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3105 챕터

제251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인가?이 산에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알고 감히 뱀의 쓸개를 취할 것이라 하는지.어찌 됐든 간에 송천초가 위험했다. 요 며칠 안에 계획을 실행할 생각인 듯했으니 얼른 이 사실을 송천초에게 알려줘야 했고 송천초가 허청림을 경계하게 만들어야 했다.그러나 그녀가 막 몸을 일으켜 자리를 뜨려던 순간, 번개가 치면서 주위가 삽시에 환해졌고 그녀의 그림자가 천막에 비치면서 두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누구냐?”낙청연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얼른 허리를 숙여 풀숲으로 몸을 숨기더니 발소리를 죽이고 도망갔다.두 사람은 천막 밖으로 나왔으나 주위가 컴컴하고 또 큰 비가 내리고 있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우리가 잘못 본 건가?”남자는 미간을 찌푸렸고 허청림 또한 미간을 좁혔다. 그는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와 검을 들었고 삿갓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산에서 내려갔다.낙청연은 거의 달리다시피 하면서 산에서 내려갔다. 그녀는 허청림이 뒤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번개가 치는 순간 산기슭에서 허청림의 모습이 언뜻 보였다.그녀는 긴장을 안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저택으로 돌아갔다.만약 허청림이 그녀가 그들의 비밀을 엿들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죽임을 당할지도 몰랐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처소로 돌아왔고 도롱이를 벗어 처마 밑의 벽에 걸었다. 비가 세차게 쏟아지다 보니 빗물이 벽까지 튀어있었다. 그러니 도롱이가 젖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곧이어 그녀는 신발을 벗어 손에 든 채로 발꿈치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문가에 빗물이나 발자국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낙청연은 문을 닫고 옷을 벗은 뒤 신발까지 침상 밑에 숨겨두었다. 그리고는 깨끗한 신발을 침상 앞에 놓아두고는 이불 안으로 들어갔고 난로를 손 주위에 놓아두었다.모든 걸 다 마치니 밖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바로 다음 순간, 검은 그림자가 살기를 띤 채로 방문 앞에 나타났고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낙청연이 두려워하는 건 사문외도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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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별원에서 지내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그럼 그 사람은 송천초였던 걸까?그는 발걸음을 다그쳐 송천초가 있는 방으로 왔다. 문을 열어 그 틈 사이로 확인해보니 송천초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낙청연의 방 안에 있던 사람은 송천초가 아니었다.그럼 누구일까?—방 안.귓가에서 들려오는 고른 숨소리에 마음이 놓인 낙청연은 몸을 옆으로 돌려 누우면서 날이 밝은 다음 송천초에게 사실을 얘기해주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침대 모서리 쪽의 이불이 불룩 튀어나와 있는 게 보였다.낙청연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섰다.왜 사람 하나가 늘어난 거지?그녀는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이불을 걷어냈고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하지만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그와 동시에 발목 쪽에서 서늘한 느낌이 전해지더니 비늘이 자신의 피부를 훑는 게 느껴졌다.낙청연은 차마 움직이지 못했다.그녀는 곧바로 품 안에서 노란 부적을 꺼내 들고 이불을 젖혔다.그 순간 아가리를 쩍 벌린 뱀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고 낙청연은 두려움이라고는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손을 들었다.그녀는 곧바로 맨손으로 뱀을 잡았고 뱀에게 부적을 붙였다.그 순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뱀은 잠시 꿈틀거렸고 뱀의 몸에서 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뱀은 순식간에 공격력을 잃었다.낙청연은 부적을 떼어내더니 뱀을 든 채로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번에는 살려주마. 대신 그에게 문안 인사를 전해주려무나.”그녀는 뱀을 바닥에 내려놓았고 뱀은 재빨리 문틈 사이로 도망갔다.낙청연은 다시 침대에 몸을 뉘고 잠을 잤다.그것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낙청연은 그제야 마음이 푹 놓였다.하지만 오늘 이렇게 찾아온 건 아마도 그녀의 실력을 시험해보기 위해서일지도 몰랐다.허청림은 다시 돌아와 낙청연의 방문을 열었고 침상 위에는 두 사람이 코를 골면서 자고 있었다.허청림은 침상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두 사람뿐이라니, 잘못 봤던 것일까?허청림은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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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낙청연은 산책하면서 기회를 틈타 송천초를 만날 생각이었다.그런데 송천초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마을 사람들인 듯했는데 그들은 농사를 지을 때 쓰이는 호미를 쥐고 기세등등하게 서 있었다.지초 또한 인기척을 느꼈는지 다급히 밖으로 달려 나왔고 깜짝 놀랐다.“마을 사람들이 여긴 웬일로 왔답니까? 무슨 사고라도 치러 온 것 같은데요.”지초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고 낙청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아마도 송천초가 이곳에 숨어있다는 걸 안 듯하구나.”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손에 무기까지 들고 여기에 쳐들어왔을 리가 없었다.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의 백여 명은 되는 사람들이 몰려와 낙청연의 앞을 막아섰다.“송천초! 나오거라!”“네가 도망쳐서 산신이 노하셨다. 올해 우리 마을에 재해가 생긴다면 그건 전부 너 때문이다!”몇몇 마을 사람들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맨 앞에 선 중년 남성은 꽤 명망이 있어 보였는데 그는 화난 얼굴로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당신이 송천초를 숨긴 것이오? 당신이 이런 짓을 하면 우리 마을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는 걸 모르는 것이오?”낙청연은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송천초라니, 나는 모르는 자다.”한 노인이 지팡이로 땅을 세게 내리치면서 화를 냈다.“우리 마을 사람 중에 송천초가 이곳에서 지내는 걸 목격한 사람이 있소! 시치미 뗀다고 해도 소용없소! 송천초를 내놓지 않다면 용서치 않겠소!”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이곳에 있으면 어쩔 생각이냐? 감히 산 사람을 제물로 삼다니, 관청에서 이 일을 알게 되는 게 두렵지 않으냐? 그렇게 되면 마을에 재앙이 들이닥치는 건 매한가지인데 말이다.”여국에는 여러 가지 술법이 존재하지만 정통 점술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사문왜도였고 그중에서도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선례는 없었다.그런데 천궐국에서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걸 허락할 리가 없었다.송천초와 허청림은 인기척을 듣고 정원으로 나오려 했는데 때마침 문 뒤에 몸을 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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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먼저 산으로 가서 그것을 만나는 게 나았다.송천초가 마을 사람들을 따라가려고 할 때 낙청연은 그녀를 덥석 잡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대신 가겠다.”그 말에 다들 깜짝 놀랐고 송천초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봤다.“왜입니까? 미치셨습니까?”낙청연은 송천초를 뒤로 끌고 오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송천초는 너희들에게 내어줄 수 없다!”마을 사람들이 소란을 피웠다.“우리 마을과 계속 대적하려 하다니, 그러면 당신을 제물로 바치겠소!”’사람들은 우르르 몰려와 낙청연의 팔과 어깨를 잡고 단단히 그녀를 구속했다. 낙청연은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지초는 애가 타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이분이 누구신지 아시오? 얼른 놓으시오!”낙청연은 지초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고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듯이 눈빛을 보냈다.지초는 잠시 얼이 빠졌다. 왕비는 자진해서 그곳에 가려 하고 있었다.어쩌면 그녀에게 다른 계획이 있는 걸지도 몰랐다.잠시 넋을 놓고 있던 지초는 마을 사람들에게 밀려나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마을 사람들은 낙청연을 끌고 갔고 송천초는 그들을 막고 싶었으나 허청림이 그녀를 말렸다.“의도가 불순한 여인이다.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러니 그냥 놔두거라.”“오라버니, 낙 소저는 절 해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송천초는 미간을 잔뜩 구기면서 허청림을 바라봤고 허청림은 잠시 멈칫했다.송천초는 고개를 돌려 사람들에게 잡혀가는 낙청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낙청연이 그들에게 잡히기를 선택했으니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었다.낙청연은 마을까지 끌려갔고 가던 도중에 누군가 노인에게 물었다.“촌장님, 이 여인은 산신이 선택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여인을 보내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요?”지팡이를 짚은 촌장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자신이 받은 금 한 상자를 떠올렸다.“이 여인이 송천초를 숨겼으니 괜찮을 것이다. 만약 산신께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때 다시 송천초를 잡으면 그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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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수풀이 무성한 곳을 지나오니 끝이 보이지 않는 벼랑이 보였다. 그곳에 도착하니 서늘한 바람이 불어 등허리가 오싹했다.몇몇 사내는 식은땀을 흘리더니 가마를 동굴 입구에 내려놓고는 황급히 도망갔다.낙청연은 컴컴한 동굴 입구에서 뱀의 움직임을 살폈다.손목을 묶었던 밧줄을 미리 느슨하게 만들어놨던 그녀는 밧줄을 완전히 푼 뒤 가마에서 내려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낙청연은 덤덤한 얼굴로 뱀을 쫓는 가루를 뿌려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려는 뱀들을 물리쳤다.동굴은 무척 깊었다.캄캄한 통로를 지나자 갑자기 앞이 환해졌다.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아주 널찍한 곳이었는데 석벽에는 덩굴이 잔뜩 자라있었고 심지어 폭포 소리가 들렸다.폭포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하려 하자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왔다. 뒤이어 물소리와 함께 낙청연의 몸에 물방울이 튀었고 그녀는 손으로 그것을 막았다.바로 다음 순간, 물소리는 사라졌고 낙청연은 등 뒤가 서늘했다.고개를 돌리는 순간 아가리를 쩍 벌린 무언가가 그녀를 덮쳤다.“사군(蛇君), 말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낙청연은 나침반을 꺼내면서 뱀의 습격을 막았다.나침반을 꺼내는 순간 금빛이 뿜어졌고 뱀은 그것에 흠칫 놀랐다.큰 뱀은 머리를 흔들더니 혀를 날름거리며 위험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고, 꼬리를 움직여 낙청연을 바닥으로 넘어뜨렸다.바닥에 넘어지자 어마어마한 고통이 느껴졌다.낙청연이 몸을 일으키려는데 덩굴 하나가 그녀의 목을 단단히 졸라맸고 그 바람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사군, 꼭 이렇게 폭력적으로 굴어야 하겠느냐?”낙청연이 덩굴을 힘껏 잡아당기자 큰 뱀은 그녀를 위협했다.낙청연은 곧바로 나침반을 꺼내 진살진법(鎮煞陣法)을 쳤고 금빛의 부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진법이 뱀의 상공을 뒤덮었고 큰 뱀은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낙청연은 덩굴을 떼어놓고는 몸을 일으켰다.“사군, 말로 하자꾸나. 이 정도면 충분히 시험하지 않았느냐?”큰 뱀은 곧바로 몸을 일으키면서 입을 열었다.“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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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아노였다!낙월영 곁에 있는 아노였다!낙청연은 분노가 치솟았다. 어쩐지 가마를 메던 두 촌민은 촌장이 돈을 주기 기다린다고 했다. 바로 낙월영이 주는 돈을 기다리는 것이었다.아노는 동굴로 따라 들어왔다. 그녀의 생사를 확인하여 낙월영에게 보고하기 위해서였다.아노는 동굴에서 한창 두리번거리더니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자 비로소 황급히 떠났다.그녀에게는 뱀을 쫓는 가루가 없었다. 낙청연이 들어올 때 뿌렸던 가루가 뱀무리를 잠깐 쫓아낸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잠시도 더 있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아노가 떠난 후, 낙청연은 그제야 넝쿨 뒤에서 기어 나왔다. 그녀는 폭포 쪽으로 다가갔지만 더 가까이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겨우 아래가 보였다. 아래는 매우 크고 깊은 연못이었다.그저 가까이 갔을 뿐인데 벌써 한기가 엄습해왔다.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다급히 뒤로 물러났다.아주 빠르게, 그 큰 뱀도 따라 올라왔고 그의 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송천초를 나에게 줘!”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무엇 때문에? 방금 송천초를 달라고 하던데, 그건 또 무슨 뜻이냐?”큰 뱀의 뒤이은 말은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내 처라네!”낙청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라고?”큰 뱀은 동굴에서 주위를 빙빙 돌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보거라!”큰 뱀은 낙청연을 향해 입김을 한 번 불었다.흰 안개가 눈앞에 자욱이 피어올랐다.흰 안개가 흩어질 때, 낙청연은 한 쌍의 남녀를 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있었으며 등 뒤에는 약 바구니를 메고 있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두 사람은 마냥 즐거웠다.그 여인의 모습은 확실히 송천초가 맞았다.여인은 말하고 있었다: “부군, 정말 저랑 사분할 겁니까? 정말 공명과 관록, 그리고 부모님을 버리실 수 있습니까?”남자는 따뜻하게 웃더니,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버리고 너와 함께하고 있는데 왜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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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낙청연은 깜짝 놀라더니 말했다: “현상청련(玄霜青蓮)!”이것은 세상에서 매우 보기 힘든 기독(奇毒)이다. 고서에만 기록되어 있을 뿐, 진짜 현상청련을 그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이것으로 거래하겠네. 당신은 허청림, 그자들을 처리하고 송천초를 무사하게 나에게 넘겨주게!”통이 크다!낙청연의 마음은 흔들렸다.이 꽃잎 하나의 독소면 허청림, 그자들을 처리하는데 충분하다!“좋다. 그렇게 하자꾸나!”이런 좋은 물건은 더 많이 가져다주면 좋겠다.낙청연은 손수건으로 현상청련을 감싸고, 동굴을 나왔다.고서의 기록에 의하면, 현상청련은 한 번에 단 한 송이만 자란다고 한다. 꽃이 피어 연방(蓮蓬)이 열릴 때 그 속의 연자(蓮子)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영약(靈藥)이 된다. 이는 목숨이 위태로운 자를, 저승의 문턱에서 끌어올 힘을 지니고 있다.이 현상청련은 여름이 되면 곧 연방이 열릴 텐데, 지금은 좀 일찍 딴 편이다.하지만 현상청련을 손에 넣었다는 건, 이미 엄청나게 운이 좋은 것이다!사람은 욕심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낙청연은 산에서 내려오면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매우 고요했다. 찬바람이 사람을 추위에 몸서리치게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불편한 점은 없었다.별원의 저택은 불이 훤히 켜져 있었다. 달빛을 빌어 낙청연은 방향을 찾아, 하산하여 별원으로 돌아왔다.그녀는 남몰래 숨어서 한창 엿듣다가, 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살금살금 정원으로 들어와 슬그머니 자신의 방 밖으로 왔다.지초는 방 안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만일 내일까지 왕비가 오지 않는다면 왕야를 찾으러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일 왕야가 나 몰라라 한다면, 낙 태부를 찾아갈 것이고, 그래도 안 되면 진 태위를 찾아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한창 생각 중인데, 갑자기 문밖에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렸다.지초는 순간 겁에 질려 펄쩍 뛰었다.“누구세요?!"“나다!”낙청연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초는 순간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다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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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를 죽인다고?송천초는 말했다: “저에게는 어릴 때부터 이상하고 기이한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또 꿈에서 뱀을 자주 보곤합니다.”“그 꿈들은 저를 십여 년간 괴롭혔습니다. 저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허약해졌고, 큰 병으로 여러 번 몸져누웠습니다.”“점을 쳐보니, 제 운명에 큰 재난이 한 번 있다고 했습니다. 전생의 업보라고 하더군요! 그것이 항상 저를 따라다닐 것이고, 제가 죽어야 끝난다고 했습니다.”“산명 대사께서 이 악연을 풀려면, 이곳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또 제가 스물네 살 생일 전에 해결하지 못하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습니다.”“제가 이곳에 친척을 찾으러 왔다고 한 말은 거짓입니다. 저는 오직 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산명 대사는 또 제가 여기서 귀인을 만난다고 하셨습니다.”“낙 낭자, 지금 보아하니 당신이 바로 저의 귀인입니다!”송천초는 감격스러워 낙청연의 손을 꽉 잡았다.낙청연은 듣고 난 후 약간 놀랐다. 하지만 또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송천초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낙청연은 그녀에게 점을 쳐주었다. 운명에 확실히 액운이 끼었다. 또 확실히 전생의 업보가 맞았다. 하지만 낙청연이 보기에는, 목숨을 잃을 위험까지는 아니었다.“송 낭자, 내가 도와준다고 약속했으니, 반드시 끝까지 도울 것이야!”낙청연의 약속은, 송천초의 마음을 더없이 안심시켰다.차가웠던 손은 드디어 점점 온기를 되찾았다.이윽고 낙청연은 즉시 허청림의 계획을 그녀에게 말해줬다. 송천초는 듣더니, 매우 놀라 했다.“어쩐지 그 사람은 점점 더 이상하다 했습니다. 당신더러 저 대신 산신령께 제를 지내러 가라고 하니,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송천초의 마음은 몹시 괴로웠다.낙청연은 그녀의 괴로워하는 표정에서 이미 허청림에게 연정을 품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낙청연은 현상청련을 꺼내더니 말했다: “허청림은 요 며칠 사이에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나를 좀 도와주거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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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허청림은 송천초를 데리고 다시 산에 들어갔다.낙청연도 다시 멀리서 따라갔다.과연, 이번에 그들은 마침내 행동하려고 하였다. 허청림이 가고 있는 곳은, 바로 뱀 굴이 있는 방향이었다.바로 이날, 낙청연이 촌민에 의해 제물로 바쳐졌다는 소식이 부진환의 귀에 들어갔다.이 소식을 들었을 때, 부진환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다시 한번 말해보거라?!”소유는 고개를 숙이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왕야, 왕비를 잘 지키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저는 그 촌민들이 감히 그럴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사람들은 모두 왕비가 벌을 받아 별원에서 며칠만 고생하면, 왕야가 다시 데려올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누구 생각이나 했겠는가……“어처구니없구나! 당당한 섭정왕비가, 한 무리 조민(刁民)들에 의해 산신령께 제물로 바쳐졌다고?!” 부진환은 벌컥 성을 냈다. 마음은 왠지 모르게 쥐어뜯는 것 같았고, 순간 너무 답답했다.“제가 알아보았더니, 왕비는 살아서 산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만일 운이 좋다면,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유는 고개를 숙이고 한마디 했다.부진환은 극도로 분노하여 그에게 삿대질하면서, 욕은 하고 싶은데 뭐라고 욕을 해야 할지 망설이더니, 분노하여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왕야, 어디 가십니까?”부진환은 매우 성난 어투로 말했다: “사람을 찾으러 가지 어디 가겠느냐! 만일 낙청연이 정말 죽었다면, 너도 알아서 자신을 벌하거라!”소유는 갑자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낙청연이 살아 있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부진환은 즉시 사람을 데리고 뒷문으로 떠났다. 그는 아주 조용하게 성을 나갔다.--이날 산속은 유난히 추웠다. 찬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와, 낙청연은 옷자락을 여미었다.그녀는 마침내 동굴 밖에 도착했다.지금 동굴 밖에는 대량의 빨간 줄과 방울이 배치되어 있었다.피가 묻은 부적이 부쳐져 있었고, 땅바닥에는 뱀을 쫓는 약 가루가 온통 뿌려져 있었다. 짙은 약 냄새가 유난히 코를 찔렀다.허청림은 송천초를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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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그 녀석은 그녀를 속였다!허청림은 이미 쳐들어갔다.동굴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동굴 밖의 한 무리 자객들도 행장을 꾸리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가지각색의 다양한 무기를 들고 동굴로 쳐들어갔다.송천초는 동굴의 더욱 깊은 쪽으로 계속 끌려가고 있었다. 송천초는 두려움에 몸부림쳤다: “저를 놓아주세요!”공포가 엄습해왔다.끝내 멈추었을 때, 어두운 동굴 안은 그녀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갑자기, 한 줄기 차가운 무엇이 그녀의 등 뒤로 기어오르더니, 그녀의 목을 휘감았다.수없이 꿈에서 들었던 그 공포스러운 목소리가, 지금 송천초의 귓가에 아주 똑똑히 울려 퍼졌다:“드디어 너를 찾았구나! 나의 아군!”송천초는 무서운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더니,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저는 아군이 아닙니다. 사람을 잘못 알아보았습니다.”“나는 당연히 잘못 볼 리가 없다! 그때 네가 나를 위해 약을 구해준다고 해놓고는, 나를 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이 된 거잖느냐?”“나는 공명과 관록 그리고 가족까지 버리고 너와 멀리 떠났는데, 네가 어찌 나한테 이토록 잔인할 수 있었단 말이냐? 내가 너를 얼마나 오랜 세월을 기다렸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너는 마침내, 내 곁으로 다시 돌아왔구나! 우리 이로써 하나가 되자. 네가 나의 피와 살의 일부가 되면, 다시는 나를 떠나지 않을 테니까!”음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송천초의 온몸은 마치 이미 빙고(冰窖)에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 차가운 비늘은, 그녀의 목을 점점 더 조여왔다.송천초의 두 눈은 이미 충혈되었고, 얼굴은 온통 새빨갛게 되었으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이 없었다.눈앞이 캄캄해지는 마지막 순간, 시뻘겋게 쩍 벌린 아가리가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큰 뱀이 송천초를 삼키려고 할 때, 허청림이 쳐들어왔다.그는 놀라더니, 바로 검을 들고 큰 뱀을 찔렀다.“짐승 같은 놈, 멈추거라!”큰 뱀은 갑자기 큰 소리를 냈다. 그러자 동굴 안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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