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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쯧쯧, 내가 언제 섭정왕부에서 이런 대우를 받아 보겠느냐?”

낙청연은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젓가락을 움직여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지초는 웃었다.

“왕야께서 이번에 취향거를 전부 빌렸다고 합니다. 취향거는 바로 문을 닫았고 이 요리사를 모셔서 온 것이지요. 오늘 왕비 마마를 위해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취향거를 전부 빌렸다니?”

잘된 일이었다. 또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녀는 먹으면서 고민했다.

“그럼 앞으로 며칠 동안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봐야겠구나.”

이어진 며칠 동안 낙청연은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고 왕부 안의 모든 하인은 그녀를 정중하게 모셨다. 그녀가 무엇을 원하던, 무엇이 먹고 싶든, 그녀가 입을 열기만 하면 모두 충족됐다.

태의는 매일 그녀를 진맥하고 약을 처방했다.

부진환은 매일 밤 그녀를 찾아왔고 자리에 앉아 그녀에게 부씨 일가 사건의 진척을 알려줬다.

부만쟁과 부조는 이미 참수당했고 부진환의 깊이 있는 조사로 많은 사람이 연루된 것이 밝혀졌다.

병부상서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직위의 자리가 비었고 그 사람들은 참수당하거나 재산을 몰수당한 뒤 유배되었다.

그것은 조당 전체를 흔들리게 할 큰 사안이었고 조정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했다. 그러나 배후에 있는 엄씨 가문을 조사해내지는 못했다.

엄씨 일가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그들은 부씨 일가와 왕래하면서 그 어떤 약점이나 실마리를 남겨놓지 않았다.

병부상서는 높은 관직이었고 그가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는데 다른 배후가 필요치 않다고 다들 믿었다.

이 사건은 수도 전체를 뒤흔들었고 낙청연은 이로 인해 명성을 얻었다.

사건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청루에서 무희 노릇을 하고 부씨 일가에 접근해 큰 희생을 했다고 말이다.

그렇게 낙청연의 사적은 널리 알려졌고 그녀는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연이어 며칠 동안 섭정왕부 문 앞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이 놓였다. 누가 보낸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여기저기 대문 앞에 흩어져 있었다.

낙월영은 저택에서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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