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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장

박시준의 저택.

라엘은 어젯밤에 운 탓에, 오늘 눈이 퉁퉁 붓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아연은 두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갈 계획을 세웠다.

"라엘아, 너 예전에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 놀이공원 갈까?" 아연은 딸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다.

라엘이 고개를 저었다. "안 갈래요. 동생도 너무 어려서 탈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걸요."

"그럼, 어디 가고 싶어?" 아연이 땀수건을 가져와 라엘의 등에 덮어주었다.

라엘이 소파에 엎드려 씩씩대며 말했다.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아요. 어딜 가도 다 재미 없어요."

"그럼, 우리 밖에 나가서 산책하자! 아니면, 사고 싶은 게 있어? 엄마가 사줄게." 아연이 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달래며 말했다. "지난번에 새 스티커 사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이미 있어요. 같은 반 친구가 줬어요."

"그럼, 우리 선물 사러 가자. 언제든 반 친구들에게 줄 수 있게 말이야."

"됐어요, 엄마." 라엘이 의기소침하게 말했다. "엄마가 나가고 싶은 거면, 같이 가 줄게요. 그런게 아니면, 우리 그냥 집에 있어요."

아연이 손바닥으로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빠 보고 싶지?"

"흥, 아빠는 보고 싶지 않아요! 내가 보고 싶은 건 오빠에요." 라엘은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빠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녀의 곁에는 항상 그녀와 놀아주던 아빠가 있었다.

갑자기 자기 삶에서 사라진 아빠는 라엘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동시에, 앞으로도 아빠와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울면 엄마가 슬퍼할 것이 분명했기에,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네가 나가고 싶지 않다면, 나가지 말자." 아연이 라엘의 기분을 맞춰주며 말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우리 마당에서 놀아도 되겠다!"

"뭐 하고 놀아요?" 라엘이 물었다.

"엄마가 묘목을 좀 사 올게, 우리 마당에 나무를 좀 심어보자!"

"엄마, 우리 꽃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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