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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8화

우문호는 조어의를 보며 “방법을 생각해 내거라.” 라고 말했다.

조어의는 고심 끝에 이를 악물었다.

“토를 하셔야겠다면 목구멍에 손을 넣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건 안 돼. 억지로 하면 몸 상해.”

우문호는 원경릉의 몸이 상하는 것은 싫었다.

“그럼 태자비를 모시고 바깥바람을 쐬는 것은 어떠십니까? 땀이 좀 나면 술이 빨리 깹니다. 그 후에 뜨거운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숙취가 좀 사라질 겁니다.”

어의의 말을 듣고 우문호는 그녀를 부축해 밖으로 나갔다.

어두운 밤에 두 사람이 나오자 다바오는 무슨 일인가 하고 그들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몸에 기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는 별이 보였으며, 속이 울렁거렸지만 토해내지 못했기에 견디기 힘들었다.

원경릉이 헛구역질을 하자 우문호는 그녀를 번쩍 안고 소월각으로 들어와 희상궁에게 따듯한 물을 가져오라 했다.

희상궁은 따듯한 물과 수건을 가지고 와서 원경릉의 옷을 벗기고 몸을 닦았다. 희상궁은 상처가 있는 복부를 닦으며 원경릉이 안쓰러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만약 삼둥이를 낳는 날에 원경릉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희상궁은 황실에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희상궁에게 원경릉이란 딸과 같은 존재였다.

‘왕야께서는 몸이 성치도 않은 왕비를 데리고 그걸 꼭 해야겠는가? 남자란 참……’

희상궁은 우문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원경릉의 몸을 닦고 이불을 덮어 주고 나서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아주었다.

꼬질꼬질한 물이 뚝뚝 떨어지자 원경릉의 불그스름한 얼굴이 드러났다.

아이를 낳기 전과 후로 고비가 많았지만, 지금 왕비는 전처럼 건강해졌다.

우문호는 원경릉의 얼굴을 보고 마치 사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그는 원경릉을 볼 때마다 추녀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당시 원경릉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원경릉은 그때와 다르다.

얼굴도 마음도 너무 아름답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나에게 세 아이를 낳아주다니…… 앞으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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