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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3037 챕터

제 211화

원경릉과 우문호의 술자리“나 아무래도 주량을 늘려야겠어, 안 그러면 다음에 난리 난다고. 어쨌든 내일 겨우 회왕부에 가니, 왕야도 같이 가서 좀 마셔줘.” 원경릉이 진심을 다해 가자고 졸랐고,우문호는 그녀가 진심으로 조르는데 못 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우문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편할 대로, 나도 한 잔 하고 싶으니까.” 결국 핑계 아닌가? 원경릉이 말하면 뭐든 다 들어준다고 생각할 까봐 서둘러 핑계를 댄다.원경릉은 자기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람들에게 약점 하나가 들키면 그 약점이 그녀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기상궁은 솜씨가 좋아서, 항상 각종 맛있는 안주를 척척 만들어 낸다.그러니까 단순하기 그지 없는 재료도 기상궁의 손에 들어가면 신기한 맛으로 거듭나서, 원경릉이 먹고 있으면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손왕 아주버님이 항상 궁중 요리사가 만든 요리가 맛있다는데, 그건 아직 기상궁이 만든 밥을 못 먹어봐서 그런 거야. 일단 한 번 먹었다 하면 손왕 아주버님은 아예 보따리를 싸서 여기 눌러 앉을 걸.”우문호가 원경릉을 보고, “너 꼭 둘째 형이랑 엄청 친한 거 같다.”원경릉이 우문호에게 술을 따라주고 자기 잔도 가득 채우는데, 이 작은 잔은 한 입에 탁 털어 넣을 만한 크기로 술 색이 맑고 향이 코를 찌른다.원경릉이 심호흡을 한 번에 벌써 30%는 취했는지 방긋 웃으며, “맞아, 사람 괜찮더라, 좀 식탐이 있어서 그렇지.”“좀?” 우문호가 콧방귀를 뀌었다.원경릉은 손왕의 둥실둥실한 몸과 오동통한 손가락을 떠올리고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확실히 조금은 아니네, 특별히 식탐이 있으시지. 그런데 걸핏하면 살 뺀다는 말을 입에 달고 말이야.”“만약 살 빼라고 난리를 치지 않으면, 형은 더 미친듯이 먹을 걸.”“살 빼라고 야단법석을 떠는구나. 어쩐지 안 드시더라.”우문호는 원경릉이 둘째형 얘기를 자꾸 꺼내니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아서, “형이 먹던 말던, 네가 뭐 그렇게 신경 쓰는데?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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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2화

원경릉의 술 알레르기와 약상자의 비밀반 시진 후 우문호는 탁자 위에 앉은 수치를 모르는 이 여인을 원망스럽게 바라봤다.옷은 반쯤 벗겨졌고, 두 손은 목과 쇄골을 더듬으며…… 있는 힘껏 긁고 있다.얼굴, 쇄골, 목에 빨긋빨긋 돋아나더니 이젠 붉은 뾰루지처럼 됐다.바닥엔 접시와 젓가락, 요리가 엉망진창으로 널려 있고, 기상궁과 녹주는 벌써 쫓겨 났으며 똑똑한 희상궁은 혼자 먼저 숨어서 해장국을 끓이고 있다.다바오조차 첫 접시가 바닥에 떨어지는 전에 폭풍우에서 도망쳤다.계화황주 한잔, 우문호는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진짜 딱 한잔이다.우문호는 천천히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원경릉은 어장을 들고 탁자를 탕탕 두드리며,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너 한번 해볼래?”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살인 충동을 느꼈다.우문호가 태어나서 가장 싫어하는 게 다른 사람에게 위협당하는 것이다.원경릉은 전신이 가려워서 미치겠다. 처음 술을 마셨을 땐 그냥 취하기만 했지 알레르기는 없었는데 왜 이번엔 알레르기가 생겼을까?원경릉이 하나 더 떠올린 건 가려움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사실로, 마치 극강의 가려움이 혈액을 타고 흐르는 것 같아 약상자를 열심히 찾아봤으나 알레르기 약을 찾을 수가 없다. 원경릉은 전신의 피부와 껍질을 전부 벗겨내고 싶을 지경이다.이 절체절명의 시점에 우문호가 감히 도망을 가겠다고?원경릉은 어장으로 탁자를 탕탕 두드리며, 쉰 목소리로 고래고래, “너 한번 해볼 거냐고?”“나 등이 너무 가려워, 손이 안 닿아!” 원경릉이 미친듯이 두 발로 탁자를 구르며 두 손을 등뒤로 긁으려고 애를 쓴다.“어의는 어디 있느냐?” 우문호가 소리를 질렀으나 하는 수 없이 가서 긁어주었다.원경릉 등은 정말 뜨거워서, 손을 델 것 같고 손가락이 닿으니 마치 불덩이 표면을 만지는 것 같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뜨거워도 어떻게 이 정도가 되지?어의가 급히 달려오자 우문호는 원경릉의 옷을 끌어 올리며 화를 낸다, “문 좀 두드릴 수 없어?”어의가 뒤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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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화

같이 밤을 보내게 된 원경릉과 우문호원경릉이 고통을 한 번 받을 때마다 약 상자가 한번씩 업그레이드 되는데, 당연히 약 상자의 업그레이드는 그녀의 대뇌 개발과 관련이 있다.이것은 엄청난 발견으로 적어도 대뇌 혹은 약 상자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녀가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을 약 상자안에 있도록 완전히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말이다.우선 이 문제는 차치하고, 스트랩토 마이신이 있으므로 보름간 주사가 가능하니 병세가 안정되는 게 먼저다.원경릉은 약 상자 안의 물건을 정리하며 프록토세딜 연고와 글리세린 관장액은 잘 쓰지 않으니 제일 밑에 구석에 넣어뒀다.침대로 돌아와보니 우문호가 죽은 듯이 자고 있다.우문호는 별로 안 마셨을 텐데? 왜 이렇게 취했지?우문호의 얼굴에 오른쪽에 세줄 왼쪽에 세줄 씩 난 손톱자국을 보고, 원경릉은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거 큰일났네, 내일 관아에 어떻게 출근하지?원경릉은 졸려서 하품을 하고 우문호의 몸을 넘어 안쪽으로 들어가 누웠다.기어서 타고 넘느라 자던 사람을 깨웠다.우문호는 한참 달게 자고 있는데 갑자기 깨운 데다, 머리가 좀 맑아지자 어젯밤 일이 떠올라 씩씩거리며, “너 이 밤중에 안 자고 왜 부스럭거려?” “방금까진 잠이 안 왔는데 지금 졸려.” 원경릉이 또 하품을 하며, “잘게.”원경릉이 옆으로 누워 골골 잠든 것을 보니 우문호는 복수심이 생겼다. 원경릉은 졸린데 우문호는 깨어있다.“원경릉, 나 갑자기 가슴이 아파.” 원경릉이 벌떡 일어나 우문호가 고통으로 가슴을 움켜쥔 것을 보고 그의 얼굴색을 보니 과연 순식간에 창백해 져서 마음이 급한 나머지 엎드려 심장 뛰는 소리를 들었다.“왜 그러지, 어째서 갑자기 아픈 걸까?” 원경릉이 심장 뛰는 소리를 잠시 듣고 일어나 청진기를 가져와 우문호 가슴에 올려놓았다.얼굴이 가슴에 닿아 있던 그 순간 우문호는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심장이 제 멋대로 뛰었다.심장이 빨리 뛰는데 어찌나 쿵쿵 빨리 뛰는지 1분에 적어도 120회는 뛰는 거 같다.“왼쪽 손 아파? 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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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4화

잠자리 시중을 드는 여인과 할퀸 자국우문호는 몸을 옆으로 돌려 원경릉을 등지고 화난 걸 감추며, “셋에서 다섯쯤.”원경릉은 깜짝 놀랐다. 하나 둘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셋에서 다섯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현대인으로 사실 남자가 잠자리 시중을 드는 여자를 두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데, 자손을 왜 번창하게 하려는 지도 솔직히 납득이 안된다.원경릉도 우문호에게 등을 돌렸다. 마음 속에 화가 난건 그 여자들을 생각해서다.녹주를 예로 들면, 여자는 다 잠자리 시중을 들고 싶지 않다. 어떤 사람이 남자의 출산 도구가 되고 싶겠는가? 하지만 강력한 권력 앞에 그녀들은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회적 지위가 낮기 때문이다.그런 가엾은 여자들이 이렇게 우문호 같은 나쁜 놈에게 유린당해야 하는가?그러나 지금 그녀들을 초왕부에서 내보내면 이 봉건사회에서 그들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있을까?원경릉은 화가 났고, 우문호도 화가 났다.원경릉의 말이 무슨 뜻이지? 우문호를 어떤 사람으로 본 거야? 잠자리 시중이라니, 우문호는 후궁이나 첩조차 두지 않고 정비 하나만 뒀는데, 원경릉 이 여자 역시 밉상이라 상종하고 싶지 않다.두 사람은 씩씩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동안 하늘이 밝아왔다.우문호가 먼저 일어나 나가서 탕양과 몇 마디를 주고 받더니, 탕양에게 관아로 가서 우문호가 오늘 오후에나 관아에 갈 거라고 전하게 했다.원경릉도 일어나 녹주에게 옷 갈아입는 것을 도움 받지 않고, 자기 옷을 집어 병풍 뒤에서 스스로 갈아입었다.기상궁이 우문호의 옷을 가져와 하나씩 벗기고 다시 하나씩 입히고 띠를 매 준다. 원경릉이 화장대 앞에 앉아서 보며 자기도 모르게: “손 다친 거도 아닌데 왜 혼자서 옷을 못 입을까?”이 말은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로, 이런 귀공자님들은 콧대가 높으셔서 밥도 자기 손으로 안 먹고 떠먹여 줬으면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어젯밤새 부글부글 화가 끓어 올라, 얼른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다.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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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화

회왕을 진찰하기 전 회왕부에서분을 바르느냐 손톱자국이 난 채로 나가느냐 중에 우문호는 전자를 택했다.하지만 원경릉을 믿는 게 아니었다.원경릉의 연지분은 질이 안 좋아서 얼굴에 바르니 가루가 떡 칠이 되는 게 꼭 문둥병 환자 같다.결국 어의에게 보여서 물약을 발랐는데, 붉은 기운은 없어졌으나 얼굴이 누리끼리 한 것이 중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그래도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대충 아침을 먹고 출발해서 향이 두 개정도 탈 시간이 걸려 마차가 회왕부에 도착했다.상당히 먼 마을 어귀에 마차를 세워 둬야 했는데 정문과 후문에 마차가 가득했기 때문이다.궁중의 마차는 몇 대밖에 없고 노비마마는 어젯밤 도착해 있다.큰 딸인 우문영(宇文英) 공주는 이미 며칠 전에 와 있고, 원경릉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우문령도 와있다.몇 명의 친왕이 돌아가며 왕부에서 밤을 새며 회왕이 밤에 무슨 변고가 생기지 않을까 곁에 사람을 두었다. 그중 기왕부부가 가장 노련해서 노비마마가 오기 전엔 거의 모든 일을 기왕부부가 처리했다.안 살림을 보는 상궁과 총관도 회왕부를 지키다가 어젯밤 교지가 내려 오늘 초왕비가 온 뒤 모든 어의가 철수하는데, 노비마마는 어의에게 우선 며칠치의 약을 처방한 후 가도록 했다. 원경릉은 회왕부에 처음 오는 것으로 어서방도 긴장했다.명원제는 구사에게 사람을 데려가 초왕비를 지키고, 원경릉이 두 왕부 사이를 오갈 때 절대적인 안전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구사는 일의 중차대함을 알고 무공이 뛰어난 시위 두 명과 함께 궁을 나섰다.원경릉이 회왕부에 도착했을 때, 구사도 막 사람을 데리고 와서 황제의 뜻을 알리고 함께 들어왔다.회왕의 병은 전염성이 있어, 그가 묶고 있는 방은 보통 사람이 드나들 수 없다. 병문안을 오더라도 잠시만 있고,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나가자마자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그리고 안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은 회왕 측근의 시동 뿐이다.하지만 요 며칠 기왕비도 들어가서 돌보기로 몸소 모범이 되었기에, 큰 형수가 어질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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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화

회왕과 마스크 사건원경릉이 정색하며 말했다: “회왕의 병세는 전염성이 있어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입을 가려야 합니다. 제가 회왕 전하께 설명 드려 이로 인해 회왕께서 심리적인 부담을 가지지 않으시도록 하겠습니다.”“입 다물어!” 노비는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본디 원경릉을 감시하러 출궁했거늘, 원경릉은 아직 치료도 하기 전에 이런 계책을 벌이다니. 기왕비는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요, 좀 주의하면 될 것을, 제가 며칠 들어갔지만 그 뭐죠?....마스크? 안 했어요. 여섯째가 병이 중해서 생각이 많은데 여섯째가 괴롭지 않도록 우리가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기왕비는 마스크를 다시 원경릉에게 주고 안으로 들어갔다.이로써 자기는 조금도 포기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원경릉이 낮은 목소리로: “거기 서요!”기왕이 차갑게: “어디서 위세를 부립니까?”원경릉이 군중을 둘러보며, “아바마마께서 저를 회왕께 보내 치료하라 하신 것은 병세에 관한 일체에 대해 모두 제 말을 들으라 하신 것으로, 폐병은 전염성이 강해서 침으로도 감염이 됩니다. 마스크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조치로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이 방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원경릉은 고개를 돌려 구사에게 단호하게 명령하길, “구대인, 문을 지켜주십시오, 누가 들어오려 거든 반드시 마스크를 하게 하시고, 하지 않으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들여보내면 안됩니다. 노비마마를 포함해서요.”“예!” 구사가 명을 받들었다. 황제 폐하께서 확실히 모든 것을 초왕비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셨으니 할 수 없다.하지만 구사 생각에 초왕비가 오늘 상당히 대담해 보여 걱정스럽게 초왕을 보니 초왕의 얼굴은 의외로 평온하다. 늘 그래 왔다는 듯 나서서 초왕비를 위해 변명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노비는 크게 화가 나서, “네가 감히 나까지 막아? 구사, 당장 비키지 못할까!”노비는 곧바로 기왕비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원경릉이 소매 속의 어장을 꺼내 한 칸 한 칸 길이를 늘이더니 기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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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7화

회왕을 진료하는 원경릉원경릉은 어의의 치료 일지를 봤다.병세는 이미 위중한 상태로 각혈도 한달간 계속 돼 약을 먹고 이삼일 안정되었다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해 이젠 밤새 기침이 멎지 않고 있다.원경릉은 초보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문진을 한 뒤 약상자를 가져와 스트랩토 마이신을 주사했다.노비와 기왕비가 마스크를 하고 들어와 원경릉이 회왕에게 주사 놓는 것을 봤다.노비가 달려와, “너 뭐하는 거야? 회왕에게 뭘 찌른 거야?”우문호가 말리며, “어마마마 고정하십시오.”노비는 경악하는 눈빛으로 우문호를 보고, “이게 무슨 치료 방식이냐? 네 아바마마께서 알고 계시냐?”“아십니다!” 우문호가 말했다.원경릉이 약을 꺼내 시동에게 물을 가져오라 하고 회왕에게 말하길: “이 알약을 드세요.”회왕은 잘 따라주었다. 병을 얻은 이삼 년간 회왕은 더할 나위없이 치료를 따라주었다. 어마마마가 찾아온 각종 민간요법이니 신의라고 하는 것도, 심지어 무당이 굿을 하고 부적 끓인 물을 가져와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마셨다.그래서 원경릉의 이 약이 무슨 약인지 묻지 조차 않고 바로 먹고 얼굴을 이마를 찌푸렸다.원경릉이 놀라서, “이건 씹어 먹는 게 아니라 물로 삼키는 거예요.” “씹어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 우문호가 한 마디 보충해 회왕이 난처하지 않게 배려했다.원경릉이 시동을 시켜 물을 가져다 드리자 회왕은 단숨에 큰 잔을 하나 다 마셨는데도 입안의 쓴 맛이 가시지 않고 목구멍에서 계속 쓴맛이 올라왔다.“약 먹고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약을 세게 썼거든요. 처음 며칠은 걸핏하면 잠이 오고 피곤하고 식욕이 없을 거예요, 이건 전부 정상적인 부작용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원경릉이 가볍게 말했다.회왕은 원경릉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띤 후 노비를 보고, “어마마마, 다섯째 형수 잘 대해주세요.” 노비는 아들의 말뜻을 알아듣고, 마음은 괴롭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 피곤하지 좀 쉬거라.”노비가 성격이 우악스럽긴 해도 그 뒤에 속마음은 억세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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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8화

회왕을 앞에 두고 기왕비와 대립하는 원경릉우문호가 앞으로 나와 회왕을 부축하자 기왕비가 서둘러: “다섯째 서방님, 전염이 두려우시면 시동에게 하라고 하세요.”주제넘는 말이었다.원경릉은 참을 수 없어, 청진기를 귀에 걸고 몸을 돌려 기왕비에게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 “기왕비 마마, 여기서 충동질하고 떠들어대는 것 말고 별로 도움이 되는 게 없는데 나가셔서 차나 드시면서 시시비비를 가리시는 게 낫겠습니다. 잘 하시는 일을 하시죠 안 그런 가요?”기왕비는 원경릉이 이런 식으로 말할거라 생각도 못하고 순간 얼떨떨했다가 곧바로 부끄러움을 당했다는 듯 노비를 보며, “어마마마, 정말 죄송해요. 제가 확실히 도움이 되지 못하네요.”노비는 원경릉의 예리한 모습이 싫어서 냉랭하게: “너는 무슨 근거로 기왕비를 나가라는 것이냐? 요며칠 기왕비가 회왕부에서 민심을 안정시키지 않았으면 회왕부는 벌써 어지러워졌을 것이야. 네가 능력이 얼마나 출중하길래 감히 윗사람을 함부로 대하느냐?”원경릉은 진짜 기가 막혀서, “노비마마, 침대에 누워 생사를 오가는 사람은 마마의 아드님이고, 제가 어명을 받들어 온 것은 아드님을 구하기 위함 이지 해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마스크를 쓰는 건 이미 설명 드린 바와 같이 회왕 전하의 병이 전염될 수 있으니 전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만약 회왕을 포기한 것처럼 느껴 지시면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기왕비와 함께 제가 치료하는 데 영향을 주시는 건 사양합니다. 기왕비가 무슨 속셈이 있는지 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마마께서 자신의 아이를 아끼는 만큼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 의사로 환자와 환자의 가족과 같이 일선에 서 있기에, 마마께서 사리에 밝으시다면 제 말을 들으셔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회왕을 치료하는 이 일에 대해서는 아바마마조차 제 말을 들으십니다.”“초왕비, 나는 도저히 모르겠군요. 당신은 왜 내가 속셈이 있다고 하는지, 내가 무슨 속셈이 있을 수가 있나요?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군요.” 기왕비는 노비가 말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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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9화

회와 진찰 후, 제왕과 초왕의 대화“어의말이 나는 10일 버티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지금 날짜를 계산하면 3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회왕이 조용이 말했다.원경릉이 고개를 저으며, 어의의 말을 일축했다. “전하의 심폐 기능은 완전히 손상된 상태가 아니라 각혈 상황은 일주일……7일 정도면 어느정도 잡힐 것이고, 심지어 밤에도 기침을 하는데 오늘밤부터 상당히 좋아질 겁니다. 결핵은 완치까지 여정이 긴 싸움입니다. 왕야께서 포기하지 않으시면 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우문호가 옆에서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따듯해 져서 뚫어지게 원경릉을 쳐다봤다. 최근 이 여자 좀 빛나는데.회왕이 작은 목소리로: “고마워요 형수님.”“주무세요.” 원경릉이 몸을 돌려 노비를 보며, “노비마마 모두 나가지요, 왕야께서 쉬실 수 있도록.”노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을 빼고 아들을 한 번 더 보고 겨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며 나갔다.노비는 마음에 작은 희망이 싹텄는데 이것은 어의가 심어준 것이 아니라 원경릉이 심어준 것으로 노비의 마음이 편치 않다.원경릉도 나가고 우문호가 방에 남아 동생과 함께 있으려고 하는데 원경릉이 끌고 나가며, “식구님, 나가요. 환자가 쉬는 거 방해하지 마시고.”“잡아 끌다니 이 무슨 체통 없는 행동인가?” 우문호가 억지로 원경릉에게 끌려 나가며 겉으로 말은 안 했지만 원경릉이 어장을 하사 받고 아주 기고만장하다 싶다.밖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데 방금까지 없었던 제왕과 주명취도 있다.제왕이 우문호를 보더니 앞으로 나와 그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우문호는 아무 말도 못하고 끌려가며, 요즘 소매 잡아 끄는 게 유행인가?제왕 부부는 온지 제법 되어서 안에서 원경릉이 치료하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과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하지만 이것이 제왕이 호수사건을 잊었다는 뜻은 아니다.제왕은 우문호를 한쪽으로 끌고 가: “형, 일이 터진 지 벌써 며칠이 지났어, 물에 빠진 사건에 대해 명취에게 어떻게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우문호는 제왕을 보고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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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화

제왕과 제왕비, 문영 공주와 창평 공주이런 생각이 들고 보니 제왕은 오히려 위로가 되어, “다섯째 형, 됐어. 괜히 형수랑 실랑이 할 필요 없어, 여자들은 논리를 따지질 않지. 모든 여인들이 다 명취처럼 이렇게 사리분별을 잘 하는 건 아니니까.”우문호는: “그래. 명취는 사리분별을 잘하니, 네가 제수씨에게 일이 이렇게 됐다고, 정말 원경릉을 건드려서 화나게 하면 몽둥이 들고 나설 수도 있는게 물에 빠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또 맞으면 되겠어? 아서라, 이런 여인한테 정색하고 화낼 가치도 없어!”우문호가 이 말을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을 못 마주친다.제왕이 당황해서, “다섯째형, 왠지 형 즐기고 있는 거 같은데?”우문호는 정색하고, 제왕을 째려보며, “그럼 울면서 말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아내한테 맞았다는 걸 알릴 수가 있겠냐고.”그렇네!“그럼 이 일은 이걸로 끝?”“어장을 생각해서 참자, 참어!” 우문호는 말을 마치고 바로 원경릉을 찾아갔다.최근 들어 이 여자한테서 시선을 뗄 수가 없는 게, 걸핏하면 사람들한테 화풀이를 당한다.갈수록 대중이 없다.원경릉 어디 갔지?우문호는 쭉 둘러봐도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잠깐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그새 잃어버린 건가?원경릉은 창평공주 우문령과 문영공주에게 끌려 갔다.자매는 회왕의 병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어서 제왕이 우문호를 떼 놓았을 때 얼른 원경릉을 바깥 마당으로 데리고 가서 회왕의 병세에 대해 물었다.원경릉이 대략적으로 얘기하자 문영공주가 탄식하며, “이 고비를 넘기기를 바랄 수밖에, 전 벌써 며칠째 잠을 못 잤어요.”원경릉은 문영공주의 눈두덩이가 검고 피부가 건조한 것이 확실히 수면부족이라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넸다.공주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멀리서 얼핏 주명취가 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우문령이 싫은 내색을 하며: “또 왔네? 지난번에 왜 안 빠져 죽었데? 매일 계략이나 부리고.”원경릉은 우문령이 꽤 착실한 아가씨란 생각이 드는게, 말도 이쁘게 하고 예의도 있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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