." 홍 아줌마가 걸어와 웃으면서 말했다. "돌아와 먹을 거라고 미리 얘기해 주셨으면 안 기다려도 되는데.""배가 안 고파요. 배고프면 밖에서 먹었겠죠." 그녀가 억지로 웃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조금 피곤해요. 그래서 돌아와서 낮잠이나 자려고요.""졸리면 집에서 쉬세요. 제가 이모님이랑 함께 지성이 예방 접종을 마치고 올게요.""조금만 자면 돼요. 오래 자면 밤에 또 못 자요.""맞아요. 오늘 아침에 대표님이 출근할 때 지성이가 울었어요." 홍 아줌마가 말했다. "다행히 대표님이 떠난 뒤에 울었어요. 대표님 앞에서 울었더라면 아마 출근을 못 했을 거예요.""지성이가 지금 왜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의외라고 생각하며 아들에게 뽀뽀했다. "엄마가 갈 땐 엄마한테 빠이빠이 하더니 아빠가 간다고 운 거야?"지성이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아직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린아이는 이유가 필요 없이 울고 싶을 때 울기 때문이었다."네가 아빠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걸 아빠가 알게 되면 아주 좋아할 거야." 진아연은 말을 하며 휴대폰을 들고 지성에게 사진 한 장을 찍어 박시준에게 보내고는 이 일을 말해줬다.동시에 그녀는 박우진의 답장을 보았다.박우진: 당신의 요구에 동의할게. 최운석이 가족관계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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