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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부진환은 방 안으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봤지만 낙청연은 혼자 있었다.

낙청연은 당황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기더니 곧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낙청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뭐 하는 것일까?

부진환이 떠나고 난 뒤 소유가 태의를 모셔서 왔고 태의는 낙청연의 맥을 짚었다.

진맥한 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소유와 함께 떠났다.

서방 안.

태의는 공손한 태도로 부진환에게 말했다.

“왕야, 왕비 마마께서는 임신하지 않으셨습니다.”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제대로 진맥한 것이 맞소?”

태의가 대답했다.

“왕야,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까지 태의를 해오면서 수많은 비빈들의 맥을 짚어봤습니다. 절대 틀릴 리가 없습니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의심을 지웠으나 미간 사이에 걱정스러움이 더해졌다.

“그녀의 몸과 정신 상태에 이상은 없소?”

부진환은 생각하며 말했다.

“혹시 사람이 복용한 뒤 중독 증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진맥해도 알 수 없지만 서서히 정신착란을 만드는 독약이 있소?”

그 말에 태의는 난감한 얼굴로 미간을 구기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런 약은 본 적이 없지만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돌아가서 서적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하겠소.”

곧이어 소유는 태의를 배웅했다.

방 안에서 낙청연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고 책을 읽고 있었다.

부진환이 방 안에 들어왔고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관심과 연민이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부진환이 입을 열었을 때 낙청연은 더 큰 충격에 빠졌다.

“먹고 싶은 것이 있느냐?”

부진환은 그녀에게 먹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물었다.

“저는... 취향거의 음식이 먹고 싶습니다.”

그녀는 확실히 배가 고팠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소유에게 얘기하거라. 소유가 준비할 것이다.”

낙청연이 대꾸했다.

“알겠습니다.”

부진환은 곧 자리를 떴으나 잠시 뒤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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