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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장

그녀가 이만큼 괴로웠던 건 지난번에 박시준의 가슴에 칼을 꽂았을 때였다.

그녀는 도망치는 것을 싫어했지만 이 순간 충동으로 인해 그녀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녀는 박우진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그녀의 오장 육부를 헤집어 놓는 것 같아서 아주 고통스러웠다.

전화기 너머로 박우진이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곧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는 통화가 중단되었다는 문자가 뜬 화면을 힐끗 보았다.

진아연이 화를 못 이겨 전화기를 부쉈다고 생각한 그의 입가에 음침한 미소가 떠올랐다.

진아연의 멘탈로 며칠을 버틸 수 있을지 몰랐다.

그는 전화를 끊고 나서 아버지한테 말했다. "진아연이 얼마 못 버틸 것 같아요."

"우진아, 우리 이사하자." 박한이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어젯밤 꿈을 꿨는데 박시준이 우릴 죽이려고 쫓아오더라고. 난 돈도 못 가지고 죽임을 당할까 무서워."

"이 문제에 관해 나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진아연이 우릴 도와 박시준의 지분을 갖다주면 곧 외국으로 나가요. 그다음 지분으로 배당금을 받을지 매각할지 다시 고민해 봐요. 전 파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손에 들고 배당금을 받는 것보다 많이 받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다른 일이 일어날 우려가 없잖아요."

"그래, 우리 먼저 이사부터 하자. 박시준이 찾아낼 수 없는 곳으로 말이야." 박한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어디로 갈지 이미 생각해 놨어."

"그럼 당장 이사해요.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지분을 달라고 말만 하면 박시준이 화를 못 이겨 죽이려 들 거예요. 하지만 최운석이 우리 손에 있는 한 진아연은 최운석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으니 박시준이 우리에게 손을 쓰게 하지 못할 거예요." 박우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만약 이번에 우리가 순조롭게 돈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앞으론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어요."

"일단 보증금은 빼지 말고 물건도 다 그대로 놔둬.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다고 오해하게 해야지." 박한이 계획을 말했다.

"그래."

그들은 곧 짐을 정리하고 전세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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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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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lbaram43
사실 시은이 아니라도 그 두 부자가 운석 목숨으로 지분 가져오라고 협박하면 시준 속여서 지분 건네주고 운석 구했을 거잖아... 그럼 그 이후 시준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으려나... 다른 남자 구하겠다고 자기 속여서 그 부자에게 지분 준 걸 알면 어떻게 나올지 계산은 하는 거야? 결국 자기 결혼생활을 걸고 운석이를 구하고 있다는 걸 알까
goodnovel comment avatar
MR S
I have been reading this for half a year for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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