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91 - Chapter 200

3105 Chapters

제191화

“그러게, 류 소저는 우리에게 돈을 배상해야지요!”“돈을 물어주십시오!”류훼향은 백성들의 배상해달라는 소리를 듣자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은자가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가 섭정왕의 앞에 놓였다.“왕야, 이것은 왕야께서 이기신 것입니다.”부진환이 손을 뻗기도 전에 낙청연이 그것을 냅다 받아서 들며 씩 웃었다.“고맙구나.”점원은 웃는 얼굴로 대꾸했다.“저희야말로 왕비 마마께 감사드립니다.”말을 마친 뒤 점원은 곧바로 떠났다.밖에서 벌어진 노름판도 사실은 회현루의 사람들이 조직한 것이기에 이것 또한 그들이 돈을 벌고 이름을 널리 알려 손님을 끌어모으는 수단 중 하나였다.“낙청연.”등 뒤에서 부진환의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불쾌함이 섞여있었지만 화가 나 보이지는 않았다.몸을 돌려 부진환의 그윽한 눈빛을 마주한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왕야, 이 돈은 제가 왕야에게서 빌린 것입니다. 제가 돈을 건 것이지요. 그러니 이 돈은 제 돈입니다.”그녀의 수중에 들어온 돈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왕야께서도 겨우 이 정도 돈을 저에게서 빼앗으려 하지는 않겠지요?”부진환은 뒷짐을 진 채로 낮게 웃었다.“겨우 이 정도 돈이라?”적어도 몇만 냥은 되는 돈이었다.낙운희는 류훼향을 부축하며 옆으로 지나갔다. 류훼향의 서글픈 얼굴을 본 낙운희는 도저히 분을 삼킬 수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발을 뻗어 낙청연에게 발을 걸려 했다. 만약 낙청연이 넘어진다면 그 은표들은 전부 물에 빠지게 될 것이었다. 낙운희는 그때 가서도 낙청연이 저렇게 의기양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셈이었다.그러나 낙운희가 발을 뻗었을 때 부진환이 곧바로 눈치를 챘다.낙청연 또한 그것을 눈치채고는 일부러 힘껏 발을 밟았다.“아!”낙운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아픈 발을 부여잡았고 그 바람에 류훼향도 바닥에 고꾸라지게 됐다.“낙청연!”낙운희는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르면서 화를 냈고 손을 번쩍 들었다.그러나 바로 다음
Read more

제192화

“왜 그러십니까?”부경한이 궁금한 듯 물었다.“소문처럼 아무런 재간도 없는 무능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부진환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고 부경한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확실히 소문과는 다르지요. 덕분에 오늘 정말 시야를 크게 넓혔습니다.”“오늘 어렵게 출궁했는데 저랑 같이 금춘루(錦春樓)에 가주세요.”부경한은 부진환을 끌고 가면서 말했고 부진환은 표정을 굳히며 대꾸했다.“청루에 가려는 것입니까? 하지만…”“그런 소리 마십시오. 얼른 갑시다!”부경한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면서 부진환을 억지로 끌고 갔다.—낙청연은 잔뜩 들뜬 얼굴로 돈이 든 커다란 상자를 안고 왕부로 돌아왔다.왕비의 신난 모습에 장미는 얼른 낙월영에게 소식을 전하러 갔다.낙청연은 처소로 돌아와 은표 천 냥을 꺼내 등 어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기회를 찾아 이 돈을 소유에게 건네주거라.”등 어멈은 상자 안의 은덩이와 은표를 보며 놀라워했다.“왕비 마마, 외출 한 번 하신 것뿐인데 어찌 이리도 많은 돈을 들고 오신 겁니까?”“내가 번 것이다.”낙청연은 은표와 은냥을 나눠놓으며 자세히 세어봤다.총 만 삼천육백 냥이었다.낙청연에게는 어마어마한 액수였다.하지만 낙운희를 생각해 보면…낙청연은 그중 은표 오천 냥을 꺼내 품 안에 넣었다.“한 번 더 나가봐야겠다!”저택을 나선 뒤 낙청연은 곧장 태부부로 향했다.—낙청연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낙용은 직접 그녀를 마중하러 나왔고 기쁜 얼굴로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요 이틀 할아버지께서 무척 너를 그리워하셨다.”“할아버지 몸은 어떻습니까?”“괜찮다. 걱정하지 말거라.”“그럼 랑랑 언니는요?”낙청연이 걱정스레 묻자 낙용은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사실 난 가끔 랑랑이 너만큼 용기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저번 연회에서 약에 당했다고는 하나 나쁜 일을 당하지는 않았지.”“그리고 외부 사람들도 랑랑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지 못하니 그 아이의 명성은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 그런데 랑랑은 뭐가
Read more

제193화

말을 마치고 난 뒤 낙청연은 낙랑랑을 만나러 갔다.낙랑랑은 낙청연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몹시 기뻐하며 계집종들에게 차와 다과를 준비하라고 일렀다.“청연!”낙랑랑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낙청연에게 다가가며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낙랑랑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있었고 혈색도 좋은 걸 보니 거의 다 회복한 듯했다.“랑랑 언니, 몸도 괜찮아지신 것 같은데 어찌 방에만 계십니까?”낙청연이 궁금한 듯 묻자 낙랑랑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대꾸했다.“나는… 아직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사실 낙랑랑은 나가기 싫은 게 아니라 겁을 먹어 나가지 못하는 것이었다.그 점을 알고 있는 낙청연은 그녀의 손을 마주 잡으면서 말했다.“오늘은 제가 재밌는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낙청연은 오늘 회현루에서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얘기했다.낙청연이 비웃음을 당했다는 말에 낙랑랑은 긴장한 얼굴로 옷자락을 잡으면서 말했다.“정말 너무한 사람들이구나!”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그렇습니다. 가시 돋친 말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어떻게 했느냐?”낙랑랑은 미간을 잔뜩 구기면서 걱정스럽게 물었고 낙청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류훼향을 걷어차서 물에 빠뜨렸습니다!”낙랑랑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낙청연의 성격에 사람들 앞에서 류훼향을 물에 빠뜨리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낙청연은 오늘 있었던 일들을 계속해 얘기했고 그 얘기를 듣는 내내 낙랑랑은 긴장감과 시름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낙청연이 류훼향과 서화를 겨루게 된 얘기를 듣게 되자 낙랑랑은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럼 결과는 어떻게 됐느냐?”“제가 이겼지요! 류훼향은 무릎 꿇고 저에게 사죄했습니다. 체면을 완전히 구긴 셈이지요. 마지막에는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습니다.”낙청연은 의기양양한 태도로 대꾸했다.잔뜩 좁혀져 있던 낙랑랑의 미간이 그제야 펴졌다. 그녀는 놀라움과 기쁨에 가득 차서 낙청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청연아, 지금의
Read more

제194화

‘짝’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장미는 뺨을 맞고서는 얼빠진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낙청연은 매서운 눈초리로 그녀를 노려보았다.“다시 한번 얘기해보거라.”장미는 억울한 듯 뺨을 감싸 쥐더니 울면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왕비 마마, 정말 너무하십니다! 이 돈은 둘째 아씨께서 얼굴을 치료하기 위해 가져온 돈입니다. 이렇게 빼앗아버리시면 둘째 아씨의 얼굴은 어떡합니까…”낙청연은 옆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낙월영을 바라보며 냉소를 흘렸다.“치료를 위한 돈이라 했느냐? 그럼 말해보거라. 아버지께서 너에게 돈을 얼마나 줬느냐? 이 상자 안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느냔 말이다!”낙월영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녀는 훌쩍이면서 억울한 듯 말했다.“언니께서 돈이 필요하신 건 알겠습니다. 제가 받은 돈의 절반을 나눠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조금은 남겨주셔야지요. 그래야 저도 얼굴을 치료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눈물을 쥐어짜 내면서 얼버무리려는 수작은 낙청연이 지겹도록 봐온 것이었다.류훼향과 같은 사람과는 논쟁이라도 할 수 있지, 낙월영은 그저 울기만 할 줄 알지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낙청연은 낙월영의 울먹이는 모습이 역겹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울음소리도 얼마나 시끄러운지 고막이 아플 정도였다. 그래서 낙청연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낙월영의 뺨을 때렸고 낙월영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장미는 낙월영에게 다가가서는 울부짖으며 소리쳤다.“둘째 아씨!”“쓸데없는 얘기는 집어치우거라. 또 한 번 성가시게 군다면 네가 올 때마다 네 뺨을 때릴 것이다.”낙청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살기 어린 눈빛은 싸늘하다 못해 두려울 정도였다.낙월영은 이를 사리물더니 분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낙청연을 쳐다봤다.“언니, 저희 자매 사이의 정은 전혀 고려치 않으시는 겁니까…”낙청연은 코웃음을 쳤다.“누가 너랑 자매라는 말이냐?”때마침 내원에 들어선 부진환은 그들의 싸우는 모습을 목격했다.낙월영은 부진환이 돌아온 모습을 확인하고는 어지러운
Read more

제195화

낙청연은 심지어 부진환이 화를 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경고하거나 자신을 질책하면서 낙월영을 해하지 말라 위협하는 모습들까지 말이다.심지어 그녀를 벌하면서 낙월영의 분풀이를 해줄지도 몰랐다.서방 안, 부진환은 눈을 감은 채로 깊은 사색에 잠겼다. 낙청연에게 반드시 물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예전의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낙청연의 무능한 모습은 절대 꾸며낸 게 아니었다.오늘 그 그림은 어떻게 그려낸 것인지, 그날 밤 낙월영이 갑자기 제정신이 아니게 된 일도 그녀가 한 것인지 묻고 싶었다.낙청연은 대체 무얼 감추고 있는 걸까?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낙청연이 서방에 도착했을 때 사위는 고요했다. 낙청연은 평온한 얼굴로 그를 보며 말했다.“왕야.”부진환이 입을 열려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낙청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차분한 표정의 낙청연은 감정이라고는 담기지 않은 어조로 또박또박 얘기했다.“저에게 수세를 써주세요.”그 말에 부진환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마치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친 것 같았다.낙청연의 표정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오늘 그녀의 얼굴에서 분노나 억울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무척이나 평온했다.그 깊은 고요로 인해 낙청연이 어떤 기분인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그런데 그것이 부진환의 화를 돋웠다.“뭐라고 했느냐?”부진환은 미간을 좁히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저에게 수세를 써주세요.”낙청연은 다시 한번 반복했다.“제가 그때 귀신에게 홀려 왕부에 시집오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왕야께서도 충분히 화를 내셨고 저 또한 왕야를 많이 도왔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지요.”오후 내내 심사숙고한 결과였다.사실 그녀는 산명 대사가 실토하게끔 만들어 부진환에게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게 됐을 때 그와 갈라서려 했다.하지만 산명 대사는 죽었고, 낙청연은 자신이 유일하게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부진환에게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했다.이러한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채 떠나야 하니 속
Read more

제196화

”낙청연, 네가 강행하여 이 자리에 앉은 그날부터 넌 네 뜻대로 하면 안 되는 거였다!”그의 어투는 날카로웠고,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히 들리게 말했다: “휴서(休書)를 달라고? 불가능하다!”그는 성난 목소리로 거절하고 나니, 가슴이 간간이 답답하고 아파졌다. 목구멍에서는 비릿하고도 단맛이 올라왔으나, 억지로 억눌렀다.낙청연은 그의 매서운 눈빛을 보면서 마음속에 한기를 느꼈다. 꼭 그녀가 죽을 때까지 괴롭혀야 성이 찬가!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가끔 왕야는 그렇게 사리가 통하지 않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아무 이유도 없이 낙월영을 감싸고 돌아도 저는 그저 낙월영이 무슨 사악한 술법으로 왕야를 미혹했다고 생각했습니다.”“저에게 휴서를 주시면 분명 서로에게 다 좋은데, 당신은 그저 제가 대신 혼인한 잘못 때문에 저를 가두고 놓아주려고 하지 않습니다!”“부진환, 제가 사람을 잘 못 봤습니다!”그가 달라졌다는 생각을 조금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는 천궐국의 섭정왕이다. 마음이 모질고 손끝이 매서운 섭정왕이다!몹시 화가 난 낙청연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부진환은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다 못해, 끝내 참지 못하고 피를 토하고 말았다.그는 굳게 쥔 주먹으로 책상을 아주 세게 내리쳤다.소유는 들어오면서 이 모습을 보았다. 그는 즉시 고 신의를 모셔왔다.“고 신의,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무엇 때문에 피까지 토합니까?” 소유는 몹시 걱정했다.고 신의도 곤혹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분노가 치밀어 생긴 증상입니다. 하지만 토혈까지 한다니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왕야의 성격으로 봐선 그럴 리 없는데 말입니다!”“혹시 무슨 심한 타격을 받으셨습니까?”소유는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누가 왕야를 자극할 수 있겠습니까?”혹시 왕비인가? 그럴 리 없는데!“괜찮습니다. 제가 약을 지어드릴 테니 천천히 몸조리하시면 됩니다. 왕야는 항상 건강하셨으니, 반드시 나을 겁니다.” 고 신의는 위로하
Read more

제197화

배첩을 부진환의 서방으로 가져갔을 때, 그의 상위에는 이미 십여 장의 배첩이 쌓여 있었다.부진환은 열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안색은 어두웠다.소유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오늘 류 상서가 조회(早朝)에서 한바탕 왕비를 고자질하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만나 뵙겠다고 청을 듭니다. 진정 계람 미인도 때문이란 말입니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겁니까?”부진환의 눈빛은 서늘했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들은 지금 본왕의 꼬투리를 잡지 못하니, 낙청연으로부터 손쓸 생각을 하는 게다.”“류 상서의 여식이 낙청연과 내기에서 져서 체면을 잃어 놓고는, 오히려 류훼향이 낙청연에게 당해서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목숨이 위태롭다고 말하더구나! 이 일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고 있는 걸 보니 분명 배후에 부추기는 사람이 있는 것 같구나!”소유는 듣더니 더욱 걱정됐다. “설마 그들은 왕비를 해치려 하는 것입니까……”“이 사람들을 전부 거절하거라, 누구 찾아와도 만나지 않는다. 배첩도 받지 말거라.” 부진환의 눈빛은 어두웠다. 그는 담담하게 책상위의 배첩들을 훑어보았다.“예!”--낙청연은 등 어멈이 깨워서 일어났다.태후 곁에서 시중드는 금서 고고가 왔다. 낙청연은 몸치장하고 총총걸음으로 정청(正廳)으로 갔다.정청 내에서, 금서가 정좌하여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낙청연을 보더니 다급히 다가와서 예를 행했다. 태도는 매우 공손했다. 이걸 본 부진환의 두 눈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왕비, 요즘 안색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태후 마마께서는 왕비님의 건강을 항상 염려하고 계십니다. 오늘 왕비님 무탈하신 걸 뵈었으니, 저도 돌아가서 태후마마께 마음 놓으시라고 아뢰옵겠습니다.”금서의 이 말은 따로 깊은 뜻이 있는 것이었다. 부진환의 귀에는 마치 경고처럼 들렸다.“저의 몸은 항상 건강했으니, 태후 마마께서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낙청연은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금서는 상 위에 놓인 비단함을 보더니 말했다: “이것은 태후 마마께서
Read more

제198화

설마 진백리가 계람 미인도의 소식을 듣고, 특별히 그녀를 찾아온 것인가?부운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나도 하인한테서 들었다.”“너의 계람 미인도를 보고 싶다고 했다 더구나!”낙청연은 마음속으로 흠칫 놀랐다. 과연!부운주는 웃으며 말했다: “청연, 예전에 너의 그림 솜씨가 이토록 출신입화(出神入化)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비록 직접 보지 못했지만 소문을 들어보니, 틀림없이 매우 대단한 것 같더구나!”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부운주는 요 며칠 남각에 금족되어 있었다. 어제 방금 회현루에서 생긴 일을 그는 어찌 이렇게 빠르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한참 생각 중인데, 부운주는 갑자기 또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청연, 나도 참으로 궁금하구나. 너는 그 계람 미인도를 어떻게 그린 것이냐?”“혹시 온계람을 만나본 적 있었던 것이냐? 그녀는 진백리 예전의 정처(正妻)였다.”낙청연은 정색해서 말했다: “저는 정말 그녀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냥 어느 날 꿈에서 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분명 선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그린 것입니다.”“근데 당신들은 그녀가 진백리의 처(妻子)라고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저는 진백리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낙청연은 몹시 곤혹스럽다는 듯이 말했다.부운주는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건 너와 온계람이 인연이 있는 것이 로다!”“그녀가 너의 꿈에 나타난 것을 보니,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구나. 하지만 내가 알기론, 그녀는 그때 진백리가 첩을 들이는 것에 불만을 가져 그 집 시위와 눈이 맞았다고 하더구나! 그 후에 아이를 데리고 시위와 사분했다고 들었다.”“그 후에, 큰 충격을 받은 진백리는 온계람을 반년 넘게 찾았지만, 그녀의 종적을 조금도 찾지 못했다고 하더구나. 그 뒤로 매일 술에 빠져 의기소침해서 나날을 보낸다고 들었다!”“한때는 그래도 뛰어난 일대 화사였는데, 지금은 이 모양이 되었으니, 참으로
Read more

제199화

이 남자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람이다!“황형, 쳥연은 그저……” 부운주는 말하려고 했다.하지만 부진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 번 쳐다보더니, 살을 에이듯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낙청연이 왕부에 시집온 지 꽤 오래되었는데, 다섯 아우는 왜 여전히 호칭을 바꾸지 않는 것이냐? 황수(皇嫂)라는 두 글자는 배운 적 없는 것이냐? 혹 왕비라는 두 글자도 태부께서 가르쳐주지 않았더냐?”그 차가운 목소리는 약간 위협을 띠고 있었다. 부운주의 안색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약간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예! 운주는 황형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낙청연은 부진환의 이 말은 옳다고 생각했다. 5황자는 확실히 그녀를 너무 친밀하게 부른다.“그럼, 다른 일 없으시면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낙청연은 진백리를 찾아가는 것이 시급했다.부진환의 안색은 몹시 어두웠다. 그는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너는 아무 데도 못 간다!”“왕비라는 사람이, 매일 남의 이목이나 끌도록 과시하고 다니더니 항간에 이론이 분분하다. 오늘부터 집에서 스스로 반성하거라. 나의 허락 없이는 왕부에서 절대 못 나간다!”낙청연은 매우 놀랐다: “부진환, 이건 또 무슨 미친 짓입니까? 제가 또 어디를 밉보인 겁니까? 저를 사랑하지도 않고 휴서도 주지 않으면서, 이제는 도망이라도 갈까 봐 왕부에 가두기까지 하는 겁니까?”그녀는 부진환이 고의로 복수하고 있다고 의심했다.그녀는 언제 남의 이목을 끌도록 과시하면서 다녔는가?만약 그날 회현루에서 있었던 일을 말한다면, 그도 그날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가?그때 당시 그는 아무 말도 없다가 갑자기 왜 지금 그녀의 잘못이라고 하는 건가? 이건 추후 결판인가?이런 도리가 어디 있어!소유는 일이 커질까 봐 다급히 앞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왕비, 어서 가시지요.”낙청연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노기등등해서 정원으로 돌아갔다.낙청연이 가자, 부진환은 뒷짐을 짊어지고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부운주를 보며 말했다: “다섯
Read more

제200화

말수가 적은 그 아이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하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서글프게 했다.온계람은 위로하며 말했다: “아니다! 네 아버지는 우리를 잊지 않으셨다.”낙청연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녀는 지금 나갈 수 없었고, 진백리도 절대 들어올 수 없었다.사건은 잘 흘러가는가 싶더니 여기까지 와서 갑자기 멈춰버렸다.“인내심을 갖고 며칠만 더 기다려보거라, 오늘 진백리가 다녀갔다고 하더구나! 이렇게 급하게 찾아오신 걸 보니, 그는 아직도 당신들을 걱정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래서 하루빨리 진실을 알고 싶어서 달려온 것 같구나!”“그는 다시 찾아올 게다! 나는 반드시 너희들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온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공, 감사합니다!”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낙청연은 진백리가 주동적으로 다시 찾아올 거라는 희망을 감히 가질 수 없었다. 그녀는 등 어멈의 도움을 받아 왕부를 나가려고 했었다.뒷문으로 빠져나갈 생각도 해보았다.또 깊은 밤에 담벼락을 넘어갈 생각도 했었다.그녀는 다 시도해보았다.하지만 모두 실패했다.왜냐하면, 소서가 그녀를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매번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시위들이 달려와서 그녀를 다시 돌아가시라고 했다.그래서, 낙청연은 도망치려는 생각은 포기했다.지루하기 그지없었던 그녀는 시위 더러 그녀의 정원에 목인장(木人樁)을 몇 개 박아 달라고 했다.요즘 많은 약재를 복용했다. 대부분은 보약이었기에 무술 연마를 병행해야 최고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한창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초가 황급히 달려왔다.“왕비, 오늘 드디어 기다려냈습니다! 진백리가 왔습니다! 하지만 문밖에 제지당했습니다!”지초는 이미 연속 며칠 동안 숨어서 기다렸다. 하지만 매번 기다려내지 못했다.진백리는 이미 여러 번 방문했지만, 매번마다 문밖에서 거절당하여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매번 낙청연은 지나간 뒤에야 그 사실을 알곤 했다.지초의 말을 듣고, 낙청연은 다급히 방에 가서 미인도를 가지고 황
Read more
PREV
1
...
1819202122
...
3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