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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8화

“본왕의 조카인데, 본왕이 어찌 대충 보았겠느냐?” 안왕은 노발대발했다.

안왕은 우문호의 당당한 태도에 일이 틀어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안왕이 초왕부를 둘러보니 군사들도 평온해 보였고, 우문호도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줄곧 손님들을 맞이했다. 초왕부의 하인들도 마찬가지로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친정에서 돌아온 지 오래됐고, 아이들이 지금까지 안 씻었을 리도 없었다. 분명 얼굴을 똑똑히 봤을 텐데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 한 걸까? 초왕은 왜 이렇게 침착하지?’

안왕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설마 정후가 뭔 수작을 부린 건 아니겠지? 그럴 수는 없는데…… 초왕부에 오기 전에 하인이 와서 정후가 아이를 안고 서산(西山)으로 갔다고 했단 말이다. 그렇다면 세 아이의 얼굴은 똑같지 않을 거고, 우문호는 이렇게 침착할 수 없을 텐데……’

안왕은 앞으로 우문호가 겪을 파문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때마침 유모 상궁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5월이 하늘을 맑고 따스했다.

삼둥이들은 모두 자주색 옷을 입고있었고, 머리에는 금테와 빨간 모자가 씌워져있었다.

사람들은 삼둥이들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안왕도 가까이 다가와 삼둥이들을 보았다.

‘망할, 셋이 완전 붕어빵이잖아?’

안왕은 인상을 쓰고 우문호를 바라보았다.

우문호는 그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찰떡이를 안고는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우문호의 다정다감한 모습에 입을 틀어막고 수군거렸다.

안왕은 정후는 쓸모없는 패라는 것을 깨닫고 몹시 화가 났다.

우문호는 안왕에게 화를 낼 시간마저 아깝다는 듯 삼둥이에게만 집중했다.

많은 사람들이 삼둥이를 보러 왔고, 안왕에게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그는 죄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주수보는 작은 생명체를 보고 감탄했다.

“한번 안아봐도 되겠는가?”

우문호는 찰떡이를 주수보의 품에 건네주었고, 주수보는 찰떡이를 안고 조심스럽게 좌우로 흔들었다.

손왕은 그런 주수보를 바라보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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