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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5화

찰떡이를 안왕에게?

정후는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자신을 짓밟고, 딸을 짓밟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막 한달 된 외손자까지 간악한 인간에게 먹이로 내어주려고 하잖아?

정후는 어머니가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말이 새는 입으로 겨우 하신 한 마디, ‘사람 답게 살라’는 말이 떠올랐다.

지금 정후는 개돼지만도 못하다.

하지만 그의 목숨이 안왕의 손에 달려있으니 어쩌겠는가?

정후의 양심이 오래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찰떡이를 보며 깊이 한숨을 내 쉬었다, “찰떡아, 만약 할아버지한테 일이 생기면 네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도와줄까?”

정후의 우는 것처럼 흉하게 웃으면서, “그럴 리 없지, 저들은 다 할아버지를 우습게 알아서 네 엄마조차 할애비를 깔본다. 난 널 팔 수밖에 없어, 넌 안왕의 친조카니 널 해치지 않을 거야.”

찰떡이가 눈을 또록또록 굴리며 정후를 보는데도 울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신기해 하는 모습이다.

정후가 망설이며 아예 마부에게 마차를 세우라고 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마부가 마차를 길가에 채웠다.

한참 뒤에 가리개 안쪽에서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산 안 간다. 돌아가자, 초왕부로 간다.”

마부는 가리개를 젖히고 정후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나으리, 가야할 곳으로 가시는 군요.”

정후가 ‘헉’하고 놀라며 마부를 보고, “너……”

마부가 미소를 지으며, “나으리 당황하지 마세요, 소인은 태자 전하 사람입니다.”

정후가 입을 막고, 경악으로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

“나으리 제 말 한 마디만 들어 주……”

마차는 여전히 서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접선할 장소에 도착하자 정후가 포대기를 안고 마차를 내려서 대략 10장(약30m)을 걸어가니 산 쪽에 움막이 하나 보인다.

정후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니 문이 열리는데, 문을 연 사람은 청색 옷을 입은 중년 서생이다.

서생이 정후의 뒤를 둘러보더니 따라온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나리, 꼬마 황태손은 저한테 주세요.”

그러나 정후는 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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