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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장

박시준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조지운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전화벨이 울리는데 안 받으세요?" 조지운이 음식을 그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

박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나가."

조지운은 그제야 전화를 받지 않는 게 자기 때문이라는 걸 눈치채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박시준이 전화를 받았다.

"박시준 씨, 요청하신 통화 내용을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화기 너머로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 박시준은 전화를 끊고 메일 사서함에 들어가 새 메일을 클릭했다.

그는 녹음 파일 중 최근 그녀가 박한에게 한 통화기록을 찾았다.

그가 녹음을 클릭하자 통화 내용이 한순간 사무실에 퍼졌다——

진아연: 박한 씨, 원하는 물건을 빠른 시일 내에 줄게요. 그러니 최운석을 더는 괴롭히지 말아요. 또 한 번 괴롭힌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없게 될 거예요. 그 사람은 당신들 친척이지 제 친척이 아니에요. 그 사람이 죽으면 당신들이 묻어야지 내가 아니라고요!

박한: 언제 박시준의 지분을 가져올 거예요? 시간을 줘요.

진아연: 그렇게 급해요?!

박한: 쇠뿔은 단김에 빼라고 하잖아요. 이런 일은 오래 끌수록 우리한테 더 불리할 거예요. 시간을 주기 싫다면 우리가 시간을 정해주죠. 일주일 어때요?

진아연: 좋아요. 일주일로 해요. 그동안 최운석을 잘 보살펴줘요. 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박시준의 주식을 가질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

...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졌다.

박시준은 일시 중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온몸이 경직된 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두 눈은 화면에 있는 녹음 파일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진아연이 최운석을 위해 그의 지분을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하다니!

그녀는 그렇게 하면 그가 화를 낼 걸 잘 알면서 박한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는 지난번에 그녀에게 최운석과 그중 누가 더 중요하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그가 더 중요하다고 대답했었다.

이런 것이 바로 그녀가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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