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침소리는 진아연의 뇌리에 박혔고 문 밖에 서있는 조지운의 귀에도 들렸다.조지운은 화가 나 마이크 뒤로 성큼성큼 걸어가 등을 고집었다.마이크는 아픔을 참으며 바로 진아연에게 말을 바꿨다. "내 말은 여기서 기다릴 필요 없다는 거지! 시간 낭비야! 어느 회사 대표가 이렇게 일찍 출근해"그의 말 진아연을 설득하지 못했다.'그가 오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이 그녀의 가슴속에 맴돌았다.그녀는 힘이 풀려 마치 바람 빠진 풍선 같았다.마이크는 그녀를 사무실 밖으로 끌어내 ST그룹을 떠났다.마이크는 그녀를 차에 태우고 안전 벨트를 매어줬다. "네 차는 이따가 사람 시켜서 운전해갈게."마이크는 운적석에 앉은 후 바로 차를 몰고 나갔다.진아연은 창밖으로 멀어져가는 ST그룹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이크, 누가 시준 씨 안 올거라고 알려줬어?"마이크는 정신 없는 그녀를 보고 머리가 지끈했다.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더 큰 상처만 줄 것 같았다."찍은 거지. 나도 남자라는 거 잊었어?"그는 말했다. "조지운이 어젯밤 나한테...""뭐라고 말했어?" 그녀는 그의 말을 끊고 물었다."어제 네가 박시준 찾고 있다고 말해줬지, 근데 박시준은 급해 보이지 않는다고. 그래서 너희 둘이 싸운 게 아닌가 하고." 마이크는 마음에 찔려하며 도로를 보았다.다행히도 진아연은그의 정면을 볼 수 없었다, 아니면 분명히 그의 죄책감을 알아봤을 것이다."나 그 사람이랑 안 싸웠어.""그럼 그가 너랑 싸운 거지." 마이크는 말했다. "어쨋든 둘 사이에 갈등이 있겠지, 그렇지 않다면 그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나도 모르겠어. 난 그 사람이랑 안 싸웠는데 그 사람은 왜 나랑 다투려는 거야?"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피하기만 하는데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사람 이번에 너무 이상해.""좀 이상하긴 해. 그래도 그렇게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건 답이 아니야. 직원들이 뭐라고 할텐데 안 두렵니?" 마이크는 물었다. "그가 널 만나려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아마도 그와 그녀는 운명이 아닌가 보다!아이를 몇명 낳아도 결국 평생을 함께 할수 없는 가보다."아연아, 울지 마!" 마이크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후회했다.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는 박시준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나 괜찮아..." 그녀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잠시 울고 나면 괜찮아질거야.""네가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마음 놓고 회사에 가겠어?" 마이크는 걱정하며 말했다."나 혼자 있고 싶어." 그녀는 목이 메어왔다. "나 본가로 좀 데려다 줘!""알았어." 마이크는 전방 교차로에서 차를 돌려 스타팰리스로 향했다.호텔.조지운은 박시준이 있는 방의 초인종을 눌렀다.박시준의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있었고 업무에 관련된 이메일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모두와 연락두절 된 상태였다.조지운은 너무 걱정되어 보러 왔다.초인종을 세 번이나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이 방에 없는건가?조지운은 바로 데스크로 가서 물었다: "박시준 씨가 오늘 호텔을 떠났는지 확인해 주세요."데스크 여직원: "죄송합니다. 고객님의 프라이버시입니다.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저는 그의 비서입니다." 조지운은 명함을 꺼내 데스크 여직원에게 건넸다.데스크 여직원은 그의 명함을 받아 보고는 다시 돌려주었다: "조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 매니저 님을 찾아가셔야 될 거 같습니다."조지운은 명함을 돌려받고 호텔 매니저를 찾으러 갔다.호텔 매니저는 박시준을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말했다: "조 선생님, 당신이 박 대표님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객님의 정보에 대해서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표님께서도 다시는 저희 호텔에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조지운도 호텔 측의 입장을 이해했다: "저도 대표님의 사생활에 대해 알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 대표님이 위가 안 좋으셔서 식사는 제대로 하시는지 걱정되서 그럽니다.""그건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오늘 아침 드셨습니다.""알겠습니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이 거실에 들어선 후 마이크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 "이제 그만 가! 나 여기서 혼자 생각 좀 정리해야겠어.""그럼 점심에 연락할게." 마이크는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차에 탄 후 그는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정 씨, 나중에 아연이한테 전화해 보세요. 그녀와 약속을 잡거나 찾아가거나 어쨌든 아연이 혼자 두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마이크는 진아연이 계속 신경 쓰였다."아연이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여소정은 마이크의 말투에서 뭔가 있다고 느꼈다."말하자면 얘기가 깁니다. 아연이 만나고 소정 씨한테 얘기해 주는지 보세요!""혹시 시준 씨랑 다툰건가요? 어제 시준 씨가 메시지에 답장이 없다고 하던데요." 여소정은 말했다. "설마 이것 때문은 아니죠?""비슷해요! 지금 혼자 있고 싶다니까 좀이따 연락해 보세요.""알았어요."여소정은 통화를 마치고 즉시 옷장에서 옷 한 벌을 꺼내 갈아 입었다.간단하게 차려입은 후, 그녀는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 박시준이랑 아연이 다툰 거에 대해 들은 거 있어?"하준기는 회의 중이었는데 전화를 받고 휴대폰을 들고 회의실에서 나왔다."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난 따로 들은 게 없는데!""몰라서 물어봤지. 당신도 모른다면 됐어." 여소정은 전화를 끊으려 했다."진아연한테 물어봐! 너희 둘 사이 좋잖아.""아연이 찾아 갈 생각인데 근데 박시준 때문일 거 같아. 어제 아연이가 시준 씨 계속 답장이 없다고 했었거든.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오바한다고 했어!" 여소정이 말했다. "당신 시간 있을 때 한번 알아봐."...여소정은 차를 몰고 스타팰리스로 와서 대문의 초인종을 눌렀다.진아연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정원 뭔이 열리고 여소정은 정원으로 들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시 여기로 이사올려고?"진아연은 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방수 앞치마를 두른 채 집에서 청소하고 있었다."집에 먼지가 많아서 좀 치울려고." 그녀는 가볍게 말했다. "여긴 어쩐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아연아, 슬퍼하지 마." 여소정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줬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어떤 일이든지 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내 맘속에서 너보다 강한 사람은 없어.""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안 먹으면 어쩔려고? 배달이라도 시켜줄게!" 여소정은 휴대폰을 꺼냈다. "나 요즘 임신준비비중이야, 네가 안 먹으면 나도 안 먹을거야."진아연: "임신준비중이면 준기 씨 술이랑 담배 끊으라고 해.""이미 말했지, 밤도 못 새우게 하고 있어. 밤에 조금 힘들 뿐이야! 잠이 안 와서.""익숙해지면 괜찮아.""네 말이 맞아, 익숙해지면 괜찮아. 시준 씨랑 정말 헤어져도 하늘이 무너질 거라 생각하지 마. 너희 그렇게 많이 헤어졌었는데 하늘이 무너졌다면 진작에 수없이 무너졌지."진아연은 여소정의 위로에 웃음을 보였다.그 시각.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의 갑작스런 등장은 홍 아줌마와 이모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그들은 그가 진아연과 다투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어젯밤에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지도 않았다, 이는 명백한 좋지않은 신호였다.게다가 지금은 돌아왔지만 안색도 많이 안 좋았다.지성이를 봐도 그는 더이상 예전처럼 부드럽고 자애로운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대표님, 사모님이 어제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이모님이 초조하게 말했다.박시준의 표정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냥 아이들만 잘 돌봐주시면 됩니다, 다른 일은 신경쓰지 마세요."이모님은 즉시 고개를 숙였다.박시준은 위층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저녁에 진아연은 학교에서 라엘이를 데려왔다.이모님은 그녀를 보고 눈을 피했다.라엘이가 지성이의 곁으로 간 후 진아연은 이모님 곁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준 씨 돌아왔나요?"이모님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점심에 돌아왔다가 물 한모금도 안 마시고 다시 금방 나가셨습니다.""그 사람 돌아와서 뭐했나요? 왜 저한테 안 알
2층에 도착한 그녀는 먼저 안방으로 들어가 옷장을 열었다.옷장에는 옷이 거의 다 그대로 있었다."아연 씨, 대표님이 짐을 싸러 오신 거 같진 않습니다." 이모님은 옷장 앞에 서있는 그녀를 보고 말했다. "검은봉지에 담아가셨습니다, 많지는 않습니다." "하긴요, 생필품은 언제든지 살 수 있고 가져갈 필요가 전혀 없죠." 그녀는 옷장 문을 닫고 그의 서재로 향했다. "아무 말도 안했나요?"이모님: "아무 말도 안 했어요.""한 마디도 안 했어요?" 진아연은 믿을 수 없었다."그건 아닙니다. 어제 늦게까지 기다리셨다고 했더니 아이들 잘 돌보라고 다른 일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모님은 솔직하게 말했다. "아연 씨, 제가 할수 있는 건 지성이를 잘 돌보는 거밖에 없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없네요.""지성이를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저랑 시준 씨 사이의 문제는 저희가 해결할게요." 진아연은 그의 서재 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그럼 전 먼저 내려가 보겠습니다." 이모님은 말하고 바로 내려갔다.진아연은 서재 문을 열고 서재에 들어갔다.방안의 불을 켜자 서재는 갑자기 대낮처럼 밝았다.그의 책상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었고 노트북은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책장에도 어떤 변화도 없었다.아마도 그가 가져간 것은 그의 금고에 있던 것일 것이다.그녀는 그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 그의 금고를 보았다.그녀는 그의 금고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않았다. 그는 전에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그녀에게 주었다.금고를 열고 싶다면 메모지를 찾으면 된다.그 메모지는 그녀의 가방 속 겹주머니에 들어있을 텐데, 그녀의 발은 돌덩이가 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금고안의 물건을 가져간거라고 확인된다면 뭐가 달라지겠는가?그의 마음이 더 이상 이 집에 없다면 그가 정녕 떠나려고 한다면 그녀는 막을 수 없다.그녀는 그의 의자에 앉아 계속 생각했다. 만약에 점심에 그가 돌아왔을 때 그녀가 집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격렬하게 싸웠을
"저랑 동생이랑 같이 오빠 만나러 가자더니, 아빠는 데리고 가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아요?" 라엘의 얼굴에 속상함이 가득했다. "엄마랑 아빠, 이혼할 거예요?""아니야." 그녀가 휴지로 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너희 아빠랑 난 아직 혼인 증명서에 도장도 안 찍었어. 우리가 헤어진다 해도, 그건 그냥 단순한 이별일 뿐이지, 이혼은 아니야.""아... 그게 그거 아니에요? 으아앙!" 그녀의 설명을 들은 라엘이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라엘아, 우선 울지 말고 엄마 말 좀 들어봐." 진아연이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영원히 너와 오빠, 그리고 동생을 사랑할 거야. 엄마는 항상 너희 곁에 있을 거란다.""전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거 싫어요!" 라엘이 불만으로 가득 차 눈물을 글썽거리며 소리쳤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항상 싸우잖아요!"아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침묵을 지켰다.1, 2분이 지나자,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던 라엘은, 돌연 마음이 약해졌다. "엄마, 미안해요. 엄마에게 그렇게 크게 소리치면 안 됐어요.""괜찮아. 엄마, 아빠가 부족한 탓인걸.""아빠는 싫어요, 엄마는 좋아요. 엄마, 엄마는 항상 나랑 오빠, 그리고 동생 곁에 있어 줘야 해요." 라엘이 엄마를 안고 울먹거리며 말했다.밤이 되고, 아연은 아이를 달래어 재운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아이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안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방에 들어간 뒤 방문을 닫았다.계속 이런 식으로 있을 수는 없다.시은과 최운석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시준이 이런 식으로 피하기만 한다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그녀는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지운 씨, 시준 씨 지금 어디 있어요? 시준 씨를 만나야겠어요." 그녀가 침착하게 말했다."아연 씨, 미안해요. 오늘 대표님을 찾으러 갔지만, 찾지 못했어요." 지운이 힘없이 말했다. "성빈 형에게도 물어봤는데, 형도 시준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하더라고요.""그 사람은 두 분에게
박시준의 저택.라엘은 어젯밤에 운 탓에, 오늘 눈이 퉁퉁 붓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그래서 아연은 두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갈 계획을 세웠다."라엘아, 너 예전에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 놀이공원 갈까?" 아연은 딸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다.라엘이 고개를 저었다. "안 갈래요. 동생도 너무 어려서 탈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걸요.""그럼, 어디 가고 싶어?" 아연이 땀수건을 가져와 라엘의 등에 덮어주었다.라엘이 소파에 엎드려 씩씩대며 말했다.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아요. 어딜 가도 다 재미 없어요.""그럼, 우리 밖에 나가서 산책하자! 아니면, 사고 싶은 게 있어? 엄마가 사줄게." 아연이 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달래며 말했다. "지난번에 새 스티커 사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이미 있어요. 같은 반 친구가 줬어요.""그럼, 우리 선물 사러 가자. 언제든 반 친구들에게 줄 수 있게 말이야.""됐어요, 엄마." 라엘이 의기소침하게 말했다. "엄마가 나가고 싶은 거면, 같이 가 줄게요. 그런게 아니면, 우리 그냥 집에 있어요."아연이 손바닥으로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빠 보고 싶지?""흥, 아빠는 보고 싶지 않아요! 내가 보고 싶은 건 오빠에요." 라엘은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었다.그녀는 자신이 아빠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지난 몇 주 동안, 그녀의 곁에는 항상 그녀와 놀아주던 아빠가 있었다.갑자기 자기 삶에서 사라진 아빠는 라엘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동시에, 앞으로도 아빠와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하지만 자신이 울면 엄마가 슬퍼할 것이 분명했기에,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네가 나가고 싶지 않다면, 나가지 말자." 아연이 라엘의 기분을 맞춰주며 말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우리 마당에서 놀아도 되겠다!""뭐 하고 놀아요?" 라엘이 물었다."엄마가 묘목을 좀 사 올게, 우리 마당에 나무를 좀 심어보자!""엄마, 우리 꽃을 좀
그는 침대에서 아들을 꺼내어 안고서, 손가락으로 아들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빠가 고작 이틀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인데, 어떻게 이 모양이 된 거야."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이모님을 바라보았다. "모기도 잡지 않고 뭐 하셨어요? 모기장을 준비하세요.""잡았죠, 어제 모기장도 샀고요. 이따가 설치하려고요." 이모님이 대답했다,지성은 작은 손으로 시준의 셔츠 단추를 꼭 잡고, 단추를 장난감 삼아 정신없이 놀았다."대표님, 그저께 밤에 귀가하지 않으셔서, 라엘 아가씨가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라엘 아가씨가 어리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라엘 아가씨 나이에도 알 건 다 알아요." 이모님이 타일렀다. "아이의 감정도 고려하셔야 해요. 나중 되어서 마음을 되찾으려 하면 그땐 이미 어려울 거예요."다른 한편.박우진은 장 변호사를 만났다.두 사람이 만난 뒤, 박우진은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장천이 고른 약속 장소는 고급 커피숍이었다.이른 아침이라 커피숍에는 손님이 없었다."장 변호사님, 박시준이 몹시 화가 나지 않았나요? 할머니를 봐서 사실대로 말씀해주세요. 제 생명이 위험할 일 같은 건 없겠죠?" 박우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장 변호사는 콧등의 안경을 밀어 올리며 난처한 듯 말했다. "박 대표님께서는 지분 양도 건만 부탁하셨거든요. 다른 일은 저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박우진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럼 됐어요. 혹시 이게 함정인가 싶어서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순조로워서 말이죠."직원이 커피 두 잔을 가져 와, 두 사람 앞에 두었다.장 변호사가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박우진은 커피를 마실 기분이 아니었다. "장 변호사님, 주식 양도 건에 있어서, 제가 뭘 준비하면 됩니까? 리스트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까? 저한테 양도하는 것 같으면, 그렇게 번거로울 게 없을 텐데요, 최운석은 은행 계좌도 없어요."박우진의 말에, 장 변호사가 깜짝 놀랐다. "최운석이요?""예! 최운석이 제 삼촌입니다. 예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