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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9화

“경릉아. 왜 여기서 자고 있느냐? 어후, 술 냄새!”

원경릉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누군가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아, 어지러워.”

“누구랑 마셨길래 이렇게 된 거야. 술 마시지 말라니까 진짜 말 안 듣네.”

원경릉은 눈을 감고 아픈 머리를 감쌌다.

잠시 후, 따듯한 수건이 이마에 닿았다.

순간 원경릉은 익숙한 향에 눈을 떴다.

“엄마?”

“응, 왜 갑자기 새삼스럽게 그래? 너 어제 누구랑 술 마셨어?”

원경릉은 깜짝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켜 자신 앞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화장실, 소파, 티브이, 탁자, 장롱, 유리창……

‘세상에, 내가 지금 집 거실에 와있잖아?’

원경릉은 벌떡 일어나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익숙한 옷장과 거울이 있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청바지에 티셔츠, 포니테일, 엄마가 생일에 선물해 준 백금 목걸이……

‘세상에, 세상에!’

원경릉이 놀라서 침대에 주저앉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내가 돌아온 건가? 그럼 다섯째는? 삼둥이는?’

그녀는 순간 벅차오르는 감정에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

“경릉아, 왜 울어! 누가 널 괴롭혔어?” 원경릉의 엄마가 놀라서 그녀에게 물었다.

원경릉은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껴안았다.

“엄마, 미안해! 걱정 많이 했지!”

원경릉의 엄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네가 오기만을 기다렸어. 엄마는 항상 여기 있어.”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고개를 들어 엄마를 보았다.

그녀는 이게 꿈이 아닌가 하며 손을 뻗어 엄마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진짜 같은데 진짜인가?.’

그녀는 엄마의 손을 잡고 거실로 나가 벽에 걸린 그녀의 사진을 주의 깊게 보았다.

졸업식에 박사모를 쓰고 있는 원경릉의 얼굴.

그 사진은 졸업사진을 고를 때 아빠가 가장 예쁘다고 골라준 사진이었다.

그녀는 소파에 누워 탁자 위에 놓은 열다섯 살때 사진을 보았다.

열다섯 번째 생일에 아빠가 그녀를 위해 찍은 사진으로 그녀는 그네를 타고 있고, 뒤에는 그녀의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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