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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장

"네, 충전기 고장 났나요? 제 충전기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 박시준의 충전기는 고장나지 않았다, 다만 그냥 충전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의 휴대폰은 진아연의 통화 녹음을 듣다가 배터리가 나가 자동으로 꺼졌던 것이다.

오후 내내 녹음을 들은 그는 이젠 '진아연', '최운석', '박한' 같은 키워드를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럽고 메스꺼움을 느꼈다.

조지운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표님, 아연이랑 이번엔 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묻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말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말하지 말아라."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조지운을 바라보았다.

조지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집에 들어가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저녁 사 오겠습니다."

박시준: "아직 생각중이야."

"지금 전화를 안 하시면 아연 씨가 회사에 찾아올 것 같습니다." 조지운은 귀띔해 주었다. "평소에 이렇게 소홀하게 대하신 적이 없으니 아연 씨는 지금 많이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내가 아연이를 소홀히 한 적이 없어서 아연이는 항상 내 감정을 신경 안 썼지."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전에 박한이랑 그럴 때도 전혀 두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지쳤어."

힘든 게 아니라 지친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용당했다. 지금 겨우 성공을 이루고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고 진정한 사랑과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이용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

진아연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말했었고 그는 믿었다.

아름다운 환상은 깨졌고 추악한 거짓이 들어났다!

그는 정말 지쳤다!

조지운은 그가 이렇게까지 우울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조지운은 그가 화가 났을 때 분노에 치밀어 발작하든 냉혈하고 침착하게 복수하는 모습이든 다 본 적 있지만 유일하게 힘들어하는 모습은 본 적 없었다.

조지운은 그와 진아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다시 물어봐도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도 확실하게 말했다.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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