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랫동안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는데 뭐가 보인다는 말이오?” 진익은 여기저기 훑어보았다.낙요는 앞으로 걸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이 왔던 흔적이 없으니, 더 쉽게 뭐가 보이는 거요.”낙요는 측실로 찾아 들어갔다.비록 불에 타서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지만, 땅 위에는 풀이 두껍게 자라나 있었다.하지만 낙요가 나침반과 일월경을 꺼내고 눈을 감자, 그녀의 눈앞에는 그해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이 나타났다.낙요는 혼자 여기서 점치기 시작했다.대략 반 시진 후, 낙요는 봉제라는 그 궁녀를 찾았다.낙요는 한창 빨래하고 있는 그 궁녀를 보았으며, 그 궁녀는 궁 안의 어멈들이 입고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이 궁녀는 지금 아직도 궁에 있었다!낙요는 그 어멈의 팔뚝에 불에 탄 흔적을 보았다.주위의 환경은 어느 귀부인의 침궁 같았다.낙요는 보면 볼수록 눈에 익었다.마치… 해 귀비의 침궁이었다.원래는 좀 유용한 단서를 좀 더 찾아보려 했지만, 그녀를 찾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정력을 소모하였기에 계속할 수 없었다.폐허가 된 궁전을 나오며 진익은 다급히 앞으로 걸어왔다.“뭘 발견했소?”낙요의 눈빛은 무거웠다. “답안을 얻었소.”“당신은 나를 따라다닐 필요 없소.”이 말을 마치고 낙요는 걸음을 옮겼다.진익은 살짝 멍해 있더니 곧이어 소리쳤다. “안색이 너무 창백한데 괜찮소? 내가 함께 가지 않아도 되겠소?”“괜찮소.” 낙요의 어투는 단호했다.진익도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다만 진익은 낙요가 왜 그해 일을 조사하는지 마음속으로 몹시 궁금했다.--낙요는 곧장 해 귀비의 침궁으로 향했다.낙요를 보자 해 귀비는 살짝 놀랐다.“귀한 손님이시군요.” 해 귀비는 활짝 웃으며 반겼다.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해 귀비,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해 귀비는 웃으며 말했다. “황후가 폐위된 이후로 본궁은 매일 기쁘오.”“이게 다 자네 덕분이요.”“본궁은 진작에 자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었지만, 줄곧 기회가 없었소. 그렇다고
Last Updated : 2024-02-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