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979화

주수보에게 안겨있는 찰떡이를 보고 다들 삼둥이를 안아보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다.

사람들은 삼둥이들을 안기 위해 줄을 섰고, 유모 상궁이 옆에서 사람들에게 아이를 안는 방법을 설명하며 차근차근 한 명씩 안게 해주었다.

사실 찰떡이가 낯선 이의 얼굴만 보면 우는 예민한 성격인데,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지 안기는 사람마다 방긋방긋 웃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르륵 녹였다.

예친왕(睿親王)을 거쳐 안왕도 찰떡이를 품에 안게 됐다.

안왕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찰떡이를 보자 예친왕이 안왕에게 “안기 싫으면 본왕이 좀 더 안아주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일제히 안왕에게 시선이 꽂혔다.

안왕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이라도 하듯 찰떡이를 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우문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안왕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많으니 안왕이 찰떡이를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문호 입장에서는 찰떡이가 안왕의 품에 안기는 게 내키지는 않았다.

“으앙!”

안왕의 품에 안기자마자 찰떡이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소리가 어찌나 큰지 사람들이 일제히 찰떡이를 보았다.

지금까지 방긋방긋 웃던 찰떡이가 왜 저렇게 우는지 모두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찰떡이가 울다 못해 비명을 지르자 사람들은 안왕이 찰떡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고, 안왕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듯 그를 노려보았다.

우문호는 발버둥 치는 찰떡이를 뺏다시피 안았다.

그가 아버지라는 것을 아는 듯 찰떡이는 울음을 멈추고 평정을 되찾았다.

사람들은 찰떡이가 아버지의 체면을 살려주는 효자라며 칭찬을 했다.

안왕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안왕을 벌레보듯 보며 아이가 저러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했다.

우문호는 찰떡이의 머리카락을 쓸다 문득 원경릉의 말이 생각났다.

‘삼둥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특별해.’

우문호는 찰떡이가 위험을 감지하고 운 게 아닌가 의심했다.

*

잠시 후, 초왕부에 목여태감이 왔다.

그는 태자 책봉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