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471 - Chapter 2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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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1화

서진한이 바로 무릎을 꿇었다. "소신을 엄벌해주십시오!""무슨 죄인지 네가 직접 고하라.""대황자님을 모해한 죄입니다!"황제는 붓을 멈추고 고개를 쳐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당당하구나! 짐이 네 죄를 어떻게 다스릴 지 두렵지 않는 것이냐!"서진한이 당당하게 말했다. "두렵지만 소인도 한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 죄를 사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이렇게 당당한 태도로 황제에게 요구하자 황제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누구를 데리고 왔다는 것이냐?"서진한이 눈을 치켜들고 말했다. "천궁도의 전임 종주, 부창이옵니다!"다행히 천궁도 근처에 매복한 뒤, 군을 철수시킨 서진한은 다른 사람들이 산을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결국 부창 한 명만 남았고 그렇게 부창을 잡아온 것이다.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 대황자를 모해한 죄를 인정하면 그는 바로 사살당할 것이다.황제의 눈동자가 움츠러 들었다."부창을 잡아온 것이냐?"황제가 살짝 놀랐다. 그는 부창을 잡기 위해 군을 보냈으나 끝까지 잡지 못했다.그런데 기대 하지 않은 서진한이 그 사람을 잡아왔다."예, 안전을 위해 지금 저희 부에 인질을 뒀습니다.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모릅니다."황제가 다급히 분부했다. "당장 옥에 가두거라.""방심하면 안 된다!""예."황제는 그제야 진익이 떠올랐다."왜 대황자에게 손을 댄 것이냐?"서진한이 조금의 망설임 없이 담담하게 답했다. "대황자와 작전을 짜던 중 의견이 달라 틀어졌습니다.""소신은 천궁도를 공격하자고 했고 황자님께서는 동의하지 않으셨습니다.""당시 상황이 워낙 급박했던 터라 충동적으로 황자님의 몸에 손을 댔습니다."황제가 눈살을 찌푸렸다.그가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그 일은 짐이 알아서 하겠으니 그만 가거라.""부창을 당장 옥에 가둬들이라.""예!"서진한이 자리를 뜨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제는 대황자의 일로 그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한편, 부상을 치료하던 진익은 부하에게 황제가 서진한을 그냥 돌려보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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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2화

결국 부황은 실력이 부족한 아들이 싫었고 나약한 아들이 싫었으며 그가 서진한보다 못하다고 여긴다고 판단했다.그래서 서진한에게 죽을 뻔 한것이다. 그리고 서진한은 어떤 엄벌도 받지 않았다."아바마마, 서진한이 도대체 무슨 말을 했습니까?""전 후퇴를 한 것이 아닙니다. 이상한 사람이 저희에게 천궁도를 공격하라고 지도를 가져와 수상해서 그런 것입니다.""저희는 그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함정일 수 있었기에 걱정되어 모험을 감행하지 못했습니다. 천궁도가 얼마나 강한지 아바마마도 알고 계시잖습니까. 소자는 단지 저희 병사들을 헛되이 잃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서진한은 공을 세우기 위해 무모하게 행동하고, 진전의 동맹을 죽이기까지 했는데, 이런 사람은 신뢰할 수 없습니다.""전장의 적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옵니다!"황제가 못마땅한 얼굴로 호통쳤다. "됐다! 짐과 논쟁할 필요가 없다! 짐은 결과만 볼 것이다. 서진한은 짐이 내린 임무를 완수했으나 넌 그러지 못했다. 대황자가 후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황제의 말투에는 약간의 혐오가 배어 있었다. 그 순간, 마치 날카로운 화살이 진익의 명치를 관통한 것처럼 한기가 밀려와 그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아바마마..." 진익의 눈빛이 실망스럽게 변했다."아바마마는 소자가 서진한보다 못미더우신 겁니까?"황제가 미간을 찌푸리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짐은 네 독을 고칠 방법을 강구하겠지만, 네 자신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서진한은 일찍이 네 수하였다. 그런데 지금 자기 수하도 때려잡지 못하니, 실로 신분을 모욕하는 것이로구나!"이 말을 들은 진익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알겠사옵니다. 소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인사를 한 진익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쉬지 않고 길을 재촉한 탓에 낙요는 일주일만에 도성에 돌아왔다.부소를 데리고 대제사장부로 향했다."대제사장부에 묵는 게 불편하면 주막으로 가도 되오."부소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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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3화

"대황자의 목숨을 구한 것이 대제사장이오? 의술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소!"그의 말에 낙요가 걸음을 멈추었다.그녀가 고개를 돌려 서진한을 쳐다보았다."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오?"서진한이 야심찬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제사장께서 왜 그딴 병신을 돕는 것인지 알고 싶소."낙요가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그쪽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오?""하지만 당신은 왕족이 아니잖소."서진한이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중요하오?""강자한 자를 따르는 것이 법도이오.""진익을 도와 그가 황제가 된다 해도 과연 그놈이 그 자리를 보존할 수 있을것 같소?"낙요가 서진한을 훑어보았다. 그는 전보다 기세가 훨씬 강해졌다.서진한은 정말 크게 될 상이다.운이 따라 그렇게 된다면 낙요도 어쩔 수 없다.하지만 그녀는 서진한을 도와 반역을 꾀할 것인지, 돕지 않을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실력이 뛰어나고 야심이 많아 내가 없어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오.""침서만큼 성장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오.""그러나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그건 운명을 거스르는 것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오."말을 마친 낙요는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대제사장은 왕족을 보좌하는 숙명을 가졌다.왕족이 쇠퇴해 패할 기세가 보이면 국운을 추산해 하늘이 선택한 인물을 추대해야 했다.그러나 아무나를 왕위에 앉힐 수 없다.서진한은 야망이 크나 용의 기운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니 서진한을 도울 수 없었다.낙요가 가버리자 서진한은 자리에 멍하니 서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낙요는 곧장 사제일족으로 향했다.우유를 만나야 했다.사제일족의 족사를 찾았다. 두꺼운 서책 10권이 나왔다.두 사람은 방 안에서 책을 뒤졌다.우유가 물었다. "무엇을 찾고 있어?""천종제 시절의 족사.""천종제면... 이 책이야."우유는 시간이 날때마다 책을 읽었다. 그리고 사제 일족이 너무 빨리 변화하는 탓에 젊은 사제가 없었다.족사를 읽고 외우는 사람도 아주 드물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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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4화

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해."우유는 제사 일가의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해 나갔고 낙요는 다른 설책을 들추었다.동초와 계설에 관한 기록을 찾기 위해.제사 일가는 황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황실의 일부 대사에 대제사장이 참여하였고 그래서 관련 기록이 남아 있었다.그녀는 천종제 재위 시절의 대제사장에 대해 알고 싶었다.그러나 장서각에서 나흘 동안 서책이란 서책은 전부 뒤졌지만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동초는 마치 기록에 없는 사람 같았다.다만 계설에 관한 기록은 몇 가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전부 평범한 내용이고 특이할 만한 내용이 별로 없었다. 낙요는 장서각에서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마침 우유가 소식을 알아냈다.두 사람은 사제 일가를 만났다.그러나 우유가 찾아온 소식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우유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대제 일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70세이고 가장 어린 사람이 50세야.""그러나 전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지금까지 단 한 명도 살아있지 않아!"낙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전부 죽었다고?""사인이 뭔데?"우유가 답했다. "궁 내인들을 조사했는데 전부 사고로 죽었다더라.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죽었거나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었대.""죽은지 몇십 년이 지났대.""전부 20-30대에 죽었어."낙요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그러니까 동초와 계설이 연이어 죽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죽었다고.""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어!""누군가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그 사람들을 죽인 거야!"우유의 등골이 서늘해졌다.그녀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이젠 어떡해?" "그 시절 일을 아는 모두가 죽었어.""어떤 기록도 없지.""어떻게 조사하지?"낙요가 사색하다가 입을 열었다. "사제 일가의 사람들은 전부 죽었어.""그 일을 아는 사람들이 아마 궁에 있을 거야.""무슨 일이 발생하기만 하면 궁에 소문이 날 것이다. 또한 그 당시 궁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두 죽이지 못했을 거야. 반드시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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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5화

"그렇습니다."진익이 실망했다. "날 위로하려고 온 줄 알았는데."낙요가 의아한 듯 물었다. "위로라니요?"진익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모르시오? 서진한은 벌을 받지 않았소! 부황도 진상을 알고도 벌을 내리지 않았소! 그게 무슨 뜻이겠소! 난 아들 자격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오! 하지만 나도 그렇게 꼴사납게 되고 싶지는 않았소. 모후가 나에게 독을 먹인 것도 알면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단 말이오!"진익이 격분해서 말했다.낙요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마다 팔자가 있습니다.""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세상에서 가장 매정한 황실..."황제는 고묘묘를 사랑한다. 황후를 그만큼 좋아했기에.사랑이 넘쳐 흘렀다.그러나 최근 황후가 저지른 짓은 황제에게 원한을 가지게 했고 자연스레 진익을 마주하면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진익에게 매몰차게 굴 수 있었다.황제는 유능한 황자가 필요했다. 황제의 눈에는 어릴 때 독을 먹어 아둔해진 진익에게 황위를 물려줄 수 없었다.그래서 서진한을 벌하지 않았을 것이다.다만 황제는 진익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성적이고 냉정하다.낙요의 말에 진익이 냉정해졌다.진익이 진지하게 고민했다. "받아들일 수 없소."진익의 눈에 야망이 불타올랐다.낙요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도와주시겠습니까?"낙요가 멍한 얼굴로 진익 뒤에 있는 용상을 쳐다보았다. 용상 위에는 선혈과 백골이 있었다.그녀는 순간 눈을 회피했다."무슨 도움이 필요하오? 오늘 내가 도와주겠소!""거절할 핑계는 대지 마시오!"진익이 황급히 말했다. "난 진심이오!""됐소, 나중에 이야기 하지요. 무엇을 도와달라는 것이오?"낙요는 그에게 자기의 속사정을 알렸다.진익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그걸 왜 찾는 것이오? 아주 오래전 일이거늘.""설마 천궁도에서 다른 것을 발견한 것이오?"낙요가 갑자기 이런 것을 조사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여겼다."돕지 않을거면 묻지 마시길 바랍니다."진익이 답했다. "도와주겠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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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6화

역시 이 일은 진익을 찾는 게 옳았다.진익은 아주 빠르게 일을 처리했다.그는 궁 중 장부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내무부를 조사하여 몇십 년 동안 출 입궁한 궁녀들의 기록을 전부 찾아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진익이 황제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일부러 내무부에 와서 위세를 떨며 그들을 괴롭힌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매우 협조적이었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5일 후, 진익은 제때 그녀에게 결과를 주었다.나쁜 소식이었다.“천휘제 제위 후, 궁 안에 수백 명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고 그 후, 궁 안의 사람은 몽땅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었소.”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랐다.“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소?”진익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요가 믿지 않을까 봐 진익은 그 두꺼운 책자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이것은 천종제 시기 출 입궁 기록이오. 한 번 보시오. 괴이한 점이 매우 많소.”그리하여 낙요는 앉아서 일일이 펼쳐 보았다.자세하게 궁녀들의 기록을 읽어보았다.어떤 궁녀는 나이도 되기 전에 궁에서 내보냈는데 아무런 이유도 쓰지 않았다.그해 출궁한 사람은 모두 그러했다.거의 공백 기록에 속했다.그리하여 낙요는 사망으로 기록된 그 궁녀들의 기록을 찾아보았다.이건 다행히도 사망 원인을 적긴 했다.처음 몇 명 궁녀들의 사망원인은 익사였다.그리고 열세 명의 궁녀는 불이 나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고 확인하고 인수하였다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열네 번째 궁녀의 이름이 그어져 있었다.보아하니 시체를 못 찾은 모양이었다.낙요는 이 궁녀의 이름을 유의했다.이름은 봉제였다.이 궁녀의 배경을 읽어보니, 이 궁녀는 그해 육수궁 여비곁의 일등 궁녀였다.요 며칠 낙요는 천종제 시기의 기록을 찾아보며 그해 궁 안에 발생한 많은 일을 알게 되었다.여비는 천종제 시기에 극히 총애받는 비였다.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절세미인이었고 훗날 딸을 나은 후 바로 여귀비에 봉해졌고, 한때는 인기가 넘쳤다고 한다.그 후 천종제가 돌아가고 그의 동생이 왕위를 계승하여 원래 다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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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7화

“여기는 오랫동안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는데 뭐가 보인다는 말이오?” 진익은 여기저기 훑어보았다.낙요는 앞으로 걸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이 왔던 흔적이 없으니, 더 쉽게 뭐가 보이는 거요.”낙요는 측실로 찾아 들어갔다.비록 불에 타서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지만, 땅 위에는 풀이 두껍게 자라나 있었다.하지만 낙요가 나침반과 일월경을 꺼내고 눈을 감자, 그녀의 눈앞에는 그해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이 나타났다.낙요는 혼자 여기서 점치기 시작했다.대략 반 시진 후, 낙요는 봉제라는 그 궁녀를 찾았다.낙요는 한창 빨래하고 있는 그 궁녀를 보았으며, 그 궁녀는 궁 안의 어멈들이 입고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이 궁녀는 지금 아직도 궁에 있었다!낙요는 그 어멈의 팔뚝에 불에 탄 흔적을 보았다.주위의 환경은 어느 귀부인의 침궁 같았다.낙요는 보면 볼수록 눈에 익었다.마치… 해 귀비의 침궁이었다.원래는 좀 유용한 단서를 좀 더 찾아보려 했지만, 그녀를 찾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정력을 소모하였기에 계속할 수 없었다.폐허가 된 궁전을 나오며 진익은 다급히 앞으로 걸어왔다.“뭘 발견했소?”낙요의 눈빛은 무거웠다. “답안을 얻었소.”“당신은 나를 따라다닐 필요 없소.”이 말을 마치고 낙요는 걸음을 옮겼다.진익은 살짝 멍해 있더니 곧이어 소리쳤다. “안색이 너무 창백한데 괜찮소? 내가 함께 가지 않아도 되겠소?”“괜찮소.” 낙요의 어투는 단호했다.진익도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다만 진익은 낙요가 왜 그해 일을 조사하는지 마음속으로 몹시 궁금했다.--낙요는 곧장 해 귀비의 침궁으로 향했다.낙요를 보자 해 귀비는 살짝 놀랐다.“귀한 손님이시군요.” 해 귀비는 활짝 웃으며 반겼다.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해 귀비,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해 귀비는 웃으며 말했다. “황후가 폐위된 이후로 본궁은 매일 기쁘오.”“이게 다 자네 덕분이요.”“본궁은 진작에 자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었지만, 줄곧 기회가 없었소. 그렇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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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8화

하지만 해 귀비는 바로 승낙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되물었다. “무슨 일로 그녀를 찾소?”“이 어멈은 궁에 기록이 없소. 내가 몰래 궁 안에 숨겨둔 사람이오. 대제사장께서 어멈을 찾는 이유가 혹시 어멈을 붙잡으려… 아니면…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랐다.그녀는 다급히 해명했다. “어멈에게 그해 있었던 일을 좀 알아보려는 겁니다. 저 말고는 어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해 귀비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본궁이 데려가겠소.”이 말을 하며 해 귀비는 옆 사람들을 물러가라 하고 낙요만 데리고 나갔다.그들은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정원으로 왔다.해 귀비가 말했다. “그해 이 어멈이 본궁을 한 번 도와줬소. 그래서 내가 어멈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소.”“어멈은 궁에 아무런 기록이 없소.”“대제사장께서 어멈으로부터 원하는 답안을 얻든 못 얻든 모두 이 비밀을 지켜주기를 바라오.”필경 사적으로 이 기록이 없는 산 사람을 궁 안에 남겨둔 것은 규칙을 위반한 것이기에 만약 소문이 나면 그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해 귀비 걱정하지 마시오.”곧이어 낙요는 문을 밀고 그 정원으로 들어갔다.해 귀비는 정원 밖에서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었다.한창 빨래를 하고 있던 어멈은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그녀는 낙요를 보고 약간 놀랐다.그는 일어나 예를 행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낙요를 해 귀비 주변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낙요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혹시 이름이 봉제입니까?”상대방은 삽시에 벼락 맞은 듯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낙요를 쳐다보았다.낙요가 또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는 단지 자네에게 몇 가지 일을 묻고 싶을 뿐이네.”“사실대로 말하면 되오.”“자네가 여기 있다는 것을 소문내지 않을 거요.”봉제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어떻게 저를 찾으셨습니까?”“나는 대제사장이요.”봉제는 이 말을 듣고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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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9화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낙요가 물었다. “그해, 한 부자가 귀신을 쫓아낸다고 한 여인을 봉인했는데 그 여인이 말하길 자기가 대제사장이라고 하더군.”“정말 대제사장이요?”봉제는 전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대제사장이 맞습니다. 동초 대제사장입니다.”“왜 봉인된 거요?” 낙요가 다급히 물었다.봉제가 대답했다. “왜냐면… 그녀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그녀는 역사상 유일하게 황제의 여인이 된 대제사장입니다.”“여국의 수백 년 역사상 이런 선례는 없었습니다.”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소. 제사일족의 교훈 중 한 사항이 바로 대제사장은 후궁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오.”봉제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대제사장이 후궁이 되었을 때는 강산이 무너질 때쯤이었습니다.”사실 이런 표현은 과장된 것이다.낙요가 알기론 제사일족의 규칙상 대제사장이 후궁이 되면 안 되는 이유는 바로 황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대제사장은 원래 남보다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 능력 또한 평화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허나 대제사장이 만약 황제의 여인이 된다면 감정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그래서 만약 사람을 헤친다면 그럼, 후궁은 대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그리고 대제사장은 황족을 도와주지만, 황족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황족에게 종속되지도 않는다.황제의 여인이 된다면 대제사장의 신분을 낮추는 것과 같다.그래서 제사일족은 금지 되어있다.하지만 제사일족은 대제사장을 위주로 하므로 그 누구도 대제사장의 뜻을 어기지 않는다.그래서 대제사장이 조훈을 어기고 황제의 비가 되어도 아무도 막을 수 없다.어쩌면 세간 사람들의 비난과 반대 의견만이 대제사장을 약간 제약할 수는 있지만 대제사장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그럼, 동초 대제사장이 후궁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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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0화

잔인무도했다.낙요는 알 수 없었다.그때의 동초는 자기 결말을 알고 있었을까?어쩌면 천종제와 함께하면 좋은 결말이 없다는 걸 알고도 그녀는 과감히 그와 함께했을지도 모른다.다만 그녀 자신도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손에 죽을 거라는 건 추산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그녀가 죽은 후, 후궁에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천종제는 한 부자를 궁으로 불러 그것을 수복하고 그들에게 부귀영화를 약속했습니다.”“하지만 일이 마무리된 후, 천종제는 약속을 어기고 그들을 멸구 하려고 했습니다.”“그 부자는 도망쳤습니다. 천종제는 도리어 그들을 사도라면서 후궁을 혼란시겼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추살 명령을 내렸습니다.”여기까지 듣던 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바로 그거였다.모든 게 다 사실이었다.다만 낙요는 매우 유감스러웠다. “자네는 여비 궁의 한 궁녀일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소?”봉제가 대답했다. “제 이야기를 좀 들어보십시오.”“천종제가 동초 대제사장을 봉인한 후, 매일 악몽에 시달려 잠을 못 자는 바람에 몸은 금방 망가졌습니다. 그는 자기가 한 짓이 천벌을 받았다는 걸 알고 이 일을 아는 모든 사람을 멸구 하려고 했습니다.”“비록 그는 말하지 않았지만, 여비는 천종제의 의도를 알아차렸습니다.”“동초 대제사장이 죽은 후, 천종제는 직접 계설을 새로운 대제사장으로 봉했습니다.”“계설 대제사장이 추산한 결과 여국의 황족은 백년 안에 멸망하고 왕조가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그녀는 단시간 내에 천종제의 멸구 행동을 제지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그가 동초 대제사장을 봉인하는 그 시각부터 황족의 재난이 곧 들이닥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천종제의 멸구를 막을 수 없다면, 그녀들은 자신들도 다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해 천종제가 한 짓을 모두 대중에게 공개하려고 했습니다.”“그리고 살아 있는 증인이 필요했습니다.”“여비는 그때 천종제가 가장 총애하는 비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행히 재난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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