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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971 - Chapter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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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1화

사라진 찰떡이하지만 희상궁은 생각이 달라서 사람들을 순서대로 가서 먹게 하고, 희상궁은 먼저 세 유모가 부인들과 아이를 보는 방으로 가서 부인들, 유모와 사식이, 만아가 탕병을 먹고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들이 돌아와서는 교대했다.희상궁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신신당부하길 우리 떡들한테서 시선을 떼지 말라는 것이었다.하지만 밖에는 구사와 서일의 사람이 있고 설사 누가 아가를 안고 나가더라도 마당을 나가지 못한다.이렇게 순서대로 탕병을 먹고 돌아오는 동안 우문호 쪽도 향탁자를 사당에 넣어두는 걸 마지막으로 해야 할 모든 과정을 다 마친 셈이었다.이때, 원경릉도 노마님을 검사한 후 나가서 약을 처방했다. 노마님 상황이 비록 엄중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 모두 안정적이라 2차발작의 전조는 없고 앞으로 재활이 더욱 중요하다.이렇게 격식대로 다 치른 후에 유모는 우리 떡들을 안고 정후부를 나갔다.일행이 마차에 오르고 아이들이 시끌벅적한 상황에 있다가 조용한 마차에 타니 전부 잠이 들었고, 얼굴에 노랑 빨강 물을 묻혀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지만 상당히 재미있다.우문호가 말을 타고 나가려고 하는데 귀영위 나장군이 나타났다.“전하, 정후가 아이 하나를 데리고 후문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소신 이미 귀영위에게 따라가게 했습니다.” 나장군이 말했다.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준엄한 눈빛으로, “응, 좋아, 몰래 따라붙도록, 그가 누구랑 접촉하는지, 기억하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일단 아이를 구해오게.”나장군이 예를 취하며, “예, 전하!”우문호는 말을 달려 마차를 따라가는데 천천히 초왕부로 돌아갔다.초왕부로 돌아와서도 계속 손님들이 계속 들이닥쳤다.유모가 우리 떡들을 안고 소월각으로 돌아가서 아이들 얼굴의 주사와 붉은 물을 깨끗이 다 씻기자 찰떡이의 유모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희상궁이 밖에 있다가 비명을 듣고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얼른 들어왔다.“웬 소란이냐?” 희상궁이 화를 내며, “밖에 손님들이 계시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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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2화

찰뗙이는 무사히?“안왕?” 원경릉이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우문호가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겨우 냉정을 되찾으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당신은 또 어떻게 알았어?”우문호가 원경릉을 데려다 앉히고: “그날 정후가 날 찾아와서 나한테 관직을 내놓으라고 하더군. 내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정후가 마차를 내리길래 사람을 붙였더니 정후가 넷째와 만나는 것을 발견했지. 그리고는 넷째 저택에 들어가버려서 비록 그들이 무슨 꿍꿍이를 꾸몄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중을 기해서 계속 사람을 시켜 정후를 지켜봤는데 어제 정후부에 아이 하나를 안고 돌아와 정후부에 숨기는 것이 때가 되면 바꿔 치기 할 거라고 추측 하고, 물 들어올 때 노 젓게 정후가 움직이게 내버려뒀지. 이 일은 나와 나장군이 상의했고 만약 정말 넷째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면 그때 바로 잡을 거야.”원경릉이 격노하며, “기어이 찰떡이를 미끼로 썼다는 거야 지금?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건데?”우문호는 원경릉이 화낼 것을 알고 미리 변명을 준비했다, “넷째가 만약 계속 우리 아이들을 해칠 생각이면 막으려 해야 막을 수 없어. 이번에 못하면 다음번에 또 계속 할 거야. 그러니 일을 크게 터트려서 아바마마께서 아시게 하는 수밖에 없어. 그러면 넷째와 관계를 완전히 끊는 한이 있어도 감히 다시는 아이들에게 손을 대지 못할 테니까. 어쨌든 아바마마께서 넷째의 속셈을 아시면 앞으로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전부 넷째 탓으로 돌아가게 되지.”원경릉이 너무도 초조한 나머지, “정후가 찰떡이를 데려가서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우문호의 말투가 냉랭한 게: “뭘 할 수 있냐고? 아들 셋을 낳는 건 복이잖아? 하나를 데려가면 당연히 복이 아니게 되지. 다시 말해 우리 아들을 약점으로 삼아 손에 쥐고 우리 부부의 숨통을 쥐겠다는 거지.”원경릉이 이해가 안돼서, “안왕이 우리 약점을 손에 쥐겠다고? 아바마마께서 안왕을 가만 두시겠어?”우문호가 원경릉의 어깨를 부축하며, “만약 아이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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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3화

찰떡이는 납치중하지만, 찰떡이가 아직 한번도 원경릉 곁을 떠난 적이 없는데 지금 정후가 안고 갔으니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찰떡이는 소심해서 자기가 낀 방귀에도 놀라 울음을 터트릴 정도다.우문호는 원경릉의 손발이 차가운 것을 보고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음을 느끼고 그녀를 안고 몇 번이고 맹세하며 반드시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원경릉이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럼 무슨 소식이 있으면 반드시 바로 나한테 알려줘, 날 속이면 안돼.”“그럴 게, 소식이 있다면 반드시 좋은 소식일 테니 날 믿어.” 우문호가 원경릉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원경릉의 얼굴색이 심각하게 창백한 것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좀 쉬고 있어, 오늘 손님 응대하지 말고, 희상궁에게 너 오늘 머리 아프다고 할 게.”원경릉이 정신줄을 놓은 상태로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우문호가 원경릉의 얼굴을 받쳐 들어보니 그녀의 걱정과 압박감이 느껴졌다. 비록 우문호가 만전을 기해 준비했다고 하지만 우문호의 마음도 사실 차분하지 않고 계속 반쯤 허공에 걸려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문호는 원경릉 앞에서는 그런 표현을 할 수 없는 게 그러면 원경릉은 정말 놀라서 죽을 지도 모른다.우문호가 난해한 표정으로: “원, 미안해, 나랑같이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하루도 온전히 편한 날을 보내게 해주지 못해서.”원경릉의 눈가가 붉게 물들며 목이 메여서: “난 괜찮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일을 겪어도 당신은 언제나 반드시 우리 떡들을 보호하는 걸 전제로 해야 해, 다시는 걔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마.”“맹세 할 게.” 우문호는 다시 원경릉을 품에 안고 낮게 숨을 내뱉았다. 조각 같은 얼굴이 침울함에 휩싸이고 눈에선 차가운 빛이 번뜩이고 지나갔다.이때 정후는 목적을 달성한 후 찰떡이를 데리고 후문을 나갔다.방안에 정후는 미리 아가 한 명을 큰 침대에 놓아서 준비해 두고 중간에 포개 져 있는 이불이 마침 시선을 가려주어 둘째 노마님이 황씨, 주씨, 난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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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4화

오줌싼 찰떡이 이 웃음은 마치 봄날의 태양이 따스하게 비추이듯 순간 정후의 마음 깊은 곳까지 비춰 들었다.정후는 가슴이 떨려와서 얼른 눈길을 피했다. 정후는 태어난 지 고작 한달 된 아기 눈도 똑바로 바라 볼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던 것이다.속 마음이 한없이 복잡했다.이 아이는 자신의 외손자가 아닌가, 자신은 지금 인간 말종이나 할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수치심이 올라왔다.하지만 또 딸을 팔아 영화를 얻는 게 처음도 아닌데 뭘 그러냐며 끊임없이 자신을 위로했다. 그땐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배신하고 희생시키고 다 해도 언제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나 뭐? 고지 같은 여자조차도 원했는데 이게 뭐라고?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다소 위안이 되었다.따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찰떡이를 내 주고 얼른 경성을 떠날 궁리를 했다.사실 후회하는 마음은 금할 길이 없는게 만약 그때 딸 얘기를 듣고 경성을 떠났으면 지금 같은 처지까지 떨어지진 않았을 것이다.품에 안겨 있던 찰떡이가 꿈틀거리며 작은 얼굴을 빼꼼 내밀고 포대기 자락을 무는 게 배가 고픈가 보다.정후는 찰떡이가 울까 봐 겁이 덜컥 나서 안아 올리고 가볍게 등을 토닥거리며, “자자, 자면 바로 도착한다.”찰떡이도 처음엔 울지 않았는데 이렇게 말하고 토닥거리자 입을 벌리더니 앙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정후가 놀라서 달래며 흔들었다 등을 토닥였다 난리를 쳐도 찰떡이의 울음은 더 커지기만 했다.정후가 화가 나서, “넌 어떻게 이렇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을 몰라? 울지 마, 울면 내가 정신 사나워.”바깥에 마부가 듣고: “나리, 아가가 만약 배가 고픈 게 아니면 기저귀를 만져 보세요. 오줌을 쌌으면 불편해 합니다.”정후가 이 말을 듣고 찰떡이를 무르팍에 올려 두고 포대기를 펼쳐봤더니 과연 안이 오줌으로 흠뻑 젖었다.정후가 아차 싶은 것이 지금 어디서 기저귀를 가져다 갈아 준다는 말인가?만약 기저귀를 갈지 않고 다음에 또 싸면 포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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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5화

찰떡이를 안왕에게?정후는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자신을 짓밟고, 딸을 짓밟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막 한달 된 외손자까지 간악한 인간에게 먹이로 내어주려고 하잖아?정후는 어머니가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말이 새는 입으로 겨우 하신 한 마디, ‘사람 답게 살라’는 말이 떠올랐다.지금 정후는 개돼지만도 못하다.하지만 그의 목숨이 안왕의 손에 달려있으니 어쩌겠는가?정후의 양심이 오래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찰떡이를 보며 깊이 한숨을 내 쉬었다, “찰떡아, 만약 할아버지한테 일이 생기면 네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도와줄까?”정후의 우는 것처럼 흉하게 웃으면서, “그럴 리 없지, 저들은 다 할아버지를 우습게 알아서 네 엄마조차 할애비를 깔본다. 난 널 팔 수밖에 없어, 넌 안왕의 친조카니 널 해치지 않을 거야.”찰떡이가 눈을 또록또록 굴리며 정후를 보는데도 울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신기해 하는 모습이다.정후가 망설이며 아예 마부에게 마차를 세우라고 하고 한참을 생각했다.마부가 마차를 길가에 채웠다.한참 뒤에 가리개 안쪽에서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산 안 간다. 돌아가자, 초왕부로 간다.”마부는 가리개를 젖히고 정후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나으리, 가야할 곳으로 가시는 군요.”정후가 ‘헉’하고 놀라며 마부를 보고, “너……”마부가 미소를 지으며, “나으리 당황하지 마세요, 소인은 태자 전하 사람입니다.”정후가 입을 막고, 경악으로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나으리 제 말 한 마디만 들어 주……”마차는 여전히 서산 방향으로 가고 있다.접선할 장소에 도착하자 정후가 포대기를 안고 마차를 내려서 대략 10장(약30m)을 걸어가니 산 쪽에 움막이 하나 보인다.정후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니 문이 열리는데, 문을 연 사람은 청색 옷을 입은 중년 서생이다.서생이 정후의 뒤를 둘러보더니 따라온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나리, 꼬마 황태손은 저한테 주세요.”그러나 정후는 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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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6화

초왕부가 시끌벅적했다. 평소에 태자와 왕래가 없던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모두 참석했다. 안왕 내외와 손왕 내외가 함께 들어왔고, 손왕부에서 준비한 선물은 이미 초왕부에 도착해 있었다.안왕은 비단함을 들고 들어와 우문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다섯째야, 드디어 네 번째 기쁜 일이 생겼구나.” 안왕이 말했다.그 말을 들은 손왕이 안왕을 보며 “왜 네 번째 기쁜 일이야?” 라고 물었다.“둘째 형님, 삼둥이만 해도 하나, 둘, 셋 기쁜 일이 세 번 있었고, 태자로 책봉이 됐으니 이제 총 네 번째인 거죠.” 안왕이 웃었다.손왕은 허허 웃으며 “그래. 자네 말이 맞네. 기쁜 일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라고 말했다.“둘째 형님 말씀에 뼈가 있네요. 이것보다 더 기쁜 일이라면…… 말 꺼내기도 무섭습니다. 하하! 둘째 형님 입 조심하세요. 다섯째가 설마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오해하겠습니다!” 안왕이 크게 웃었다. 안왕의 말을 들은 손왕이 멈칫했다.“본왕 뜻은 그게 아니라…… 부황께서 아직 건재하신데, 본왕이 그런 말을 했겠느냐? 넷째야 그런 말을 하는 저의가 도대체 뭐냐?” 손왕의 말에 안왕의 낯빛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안왕은 손왕이 자신에게 되물을 줄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안왕이 한 말을 손왕이 알아듣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만약 안왕의 말을 손왕이 알아들었다고 해도, 손왕의 온화한 성격상 안왕에게 되묻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왕의 두 번째 친왕으로 동생들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손왕은 안왕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안왕의 가시 돋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왕이 안왕의 정곡을 찔렀다.안왕이 손왕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자 손왕이 안왕의 소매를 잡아당겼다.“넷째야, 방금 한 말의 뜻이 무엇인지 똑똑히 말해라. 그렇게 말하는 저의가 뭐냐고! 여기 귀가 몇 개인데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거야? 방금 한 말이 부황의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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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7화

안왕은 평온한 표정으로 우문호를 보았다. 그는 시종일관 온화하고 우아했다. 우문호가 고개를 돌리고 손님 마중을 나가자 안왕은 미소를 거두고 본래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초왕부에는 전례 없이 시끌벅적했다. 실내도 자리가 없어 실외 정원까지 사람들이 서있었다. 손님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들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뭉쳐 다니는 것 같았다. 황친들과 손님들이 기다리는 것은 딱 하나. 갓 태어난 삼둥이들이다. 시간이 되어도 아이들을 얼굴을 보여주지 않자 사람들은 우문호가 삼둥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가늠이 된다며 수군거렸다. 때마침 도착한 주수보가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했다.주수보도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들었다. 초왕부에는 흔히 볼 수 없는 고관들도 있었다. 일품이든 이품이든 그보다 높은 고관이든 고대하던 태자 책봉에 다들 기뻐했다.게다가 태자비가 세 사내아이를 순산했다니. 이 얼마나 경사스러운 날인가?안왕은 우문호에게 다가가 “다섯째, 듣자 하니 삼둥이가 모두 똑같이 생겼다면서? 안고 나와서 한 번 보여주지 그래?” 라고 물었다. 안왕의 말을 듣고 우문호도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보았다. 다들 삼둥이들을 보고 싶어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눈치였다. 안왕은 우문호가 아무 반응이 없자 사람들 쪽으로 시선을 돌려 그들을 선동했다. “태자비가 분명 삼둥이를 낳았다고 했는데, 다들 보고 싶지 않습니까?”“예! 태자 전하, 소신들 기다리다가 숨넘어가겠습니다!” 황친들과 조정의 관리들이 하나같이 삼둥이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그들의 열렬한 환호에 우문호가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 “삼둥이들이 낮잠을 자고 일어났으니, 이제 여러분들께 보여드려야겠습니다.”그는 탕양에게 준비하라고 손을 흔들었다. 군중은 태손들이 나온다는 말에 기대에 찬 눈빛으로 두리번거리며 얘기를 나누었다.“삼둥이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데 정말 신기합니다!” “다 똑같이 생겼다는 게 뭐가 신기해? 같은 배에서 나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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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8화

“본왕의 조카인데, 본왕이 어찌 대충 보았겠느냐?” 안왕은 노발대발했다.안왕은 우문호의 당당한 태도에 일이 틀어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안왕이 초왕부를 둘러보니 군사들도 평온해 보였고, 우문호도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줄곧 손님들을 맞이했다. 초왕부의 하인들도 마찬가지로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친정에서 돌아온 지 오래됐고, 아이들이 지금까지 안 씻었을 리도 없었다. 분명 얼굴을 똑똑히 봤을 텐데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 한 걸까? 초왕은 왜 이렇게 침착하지?’안왕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설마 정후가 뭔 수작을 부린 건 아니겠지? 그럴 수는 없는데…… 초왕부에 오기 전에 하인이 와서 정후가 아이를 안고 서산(西山)으로 갔다고 했단 말이다. 그렇다면 세 아이의 얼굴은 똑같지 않을 거고, 우문호는 이렇게 침착할 수 없을 텐데……’안왕은 앞으로 우문호가 겪을 파문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꼬리가 씰룩거렸다.때마침 유모 상궁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5월이 하늘을 맑고 따스했다. 삼둥이들은 모두 자주색 옷을 입고있었고, 머리에는 금테와 빨간 모자가 씌워져있었다. 사람들은 삼둥이들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안왕도 가까이 다가와 삼둥이들을 보았다.‘망할, 셋이 완전 붕어빵이잖아?’안왕은 인상을 쓰고 우문호를 바라보았다. 우문호는 그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찰떡이를 안고는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우문호의 다정다감한 모습에 입을 틀어막고 수군거렸다. 안왕은 정후는 쓸모없는 패라는 것을 깨닫고 몹시 화가 났다. 우문호는 안왕에게 화를 낼 시간마저 아깝다는 듯 삼둥이에게만 집중했다. 많은 사람들이 삼둥이를 보러 왔고, 안왕에게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그는 죄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주수보는 작은 생명체를 보고 감탄했다.“한번 안아봐도 되겠는가?” 우문호는 찰떡이를 주수보의 품에 건네주었고, 주수보는 찰떡이를 안고 조심스럽게 좌우로 흔들었다.손왕은 그런 주수보를 바라보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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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9화

주수보에게 안겨있는 찰떡이를 보고 다들 삼둥이를 안아보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다. 사람들은 삼둥이들을 안기 위해 줄을 섰고, 유모 상궁이 옆에서 사람들에게 아이를 안는 방법을 설명하며 차근차근 한 명씩 안게 해주었다. 사실 찰떡이가 낯선 이의 얼굴만 보면 우는 예민한 성격인데,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지 안기는 사람마다 방긋방긋 웃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르륵 녹였다. 예친왕(睿親王)을 거쳐 안왕도 찰떡이를 품에 안게 됐다. 안왕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찰떡이를 보자 예친왕이 안왕에게 “안기 싫으면 본왕이 좀 더 안아주겠습니다.” 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일제히 안왕에게 시선이 꽂혔다. 안왕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이라도 하듯 찰떡이를 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우문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안왕을 바라보았다.사람이 많으니 안왕이 찰떡이를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문호 입장에서는 찰떡이가 안왕의 품에 안기는 게 내키지는 않았다.“으앙!” 안왕의 품에 안기자마자 찰떡이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소리가 어찌나 큰지 사람들이 일제히 찰떡이를 보았다. 지금까지 방긋방긋 웃던 찰떡이가 왜 저렇게 우는지 모두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찰떡이가 울다 못해 비명을 지르자 사람들은 안왕이 찰떡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고, 안왕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듯 그를 노려보았다. 우문호는 발버둥 치는 찰떡이를 뺏다시피 안았다. 그가 아버지라는 것을 아는 듯 찰떡이는 울음을 멈추고 평정을 되찾았다. 사람들은 찰떡이가 아버지의 체면을 살려주는 효자라며 칭찬을 했다. 안왕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안왕을 벌레보듯 보며 아이가 저러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했다.우문호는 찰떡이의 머리카락을 쓸다 문득 원경릉의 말이 생각났다. ‘삼둥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특별해.’우문호는 찰떡이가 위험을 감지하고 운 게 아닌가 의심했다.*잠시 후, 초왕부에 목여태감이 왔다. 그는 태자 책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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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0화

아이들을 보고 긴장이 풀린 원경릉이 우문호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원경릉이 걱정할까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는 우문호도 마음이 괴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왕부로 돌아온 것 맞지만, 아이가 밖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우문호의 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부황께서 안왕을 입궁하라고 했으니 너무 걱정 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니까.”우문호는 가볍게 원경릉의 들을 쓰다듬었다. “응……” 원경릉은 천천히 눈물을 닦으며 우문호를 올려다보았다. 찰떡이는 두 주먹을 꼭 쥐어 ‘어어-‘하며 큰 눈을 이리저리 굴려 우문호를 보았다가 원경릉을 보았다가 했다.두 사람을 찰떡이가 지금처럼 건강한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찰떡이는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겨 낳을 때부터 고생을 했다. 그 때문에 황달도 심하게 앓았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생사를 넘나드는 일을 겪다니……원경릉은 찰떡이가 안쓰러워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아이들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깨물었을 때 더 아픈 손가락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우문호가 말했다.원경릉은 그를 노려보며 “안 돼. 우리는 삼둥이를 모두 공평하게 사랑해 줘야 해.”라고 말했다.“알지,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고. 앞으로 주의할게.”원경릉은 찰떡이를 안아 그의 얼굴을 보았다. 찰떡이의 통통한 볼을 만지며 원경릉은 우문호의 마음을 이해했다. “아, 그럼 그 아이들은 어쩌지? 원팔룡에게 아이를 어디서 데리고 왔는지 물어서 모두 원래 집으로 돌려보내야 해.” 원경릉이 말했다.“나장군이 말하길, 네가 임신했을 때, 부중의 둘째 노마님이 사람을 구해 은전 두 냥을 주고 샀다고 하던데?”원경릉은 정후의 몹쓸 계략에 고개를 저었다.“원팔룡은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든 거지? 그 사람은 지금 어디 갔어? 궁으로 불려갔대?” “들어갔대.”“어휴. 확 죽었으면 좋겠네”원경릉이 말했다.우문호는 원경릉을 보며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서는 절대 안 돼. 하지만 죽이는 건 좀……” 라고 말했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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