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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4화

태상황이 어서방으로 들어오자 명원제는 자리를 비켜 태상황의 옆에 섰다.

태상황은 안왕을 노려보며 “네 사람이 죄를 지었는데, 무슨 할 말 없느냐?”라고 물었다.

안왕은 최근까지 태상황과 교류가 없었다.

안왕은 지금까지 태상황과 관련된 일은 모두 외조부인 적위명(狄魏明)을 통해서 들었다.

안왕은 태상황의 등장에 잔뜩 긴장했다.

“황조부, 손자는 정말 억울합니다.” 안왕이 말했다.

“뭐가 억울한가?” 태상황이 물었다.

“황조부,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손자가 어떻게 다섯째의 아들을 가지고 모험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정후는 다섯째의 장인이니……”

태상황은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표정으로 안왕의 말을 끊었다.

“쓸데없는 말은 삼가거라. 네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조사하면 다 나오게 되어있다! 게다가 네 사람이 이런 일을 하는데 네가 전혀 몰랐을 리가 없지 않아? 어디서 뻔뻔하게 거짓을 말하느냐!”

명원제는 태상황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태상황께서도 저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저 몹쓸 넷째에게 하마터면 내가 속을 뻔했어.’

안왕은 태상황의 말을 듣고 입술이 벌벌 떨렸다.

“그건……”

태상황은 앞에 놓인 탁자를 내리치며 분노했다.

“지금 네 태도를 보아라! 네 말대로 넌 이 일에 관련이 없고, 네 아랫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치자, 그럼 그를 잘 돌보지 못한 너에게는 잘못이 하나도 없느냐?”

“손자…… 죄가 있습니다.” 태상황의 무서운 눈빛에 안왕이 고개를 속였다.

태상황은 차갑게 웃으며 “그래, 오늘은 사람을 잘 가르치지 못한 죄를 묻겠다. 과인이 직접 이 일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만약 이 일에 네가 연루되어 있다는 게 확인되면, 과인은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안왕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황조부! 왜 손자를 믿지 못하십니까? 태상황께서는 다섯째의 말은 믿으시고 왜 같은 친왕인 제 말을 믿지 않으십니까? 너무 편파적이신 거 아닙니까? 이 일은 정말 제가 꾸민 게 아닙니다! 막말로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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