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985화

안왕은 태상황의 결정에 반박을 하려고 했으나, 태상황의 엄한 표정을 보고 고개를 푹 숙이고 물러갔다.

안왕은 자신의 계획과는 정반대의 결과에 충격을 먹고 비틀거리며 밖으로 향했다.

안왕부로 돌아온 그는 사람을 시켜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조사하라고 했다.

잠시 후, 안왕은 조사 결과를 듣고 외조부인 적위명(狄魏明)을 청해 왕부로 모셨다.

‘귀영위인 나장군이 개입됐군.’

그는 귀영위가 외조부인 적위명의 손아귀에 있다고 착각하고 방심했다.

그는 지금까지 초왕부를 향해 두 번의 화살을 당겼지만 모두 실패했다.

첫 번째 실패는 원경릉 때문이고, 두 번째 실패는 태상황 때문이다.

그는 모든 변수를 계산했고, 혜선생을 앞세워 주도면밀하게 행동했다.

안왕은 혜선생을 위해 판 무덤에 자신이 들어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게 모두 귀영위를 간과하고 방심했기 때문이다.

*

적위명이 안왕부에 다다르자 안왕의 하인이 그를 서재로 안내했다.

안왕의 말을 전해 들은 적위명은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

“귀영위가 관련 됐다고? 그럴 리 없어. 그랬다면 내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 혹시 잘못 알아본 것 아니냐?”

“외조부, 귀영위가 맞습니다. 나장군이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럴 리가 없어. 나장군의 업무는 태자비를 보호하는 것 외에는 없어. 이는 태상황께서 친히 명령하신 것으로 나장군은 매일 태자비의 관련된 사항만 보고했어. 태자비 관련 일 말고는 모두 나에게 맡기셨는데 말이야……”

안왕은 적위명이 믿지 않자 넌지시 “태상황께서 외조부를 의심하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뭐라고?” 적위명의 표정이 굳었다.

적위명은 태상황이 자신을 의심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한 적 없었다.

이전에 제왕이 원경릉을 암살하려고 했을 때, 그는 몰래 자객들을 보내 나장군이 가지 못하게 방해했다. 하지만 자객들은 귀영위에게 신분이 노출된 적이 없었기에 아무도 그가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위명은 놀란 표정으로 안왕을 보았다.

“태상황께서 나를 의심하신다면…… 그렇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