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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부진환은 미간을 구긴 채로 소유를 바라보았고 소유는 급히 의원을 내보냈다. 곧이어 그가 말했다.

“의원 몇 분을 더 찾아보겠습니다.”

소유는 또 의원 여럿을 데려왔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체내에 독이 있긴 하지만 치명적인 독은 아닌 것 같았고 상처가 아주 심각해 약을 써야 했다. 그들은 침상에서 보름 정도 정양한 뒤 침상에서 내려올 수 있으며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날 의원이 처방한 약을 제외하고 계집종들은 여러 가지 보약을 가져왔고 물을 길어와 그녀의 몸을 닦아줬다.

낙청연은 몸을 일으키고 싶었으나 방 안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둘러보니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왕비가 응당 받아야 하는 대우가 아닌가?

배불리 먹고 편히 쉬면서 낙청연은 온종일 잠을 잤다.

밤이 깊어지고 부진환이 왔다.

그는 어딘가에서 아주 좋은 외상 약을 가져와 지초에게 건넸다.

“약을 바꾸거라.”

지초는 잠깐 당황하다가 난처한 듯 말했다.

“왕야, 저는 약을 바를 줄 모릅니다.”

부진환은 놀란 얼굴로 미간을 구겼다.

“약을 바를 줄 모른다니? 그녀에게 약을 발라준 적이 없는 것이냐?”

지초는 고개를 저었다.

“평소 다치시면 왕비 마마께서 직접 바르십니다. 전 손이 야무지지 못해서 적당량을 덜어내지 못해 왕비 마마를 아프게 할까 걱정됩니다.”

부진환은 그 말에 심경이 복잡했다.

“가보거라.”

지초는 고개를 숙였다.

“네.”

방을 나설 때 지초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방문이 닫혔다.

부진환은 침상맡에 앉아 곤히 잠든 낙청연의 모습을 보았다가 손에 든 약병을 보았다.

뒤이어 그는 손을 내밀어 낙청연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시원한 것이 좋구나.

낙청연은 더욱더 깊은 잠에 빠졌다.

부진환이 다시 그녀에게 옷을 입혔을 때 낙청연이 잠에서 깼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을 때 부진환은 멈칫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고 어색함이 방안을 가득 찼다.

부진환은 곧바로 손을 거두어들이더니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네가 알아낸 실마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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