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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장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아연아, 슬퍼하지 마." 여소정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줬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어떤 일이든지 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내 맘속에서 너보다 강한 사람은 없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안 먹으면 어쩔려고? 배달이라도 시켜줄게!" 여소정은 휴대폰을 꺼냈다. "나 요즘 임신준비비중이야, 네가 안 먹으면 나도 안 먹을거야."

진아연: "임신준비중이면 준기 씨 술이랑 담배 끊으라고 해."

"이미 말했지, 밤도 못 새우게 하고 있어. 밤에 조금 힘들 뿐이야! 잠이 안 와서."

"익숙해지면 괜찮아."

"네 말이 맞아, 익숙해지면 괜찮아. 시준 씨랑 정말 헤어져도 하늘이 무너질 거라 생각하지 마. 너희 그렇게 많이 헤어졌었는데 하늘이 무너졌다면 진작에 수없이 무너졌지."

진아연은 여소정의 위로에 웃음을 보였다.

그 시각.

박시준의 저택.

박시준의 갑작스런 등장은 홍 아줌마와 이모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들은 그가 진아연과 다투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어젯밤에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지도 않았다, 이는 명백한 좋지않은 신호였다.

게다가 지금은 돌아왔지만 안색도 많이 안 좋았다.

지성이를 봐도 그는 더이상 예전처럼 부드럽고 자애로운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대표님, 사모님이 어제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이모님이 초조하게 말했다.

박시준의 표정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냥 아이들만 잘 돌봐주시면 됩니다, 다른 일은 신경쓰지 마세요."

이모님은 즉시 고개를 숙였다.

박시준은 위층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녁에 진아연은 학교에서 라엘이를 데려왔다.

이모님은 그녀를 보고 눈을 피했다.

라엘이가 지성이의 곁으로 간 후 진아연은 이모님 곁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준 씨 돌아왔나요?"

이모님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점심에 돌아왔다가 물 한모금도 안 마시고 다시 금방 나가셨습니다."

"그 사람 돌아와서 뭐했나요? 왜 저한테 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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