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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6화

초왕부가 시끌벅적했다.

평소에 태자와 왕래가 없던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모두 참석했다.

안왕 내외와 손왕 내외가 함께 들어왔고, 손왕부에서 준비한 선물은 이미 초왕부에 도착해 있었다.

안왕은 비단함을 들고 들어와 우문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다섯째야, 드디어 네 번째 기쁜 일이 생겼구나.” 안왕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손왕이 안왕을 보며 “왜 네 번째 기쁜 일이야?” 라고 물었다.

“둘째 형님, 삼둥이만 해도 하나, 둘, 셋 기쁜 일이 세 번 있었고, 태자로 책봉이 됐으니 이제 총 네 번째인 거죠.” 안왕이 웃었다.

손왕은 허허 웃으며 “그래. 자네 말이 맞네. 기쁜 일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라고 말했다.

“둘째 형님 말씀에 뼈가 있네요. 이것보다 더 기쁜 일이라면…… 말 꺼내기도 무섭습니다. 하하! 둘째 형님 입 조심하세요. 다섯째가 설마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오해하겠습니다!” 안왕이 크게 웃었다.

안왕의 말을 들은 손왕이 멈칫했다.

“본왕 뜻은 그게 아니라…… 부황께서 아직 건재하신데, 본왕이 그런 말을 했겠느냐? 넷째야 그런 말을 하는 저의가 도대체 뭐냐?”

손왕의 말에 안왕의 낯빛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안왕은 손왕이 자신에게 되물을 줄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안왕이 한 말을 손왕이 알아듣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만약 안왕의 말을 손왕이 알아들었다고 해도, 손왕의 온화한 성격상 안왕에게 되묻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왕의 두 번째 친왕으로 동생들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손왕은 안왕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안왕의 가시 돋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왕이 안왕의 정곡을 찔렀다.

안왕이 손왕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자 손왕이 안왕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넷째야, 방금 한 말의 뜻이 무엇인지 똑똑히 말해라. 그렇게 말하는 저의가 뭐냐고! 여기 귀가 몇 개인데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거야? 방금 한 말이 부황의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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