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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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부진환은 미간을 구긴 채로 소유를 바라보았고 소유는 급히 의원을 내보냈다. 곧이어 그가 말했다.“의원 몇 분을 더 찾아보겠습니다.”소유는 또 의원 여럿을 데려왔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체내에 독이 있긴 하지만 치명적인 독은 아닌 것 같았고 상처가 아주 심각해 약을 써야 했다. 그들은 침상에서 보름 정도 정양한 뒤 침상에서 내려올 수 있으며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래서 그날 의원이 처방한 약을 제외하고 계집종들은 여러 가지 보약을 가져왔고 물을 길어와 그녀의 몸을 닦아줬다.낙청연은 몸을 일으키고 싶었으나 방 안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둘러보니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았다.이것이 바로 왕비가 응당 받아야 하는 대우가 아닌가?배불리 먹고 편히 쉬면서 낙청연은 온종일 잠을 잤다.밤이 깊어지고 부진환이 왔다.그는 어딘가에서 아주 좋은 외상 약을 가져와 지초에게 건넸다.“약을 바꾸거라.”지초는 잠깐 당황하다가 난처한 듯 말했다.“왕야, 저는 약을 바를 줄 모릅니다.”부진환은 놀란 얼굴로 미간을 구겼다.“약을 바를 줄 모른다니? 그녀에게 약을 발라준 적이 없는 것이냐?”지초는 고개를 저었다.“평소 다치시면 왕비 마마께서 직접 바르십니다. 전 손이 야무지지 못해서 적당량을 덜어내지 못해 왕비 마마를 아프게 할까 걱정됩니다.”부진환은 그 말에 심경이 복잡했다.“가보거라.”지초는 고개를 숙였다.“네.”방을 나설 때 지초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방문이 닫혔다.부진환은 침상맡에 앉아 곤히 잠든 낙청연의 모습을 보았다가 손에 든 약병을 보았다.뒤이어 그는 손을 내밀어 낙청연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시원한 것이 좋구나.낙청연은 더욱더 깊은 잠에 빠졌다.부진환이 다시 그녀에게 옷을 입혔을 때 낙청연이 잠에서 깼다.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을 때 부진환은 멈칫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고 어색함이 방안을 가득 찼다.부진환은 곧바로 손을 거두어들이더니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네가 알아낸 실마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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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잠깐만요!”부진환은 멈칫하더니 자신을 붙잡은 낙청연의 손을 바라보았다.낙청연은 급히 손을 거두어들이며 말했다.“천매문의 자객은 죽이지 마십시오.”그 말에 부진환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무엇 때문이냐? 2, 3일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네. 그저 자연히 죽을 때까지 놔두십시오. 목을 베지는 마세요.”부진환은 이유를 몰랐지만 굳이 묻지 않고 대답했다.“그래.”말을 마친 뒤 그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잠시 뒤 지초가 돌아왔다.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고 낙청연은 이상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뭘 웃는 것이냐?”지초는 침상 맡에 엎드려 말했다.“기뻐서 그럽니다. 왕비 마마께서 이번에 다치시니 왕야가 아주 걱정하시더군요!”“게다가 본인의 침실을 요양하시라고 내주지 않았습니까?”“심지어 왕야는 오늘 왕비 마마께 약을 발라 드렸습니다. 혹시나 왕비 마마를 아프게 할까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입니다.”낙청연의 눈동자에 깊은 빛이 맴돌았다. 그녀는 여유로운 어조로 말했다.“아마 내가 이번에 크게 도움이 되서 그러는가 보지.”지초는 무척 신나있었고 낙청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뭘 그리 기뻐하는 것이냐? 내가 무엇을 삼켰는지 안다면 기뻐할 수 없을 텐데.”“무엇을 드신 겁니까?”지초가 걱정스레 물었고 낙청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니다. 장난이었다. 넌 이만 가서 쉬거라.”“그럼 편히 쉬십시오. 무슨 일 있으면 부르세요.”지초는 방에서 나왔으나 떠나지는 않고 정원에서 보초를 섰다.-다음 날 아침, 지초가 약을 가져왔고 낙청연은 약을 마신 뒤 등 어멈을 찾았다.“가서 송천초가 어디로 간 것인지 알아보거라. 알아낼 수 있다면 사람을 시켜서 찾아보거라.”사군이 있으니 송천초의 목숨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소식이 없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알겠습니다.”이어 이틀 동안 낙청연은 침상에 누워 요양했고 가끔 책을 봤다.그리고 그날, 원망에 찬 목소리가 방 안에서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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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그걸 신경 쓰십니까? 괜찮으십니까? 무슨 독에 당한 겁니까? 의원에게 보이기는 했습니까? 해독약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던가요?”낙운희는 아주 초조한 얼굴이었다.낙청연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날 이렇게 걱정하다니, 별일이 다 있구나.”낙운희는 자리에 앉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죽으면 날 대신해 복수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럽니다.”“어휴, 제 질문에 대답하세요.”낙청연은 씩 웃어 보이더니 대답했다.“너랑 이렇게 가볍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당분간은 죽지 않는다는 것 아니겠느냐?”“오늘 너와 긴히 할 얘기가 있다.”낙청연은 지초에게 눈빛을 보냈고 지초는 방에서 나가 방문을 닫고 밖에서 보초를 섰다.“무슨 일이길래 이리 조심스러운 겁니까?”낙운희는 진지한 얼굴로 자연스레 그녀와 더욱 가까이 앉았다.“내가 저번에 너에게 무공을 가르칠 선생을 찾아주겠다고 했었지. 이미 찾았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아니다. 네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낙청연은 직접적으로 말했고 낙운희는 깜짝 놀랐다.“무슨 뜻입니까? 사람이 아니라니요?”“사람이 아니면 무슨 물건입니까?”바로 그때 철추가 급히 반박했다.“전 물건이 아닙니다!”낙청연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철추는 그다지 총명한 것 같지는 않았다.낙청영은 낙운희의 의문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손을 움직였다.“그러니까, 이런 것이다.”낙운희의 미간이 더욱더 좁혀졌다.“무슨...”낙운희는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섰다.“진심이십니까?”“당연하지!”낙청연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이 사람은 자객이다. 무공이 뛰어나긴 하지만 사내지. 혹시나 신경 쓰인다면 너에게 강요하지는 않겠다.”낙청연은 말하면서 고민했다.“그리고 이건 아마 무공을 배우는 가장 빠르고 효과가 좋은 방법일 것이다.”그 말에 낙운희는 흥미가 가득한 얼굴로 다급히 물었다.“어떤 방법입니까?”낙청연은 그녀에게 설명했다.당시 린부설이 그녀의 몸에 빙의해서 춤을 췄을 때, 낙청연은 춤에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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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부진환은 방 안으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봤지만 낙청연은 혼자 있었다.낙청연은 당황했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기더니 곧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낙청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뭐 하는 것일까?부진환이 떠나고 난 뒤 소유가 태의를 모셔서 왔고 태의는 낙청연의 맥을 짚었다.진맥한 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소유와 함께 떠났다.서방 안.태의는 공손한 태도로 부진환에게 말했다.“왕야, 왕비 마마께서는 임신하지 않으셨습니다.”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제대로 진맥한 것이 맞소?”태의가 대답했다.“왕야,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까지 태의를 해오면서 수많은 비빈들의 맥을 짚어봤습니다. 절대 틀릴 리가 없습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의심을 지웠으나 미간 사이에 걱정스러움이 더해졌다.“그녀의 몸과 정신 상태에 이상은 없소?”부진환은 생각하며 말했다.“혹시 사람이 복용한 뒤 중독 증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진맥해도 알 수 없지만 서서히 정신착란을 만드는 독약이 있소?”그 말에 태의는 난감한 얼굴로 미간을 구기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런 약은 본 적이 없지만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돌아가서 서적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부탁하겠소.”곧이어 소유는 태의를 배웅했다.방 안에서 낙청연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고 책을 읽고 있었다.부진환이 방 안에 들어왔고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어쩐지 관심과 연민이 느껴지는 눈빛이었다.하지만 부진환이 입을 열었을 때 낙청연은 더 큰 충격에 빠졌다.“먹고 싶은 것이 있느냐?”부진환은 그녀에게 먹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물었다.“저는... 취향거의 음식이 먹고 싶습니다.”그녀는 확실히 배가 고팠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필요한 것이 있으면 소유에게 얘기하거라. 소유가 준비할 것이다.”낙청연이 대꾸했다.“알겠습니다.”부진환은 곧 자리를 떴으나 잠시 뒤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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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쯧쯧, 내가 언제 섭정왕부에서 이런 대우를 받아 보겠느냐?”낙청연은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젓가락을 움직여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지초는 웃었다.“왕야께서 이번에 취향거를 전부 빌렸다고 합니다. 취향거는 바로 문을 닫았고 이 요리사를 모셔서 온 것이지요. 오늘 왕비 마마를 위해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서 말입니다.”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취향거를 전부 빌렸다니?”잘된 일이었다. 또 돈을 벌 수 있었다.그녀는 먹으면서 고민했다.“그럼 앞으로 며칠 동안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봐야겠구나.”이어진 며칠 동안 낙청연은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고 왕부 안의 모든 하인은 그녀를 정중하게 모셨다. 그녀가 무엇을 원하던, 무엇이 먹고 싶든, 그녀가 입을 열기만 하면 모두 충족됐다.태의는 매일 그녀를 진맥하고 약을 처방했다.부진환은 매일 밤 그녀를 찾아왔고 자리에 앉아 그녀에게 부씨 일가 사건의 진척을 알려줬다.부만쟁과 부조는 이미 참수당했고 부진환의 깊이 있는 조사로 많은 사람이 연루된 것이 밝혀졌다.병부상서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직위의 자리가 비었고 그 사람들은 참수당하거나 재산을 몰수당한 뒤 유배되었다.그것은 조당 전체를 흔들리게 할 큰 사안이었고 조정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했다. 그러나 배후에 있는 엄씨 가문을 조사해내지는 못했다.엄씨 일가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그들은 부씨 일가와 왕래하면서 그 어떤 약점이나 실마리를 남겨놓지 않았다.병부상서는 높은 관직이었고 그가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는데 다른 배후가 필요치 않다고 다들 믿었다.이 사건은 수도 전체를 뒤흔들었고 낙청연은 이로 인해 명성을 얻었다.사건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청루에서 무희 노릇을 하고 부씨 일가에 접근해 큰 희생을 했다고 말이다.그렇게 낙청연의 사적은 널리 알려졌고 그녀는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연이어 며칠 동안 섭정왕부 문 앞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이 놓였다. 누가 보낸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여기저기 대문 앞에 흩어져 있었다.낙월영은 저택에서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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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드디어 송천초가 도착했다.송천초가 아무 탈 없이 그녀 앞에 나타나자, 낙청연은 그제야 졸였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당신도 다쳤습니까? 괜찮습니까?” 송천초는 방 안으로 들어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더니 물었다: “’당신도’ 라니? 누가 또 다쳤느냐? 너 요즘 무슨 일 있는 것이냐?”낙청연은 송천초의 안색이 약간 창백하고 초췌해 보였다.“사담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진소한과 저는 산에서 약초를 채집하다가 그들에게 매복 당했습니다.”“저는 괜찮은데, 진소한은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계속 마을에서 지내다가, 오늘 진소한의 부상 상태가 조금 회복되어서, 제가 그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후에 섭정왕부에서 저를 급하게 찾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낙청연은 듣고, 무거운 표정으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들은 아마도 무극문 사람들일 것이다. 지금 그들의 세력은 막대한 손상을 입었는데, 어떻게 무극문에서 자객을 보내 너를 추격했을까?”이 시기에 그들의 움직임이 클수록 더욱 쉽게 잡힐 것이 아닌가?“그런데 진소한의 다친 곳은 어떠하냐? 심한 것이냐?” 낙청연은 정신을 차리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송천초는 대답했다: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부경리는 이미 진귀한 약재와 보양식을 한 보따리 사 들고 진소한을 뵙고 갔습니다. 그러니 절대 죽지 않을 것입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행이구나!”“손을 이리 주십시오!” 송천초는 말하며, 급히 낙청연의 맥을 짚었다.“태후가 당신에게 억지로 약을 먹였다고 들었습니다. 섭정왕이 때문에 태후께 해독약까지 내놓으라고 하셨다면서요? 대체 무슨 독입니까? 제가 해독할 수 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맥을 짚고 있는 송천초의 미간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태후가 당신에게 무엇을 먹인 것입니까? 독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처음부터 나는 중독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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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잠시 후, 낙운희가 왔다.낙청연은 미리 준비한 물건을 낙운희에게 주면서, 사용 방법도 가르쳐주었다. 낙운희는 즉시 그 자리에서 시도하자, 철추는 아주 순조롭게 운희의 몸에 들어갔다.그는 격동하여 문밖으로 뛰쳐나가더니, 힘껏 주먹을 내리쳤다. 권풍(拳風)은 강하고 세찼다.낙청연의 두 눈은 순간 휘둥그레졌다. 이 힘과 동작은 자객이 확실했다!낙청연은 일어나 방문 쪽으로 걸어가 보니, 낙운희는 이미 비수를 들고 연습하고 있었다. 철추도 오랜만에 단단한 지면에 발을 디딘 느낌에 흥분되어, 동작이 맹렬하기 그지없었다.송천초도 혀를 차며 감탄했다: “못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정말 놀라움의 연속입니다!”“이렇게 무공이 강한 자객은, 찾기 어렵습니다.”낙청연은 그저 웃었다.남에게 몸을 지배당하는 이 느낌은 낙운희에게 있어서 기이하면서도 기괴한 것이다.그러나 낙운희도 아주 빨리 적응했다. 무공 초식과 동작 위치, 그리고 힘까지 머릿속에 기억하기 시작했다.낙청연은 문 앞에서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지초는 아예 의자를 옮겨드렸다.그런데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앞쪽 하인이 달려와 보고했다: “왕비, 둘째 소저가 또 오셨습니다!”이 말은 모든 흥을 모조리 꺼버렸다.“왜 또 온 것이냐? 쫓아내라고 하여라!” 낙청연의 어투는 불쾌했다.하인은 난처해하며 말했다: “그러나 둘째 소저는 많은 사람과 함께 또 많은 선물도 가지고 오셨습니다. 말로는 병문안을 왔다며, 왕비께 사죄도 드린답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낙월영은 분명 좋은 마음을 품지 않았으니, 차라리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 하는지 한번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그럼 그녀들을 화원으로 모시거라!”“예!”왕부 문 앞에서, 아직도 회답을 기다리는 낙월영은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언제부터 인가, 그녀는 섭정왕부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없었으며, 왕부의 하인들도 더 이상 그녀를 깍듯이 대하지 않았다.왕부의 인심은, 일찍이 그녀를 떠났다.하인은 낙월영 일행을 화원으로 모셔오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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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이때, 낙월영이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그만 하세요!”낙월영은 또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언니, 저 사람들 말에 신경 쓰지 마세요.”“언니, 살도 빠졌으니, 얼굴도 분명 고칠 수 있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대놓고 낙청연의 얼굴을 말하고 있다. 마치 낙청연의 비할 바 없이 추한 용모가 큰일인 것처럼 대놓고 토론하고 있다. 비웃고 풍자하는 그 위력은, 옆 사람들이 했던 말보다 작지 않았다.낙운희는 곁에서 보다 못해 멋쩍은 듯 피식거렸다.예전에는 낙청연이 돼지 같다고 비웃더니, 지금 살이 빠지자, 또 용모가 추악하기 그지없다고 비웃고 있다.좋은 구경거리를 보고 있는 듯한 그녀들의 표정과, 낙월영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면서, 낙운희는 정말 낙청연이 가면을 벗어 그녀들에게 보여주기를 바랐다.그녀들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게 만들고, 그녀들이 얼마나 우스운지 알게 하고 싶었다.“내 얼굴은,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낙청연은 차가운 어투로 낙월영에게 말했다.낙청연의 이런 태도를 보고, 낙월영은 자신의 말이 낙청연의 마음에 파고들었다는 것을 알았다.만약 낙청연의 얼굴이 이미 회복되었다면, 왜 가면을 쓰고 있겠어?이때, 옆에 있던 위운하가 얼굴을 가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절대 회복될 수 없지요! 이 얼굴로 어떻게 청루에 들어가서 손님을 맞이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설마 그 남자들은 그 일을 할 때, 몸매만 보고 얼굴은 안 봅니까?”말이 끝나자, 위운하와 곁에 있던 몇 명 사람들은 박장대소했다.이런 모욕을 주다니! 듣고 있던 낙운희는 몹시 화나서, 달려들려고 했다.하지만 낙청연은 낙운희를 잡아당기더니, 일어나 천천히 위운하를 향해 걸어갔다.적의를 느낀 위운하는 오히려 벌떡 일어나 더욱 도발했다: “왜 그러십니까? 제 말이 틀렸습니까? 당신이 청루에 몸을 담근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니 저와 똑같은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낙청연의 눈가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더니, 갑자기 위운하의 턱을 덥석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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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낙청연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지더니, 가차 없이 호되게 뺨을 후려갈겼다.맑고 우렁찬 뺨따귀 소리에, 온 정자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감히 나를 때려?”그 여인은 몹시 화가 났다. 앞으로 달려들어 반격하려 했으나, 낙청연은 단번에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고 사정없이 밀쳐 내버리자, 그녀는 정자에서 굴러떨어지더니, 바로 연못에 빠졌다.“앗! 살려주세요!” 여인은 연못에서 파닥거렸다.사람들은 놀라서 즉시 일어나 앞으로 다가갔지만, 누구도 감히 뛰어내려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관저의 하인이 즉시 뛰어내려 사람을 구했으나, 올려올 때, 그 여인은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어머,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요?”모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하인은 상대방의 콧숨을 확인하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보고했다: “왕비, 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정말 죽었습니까?” 사람들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낙월영은 매우 놀라더니, 눈이 휘둥그레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언니, 사람을 죽였습니다!”“왜 그러셨습니까? 그녀가 잘못했다고 해도, 목숨을 잃어야 할 정도는 아니잖아요!”땅바닥에 누워 있는 그 여인의 새파란 입술과, 얼굴에 감도는 약간의 검은 기운을 보고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물에 빠져 죽었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 오히려 중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것이 바로 오늘 낙월영이 이곳에 온 목적인 것 같다.이 사람들이 낙월영에게 이용당하는 대가가 바로 자신의 목숨이다.낙청연이 앞으로 다가가 검사해보려고 했지만, 낙월영이 달려들어 그녀를 제지하며 말했다: “언니, 이미 죽었으니, 더 이상 괴롭히지 마세요!”다른 사람들도 모두 달려와 그녀를 에워쌌다.“당당한 섭정왕비가, 왕부에서 공공연히 사람의 목숨을 해치다니요! 우리는 결코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증거를 인멸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섭정왕비면 이렇게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오늘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사람들은 기세등등하게 몰려와, 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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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동정이 큰 탓에, 송천초도 달려왔다. 상황을 물은 뒤, 송천초는 사람을 시켜 일단 시체를 치우고, 통제하기 시작했다.정자 안의 사람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낙청연이 연못에서 올라오지 않자, 형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몰래 도망가려고 했다.하지만 송천초는 그녀들을 가로 막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왕비가 연못에 빠져 생사 불명이니 당신들 그 누구도 이 자리를 뜨면 안 됩니다!”낙청연은 의식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숨을 참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누군가에 의해 조용히 구조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늘 시약 반응이 시작된 것이다.아마도 한빙불엽의 약효가 너무 강렬해서 다른 약재의 약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은 반응이 일어난 것 같다.어둠 속에서, 두 손이 그녀의 팔을 잡고 당기더니, 그녀를 물밑에서 끌어올렸다.두 팔에 안겨 수면 위로 나오는 그 순간, 낙청연은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으며, 피부는 새하얗게 질렸고, 숨이 끊어질 듯 차가웠다.부진환의 심장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는 낙청연을 안고 성큼성큼 걸어갔다.낙월영은 보더니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왕야, 언니 괜찮으십니까?”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비키거라!”그는 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며, 사정없이 낙월영을 밀쳐버렸다.그 차가운 눈빛은,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낙월영의 가슴을 사정없이 찔렀다. 그녀는 순간 겁에 질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으며, 오랫동안 평정심을 찾을 수 없었다.왕야의 그 눈빛은, 설마 지금 그녀를 의심하고 있는 건가?그는 왜 낙청연을 그렇게 신경쓰고 있는 건가? 낙청연이 비록 이번에 그를 도왔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렇게 못생겼는데, 왕야가 어찌 그런 그녀를 좋아할 수 있는가? “송 의원!” 부진환은 낙청연을 안고 가면서, 다급히 송천초를 불렀다.송천초는 즉시 쫓아가, 낙청연의 증상을 보더니 단번에 시약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을 깨달았다.강물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냥 잠깐 춥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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