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조지운을 바라보았다."대표님, 전화벨이 울리는데 안 받으세요?" 조지운이 음식을 그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박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나가."조지운은 그제야 전화를 받지 않는 게 자기 때문이라는 걸 눈치채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박시준이 전화를 받았다."박시준 씨, 요청하신 통화 내용을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화기 너머로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았어." 박시준은 전화를 끊고 메일 사서함에 들어가 새 메일을 클릭했다.그는 녹음 파일 중 최근 그녀가 박한에게 한 통화기록을 찾았다.그가 녹음을 클릭하자 통화 내용이 한순간 사무실에 퍼졌다——진아연: 박한 씨, 원하는 물건을 빠른 시일 내에 줄게요. 그러니 최운석을 더는 괴롭히지 말아요. 또 한 번 괴롭힌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없게 될 거예요. 그 사람은 당신들 친척이지 제 친척이 아니에요. 그 사람이 죽으면 당신들이 묻어야지 내가 아니라고요!박한: 언제 박시준의 지분을 가져올 거예요? 시간을 줘요.진아연: 그렇게 급해요?!박한: 쇠뿔은 단김에 빼라고 하잖아요. 이런 일은 오래 끌수록 우리한테 더 불리할 거예요. 시간을 주기 싫다면 우리가 시간을 정해주죠. 일주일 어때요?진아연: 좋아요. 일주일로 해요. 그동안 최운석을 잘 보살펴줘요. 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박시준의 주식을 가질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졌다.박시준은 일시 중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온몸이 경직된 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두 눈은 화면에 있는 녹음 파일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진아연이 최운석을 위해 그의 지분을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하다니!그녀는 그렇게 하면 그가 화를 낼 걸 잘 알면서 박한의 제안에 동의했다.그는 지난번에 그녀에게 최운석과 그중 누가 더 중요하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그가 더 중요하다고 대답했었다.이런 것이 바로 그녀가 말하는
"엄마!" 지성이가 갑자기 걸어와 그녀의 다리를 안고 불렀다.진아연은 순간 마음이 녹아내렸다.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기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가야, 너 방금 혼자 열심히 장난감을 놀고 있길래 일부러 안 불렀는데 네가 엄마를 찾아와 줬구나."그녀는 아들을 품에 안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나중에 엄마가 주사 맞으러 데려갈 테니 울지 마, 알았지?"지성이는 까만 눈동자를 반짝였다. 그는 주사를 맞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전에도 주사를 맞았지만 잠든 상태에서 맞았거나 장난감에 관심이 끌려 별로 운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젠 조금 컸기에 속이기 어려웠다."아연 씨, 배고프면 먼저 과일을 먹고 있어요." 홍 아줌마가 걸어와 웃으면서 말했다. "돌아와 먹을 거라고 미리 얘기해 주셨으면 안 기다려도 되는데.""배가 안 고파요. 배고프면 밖에서 먹었겠죠." 그녀가 억지로 웃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조금 피곤해요. 그래서 돌아와서 낮잠이나 자려고요.""졸리면 집에서 쉬세요. 제가 이모님이랑 함께 지성이 예방 접종을 마치고 올게요.""조금만 자면 돼요. 오래 자면 밤에 또 못 자요.""맞아요. 오늘 아침에 대표님이 출근할 때 지성이가 울었어요." 홍 아줌마가 말했다. "다행히 대표님이 떠난 뒤에 울었어요. 대표님 앞에서 울었더라면 아마 출근을 못 했을 거예요.""지성이가 지금 왜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의외라고 생각하며 아들에게 뽀뽀했다. "엄마가 갈 땐 엄마한테 빠이빠이 하더니 아빠가 간다고 운 거야?"지성이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아직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린아이는 이유가 필요 없이 울고 싶을 때 울기 때문이었다."네가 아빠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걸 아빠가 알게 되면 아주 좋아할 거야." 진아연은 말을 하며 휴대폰을 들고 지성에게 사진 한 장을 찍어 박시준에게 보내고는 이 일을 말해줬다.동시에 그녀는 박우진의 답장을 보았다.박우진: 당신의 요구에 동의할게. 최운석이 가족관계가 우리
집에 돌아온 그녀의 마음은 뭔가 허전했다.사실 박시준도 매번 그녀의 메시지에 바로 답장을 한 건 아니었다, 만약 그에게 주식을 요구하지 않을 거라면 이렇게까지 긴장하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휴대폰을 몇 번이나 들고 확인했지만 그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그녀는 여소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소정아, 너 요즘 준기 씨랑 어때?여소정: 그냥 그래! 그 사람도 요즘 바빠.진아연: 그럼 네가 보통 메시지 보내면 얼마 만에 답장해 줘?여소정: 보통은 확인하면 바로 답장해 주지! 갑자기 그건 왜?진아연: 점심에 시준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직 답장이 없어서.여소정: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지. 바빠서 메시지 확인 못 한 걸 수도 있어, 아니면 분명히 답장해 줬을 거야.진아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니까 그냥 전화는 안 할래. 어차피 저녁에 돌아올 건데.여소정: 응, 근데 너도 출근 중인 거 아니니?진아연: 오늘 오후에 지성이 데리고 예방 접종하러 가서 회사에 안 갔어.여소정: 응, 네가 이런 사소한 문제로 나한테 얘기까지 다 하네! 난 시준 씨가 너한테 잡혀 사는 줄 알았더니 입장이 아주 바뀌었네 하하!진아연: 감정은 상호적인 거야, 그도 날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하고 서로 잡고 사는 거지.여소정: 그렇지! 준기 씨랑 한 번 이혼해 보니까 그 사람이 나 없이 못 사는 게 아니라 나도 그 사람 없으면 영혼을 잃은 거 같더라. 참 못났어!진아연: 다 지나간 일이잖아. 앞으로 서로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여소정과 대화를 나눈 후에도 박시준은 여전히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충전해 두고 그가 퇴근하고 돌아온 후 많이 바빴었냐고 물어보려고 했다.오후 5시 30분경 경호원이 라엘이를 집으로 데려왔다.진아연의 휴대폰도 충전이 완료됐다.그녀는 충전기를 뽑고 카카오톡을 열었지만 박시준은 여전히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그녀의 마음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그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걸려 갔고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죄
"네, 충전기 고장 났나요? 제 충전기 가져다드리겠습니다...""필요 없어." 박시준의 충전기는 고장나지 않았다, 다만 그냥 충전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그의 휴대폰은 진아연의 통화 녹음을 듣다가 배터리가 나가 자동으로 꺼졌던 것이다.오후 내내 녹음을 들은 그는 이젠 '진아연', '최운석', '박한' 같은 키워드를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럽고 메스꺼움을 느꼈다.조지운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표님, 아연이랑 이번엔 대체 무엇 때문입니까?""묻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말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말하지 말아라."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조지운을 바라보았다.조지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집에 들어가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저녁 사 오겠습니다."박시준: "아직 생각중이야.""지금 전화를 안 하시면 아연 씨가 회사에 찾아올 것 같습니다." 조지운은 귀띔해 주었다. "평소에 이렇게 소홀하게 대하신 적이 없으니 아연 씨는 지금 많이 혼란스러울 것입니다.""내가 아연이를 소홀히 한 적이 없어서 아연이는 항상 내 감정을 신경 안 썼지."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전에 박한이랑 그럴 때도 전혀 두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지쳤어."힘든 게 아니라 지친 것이다.태어날 때부터 이용당했다. 지금 겨우 성공을 이루고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고 진정한 사랑과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이용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진아연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말했었고 그는 믿었다.아름다운 환상은 깨졌고 추악한 거짓이 들어났다!그는 정말 지쳤다!조지운은 그가 이렇게까지 우울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조지운은 그가 화가 났을 때 분노에 치밀어 발작하든 냉혈하고 침착하게 복수하는 모습이든 다 본 적 있지만 유일하게 힘들어하는 모습은 본 적 없었다.조지운은 그와 진아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다시 물어봐도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그도 확실하게 말했다. 묻지
그녀는 이마를 찌푸리며 식탁에서서 일어나 운전해서 그의 회사로 찾아가기로 했다.그녀는 그가 일이 바빠서 휴대폰을 볼 시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30분 후 그녀의 차는 ST그룹 빌딩 입구에 세워졌다.건물의 일부 층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그녀는 바로 1층 로비로 향했다.경비원은 그녀를 보고 즉시 카드를 긁어주어 그녀를 들여보냈다.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박시준의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향했다.'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복도의 불은 켜져 있었지만 박시준의 사무실 문은 닫혀 있었다.그는 회사에 없었다.그는 이미 집에 가는 중인걸까?그녀의 실망은 희망보다 컸다.어쩐지 계속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그와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끊기진 않았을 것이다.결혼 후 그들은 늘 달콤했다, 하루 24시간 동안 붙어있어도 질리지 않는 두 사람이었다.그의 태도는 어떻게 이렇게 갑작스레 변할 수 있는 걸까?박한 부자가 그를 찾아온 걸까?그러나 그녀는 이미 그들과 합의했고 그들은 그를 자극할 배짱이 없을 것이다.그녀는 그의 사무실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조지운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아연 씨, 무슨 일입니까?""시준 씨 어디 갔나요? 저 지금 그 사람 사무실 문 앞에 있어요. 그 사람 지금 사무실에 없어요." 그녀의 목소리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퇴근할 때 아연 씨가 한 말은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의 배터리가 나갔고 충전기가 고장 난거 같았습니다. 그때 고객과 저녁 식사가 잡혀서 아마 사업에 관해서 고객이랑 식사하러 가신 것 같습니다!" 조지운은 열심히 이유를 지어냈다.지금 박시준은 그의 차에 앉아 있었다.박시준이 집에 가고 싶지 않아서 조지운은 지금 그를 호텔로 모시고 있었다."아연 씨, 아니면 회사 주차장에 가보세요, 대표님 차가 아직 거기에 있다면 아마 고객이랑 나가셨을 겁니다." 조지운은 말했다."알겠어요, 가 볼게요." 진
그는 단 한 번도 악의를 품고 진아연에 대해 생각한 적 없었다.그러나 그녀와 박한과의 대화는 그를 칼로 찌르는 것 같았다.최운석 뿐만 아니라 그도 한낱 인간이라는 걸 그녀는 대체 생각한 적이 있는 걸까? 최운석이 가련하다고 그를 희생하고 최운석을 구해야 하는 건가?그녀가 먼저 그와 의논하고 동의를 구한 다음 박한과 통화했어도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았을 것이다.조지운은 그를 호텔로 모신 후 호텔에서 나왔다.7월로 접어들면서 밤 기온도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조지운은 호텔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몸이 땀에 젖었다.그는 차를 타고 성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성빈이 형,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는 감정 기복은 박시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저 일자리를 잃은 것 같아."성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잘린 거야? 너 혹시 뭐 잘 못했니?""모르겠어. 내가 실수한 것 같진 않아." 조지운은 숨을 들이쉬었다. "근데 방금 대표님이 나더러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어.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불러야 합해?""그럼 그냥 박 대표님이라 불러!" 성빈이가 그에게 방법을 알려주었다."내가 처음 입사했을 때 박 대표님이라고 불렀었어. 한 번은 그가 부대표님과 함께 있을 때 박 대표님 하니까 둘이 동시에 나를 봤어." 조지운은 설명했다. "그때 이후로부터 그냥 대표님이라 불러왔는데, 몇 년이나 불렀는데 갑자기 부르지 말라니, 무슨 뜻일까요?"조지운은 박시준 주변에 그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그러나 조지운은 박시준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아예 짐작도 가지 않았다.일종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나한테 물어보면 나도 모르지." 성빈이는 몇 초간 침묵했다. "점심에 그 녀석에게 찾아갔었는데 아무런 말도 안 했어. 근데 진아연과 관련이 있는 건 틀림 없어.""나도 진아연과 관련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 대표님은 오늘 밤에 집에도 안 갔고 진아연과 연락도 피했어. 나더러 진아연에게 바쁘다고
그가 왜 이러는지 그녀는 도통 이유를 알 수 없었다.박한 부자는 절대 감히 그를 찾아가지 못할 것이다, 혹시 다른 사람이 그를 찾아온 걸까?그녀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샹들리에를 바라보고 있었다.끔찍한 생각이 불현듯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그가 계속 이렇게 돌아오지 않고 그녀에게 연락도 안 한다면 어떻게 주식을 달라고 하겠는가?현시점에서 이런 일을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진 않지만 긴급한 일이었다.만약에 그녀가 일주일 후에 박한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박한 부자가 최운석을 고문할지도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의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이틀 전에 절망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이틀 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지금이야말로 진정으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박시준의 성격상 오늘 그녀를 피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녀를 피할 수도 있었다.둘 사이에 아이들이 있어도 아이들과 함께 그의 집에 살고 있더라도 그가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카드도 그에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다.그날 밤 그녀는 불면증에 시달렸다.다음 날 아침.그녀는 ST그룹에 왔다.조지운은 회사에 온 후 박시준의 사무실 앞에 그녀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조지운은 이미 그녀가 오늘 회사에 올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그녀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다만 그는 놀란 척할 수밖에 없었다."아연 씨, 어쩐 일이십니까?""시준 씨 어디 갔는지 아시나요?" 그녀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화장을 해도 그녀의 초췌함을 숨길 수 없었다. "그 사람 어젯밤 집에 안 왔어요. 아직 휴대폰도 꺼져 있고요.""아..." 조지운은 그녀 앞에서 박시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저도 연락이 안 되네요.""그럼 전 여기서 기다릴게요!" 그녀는 입을 열었다. "어제 아침에 헤여질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어요. 어제 그 사람한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나요?"조지운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어제 하루 종일 일하고 있었고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무실 문 열어드
이 외침소리는 진아연의 뇌리에 박혔고 문 밖에 서있는 조지운의 귀에도 들렸다.조지운은 화가 나 마이크 뒤로 성큼성큼 걸어가 등을 고집었다.마이크는 아픔을 참으며 바로 진아연에게 말을 바꿨다. "내 말은 여기서 기다릴 필요 없다는 거지! 시간 낭비야! 어느 회사 대표가 이렇게 일찍 출근해"그의 말 진아연을 설득하지 못했다.'그가 오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이 그녀의 가슴속에 맴돌았다.그녀는 힘이 풀려 마치 바람 빠진 풍선 같았다.마이크는 그녀를 사무실 밖으로 끌어내 ST그룹을 떠났다.마이크는 그녀를 차에 태우고 안전 벨트를 매어줬다. "네 차는 이따가 사람 시켜서 운전해갈게."마이크는 운적석에 앉은 후 바로 차를 몰고 나갔다.진아연은 창밖으로 멀어져가는 ST그룹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이크, 누가 시준 씨 안 올거라고 알려줬어?"마이크는 정신 없는 그녀를 보고 머리가 지끈했다.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더 큰 상처만 줄 것 같았다."찍은 거지. 나도 남자라는 거 잊었어?"그는 말했다. "조지운이 어젯밤 나한테...""뭐라고 말했어?" 그녀는 그의 말을 끊고 물었다."어제 네가 박시준 찾고 있다고 말해줬지, 근데 박시준은 급해 보이지 않는다고. 그래서 너희 둘이 싸운 게 아닌가 하고." 마이크는 마음에 찔려하며 도로를 보았다.다행히도 진아연은그의 정면을 볼 수 없었다, 아니면 분명히 그의 죄책감을 알아봤을 것이다."나 그 사람이랑 안 싸웠어.""그럼 그가 너랑 싸운 거지." 마이크는 말했다. "어쨋든 둘 사이에 갈등이 있겠지, 그렇지 않다면 그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나도 모르겠어. 난 그 사람이랑 안 싸웠는데 그 사람은 왜 나랑 다투려는 거야?"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피하기만 하는데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사람 이번에 너무 이상해.""좀 이상하긴 해. 그래도 그렇게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건 답이 아니야. 직원들이 뭐라고 할텐데 안 두렵니?" 마이크는 물었다. "그가 널 만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