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왕야가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어 이 일을 은폐한다면, 왕비님은 5황자의 도움을 받으실 겁니까?”듣고 있던 낙청연은 흠칫 놀라 하더니, 즉시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절대 5황자를 찾아가지 말거라, 이런 말도 5황자에게 들려줘서는 안 된다. 그의 처지는 이미 자신도 지키기 힘든데 나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다는 말이냐? 이 일은 원래부터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나도 그가 이 일에 연루되는 게 싫구나!”강에 내던져진 사건이 뜻밖에도 낙월영과 관련이 있다니, 세 사람사이는 이미 너무 복잡해졌다.만일 부운주까지 연루된다면 사건은 더욱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더더욱 번거로워진다.등 어멈은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왕비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하지만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등 어멈도 왕비가 이번에 이토록 고생한 것을 가슴 아프게 여겼다.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으니까!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고 깊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일단 병부터 치료하자. 나도 한번 보고싶구나! 부진환이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그리하여, 그녀는 매일 방에서 약을 마시며 요양하고 있었다. 전혀 나가지 않았다.며칠이 지나자, 섭정왕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했다.부진환은 온 적이 없었다.오히려 낙월영이 두 번 왔다 갔다. 말로는 낙청연을 뵈러 왔다고 했다.하지만 등 어멈은 왕비의 병세가 엄중해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는 핑계로 그녀를 돌려보냈다.--“콜록, 콜록, 콜록……”서방에서 낮은 기침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소유는 약사발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그는 들어가더니 또 급하게 방문을 닫았다. 한기가 왕야에게 전해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부진환은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의 뼈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은 한창 손수건으로 손끝에 묻은 피를 닦고 있었다. 두 눈은 온통 핏빛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왕야, 저 사람들은 저에게 맡겨 주시면 되는데 왜 하필 직접 가셨습니까? 옷이 더러워졌습니다.”소유는 약 사발을 건넸다.부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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