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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잠깐만요!”

부진환은 멈칫하더니 자신을 붙잡은 낙청연의 손을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급히 손을 거두어들이며 말했다.

“천매문의 자객은 죽이지 마십시오.”

그 말에 부진환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무엇 때문이냐? 2, 3일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네. 그저 자연히 죽을 때까지 놔두십시오. 목을 베지는 마세요.”

부진환은 이유를 몰랐지만 굳이 묻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말을 마친 뒤 그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잠시 뒤 지초가 돌아왔다.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고 낙청연은 이상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뭘 웃는 것이냐?”

지초는 침상 맡에 엎드려 말했다.

“기뻐서 그럽니다. 왕비 마마께서 이번에 다치시니 왕야가 아주 걱정하시더군요!”

“게다가 본인의 침실을 요양하시라고 내주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왕야는 오늘 왕비 마마께 약을 발라 드렸습니다. 혹시나 왕비 마마를 아프게 할까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입니다.”

낙청연의 눈동자에 깊은 빛이 맴돌았다. 그녀는 여유로운 어조로 말했다.

“아마 내가 이번에 크게 도움이 되서 그러는가 보지.”

지초는 무척 신나있었고 낙청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뭘 그리 기뻐하는 것이냐? 내가 무엇을 삼켰는지 안다면 기뻐할 수 없을 텐데.”

“무엇을 드신 겁니까?”

지초가 걱정스레 물었고 낙청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다. 장난이었다. 넌 이만 가서 쉬거라.”

“그럼 편히 쉬십시오. 무슨 일 있으면 부르세요.”

지초는 방에서 나왔으나 떠나지는 않고 정원에서 보초를 섰다.

-

다음 날 아침, 지초가 약을 가져왔고 낙청연은 약을 마신 뒤 등 어멈을 찾았다.

“가서 송천초가 어디로 간 것인지 알아보거라. 알아낼 수 있다면 사람을 시켜서 찾아보거라.”

사군이 있으니 송천초의 목숨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소식이 없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이어 이틀 동안 낙청연은 침상에 누워 요양했고 가끔 책을 봤다.

그리고 그날, 원망에 찬 목소리가 방 안에서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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