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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화

회왕과 마스크 사건

원경릉이 정색하며 말했다: “회왕의 병세는 전염성이 있어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입을 가려야 합니다. 제가 회왕 전하께 설명 드려 이로 인해 회왕께서 심리적인 부담을 가지지 않으시도록 하겠습니다.”

“입 다물어!” 노비는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본디 원경릉을 감시하러 출궁했거늘, 원경릉은 아직 치료도 하기 전에 이런 계책을 벌이다니.

기왕비는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요, 좀 주의하면 될 것을, 제가 며칠 들어갔지만 그 뭐죠?....마스크? 안 했어요. 여섯째가 병이 중해서 생각이 많은데 여섯째가 괴롭지 않도록 우리가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기왕비는 마스크를 다시 원경릉에게 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로써 자기는 조금도 포기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원경릉이 낮은 목소리로: “거기 서요!”

기왕이 차갑게: “어디서 위세를 부립니까?”

원경릉이 군중을 둘러보며, “아바마마께서 저를 회왕께 보내 치료하라 하신 것은 병세에 관한 일체에 대해 모두 제 말을 들으라 하신 것으로, 폐병은 전염성이 강해서 침으로도 감염이 됩니다. 마스크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조치로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이 방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원경릉은 고개를 돌려 구사에게 단호하게 명령하길, “구대인, 문을 지켜주십시오, 누가 들어오려 거든 반드시 마스크를 하게 하시고, 하지 않으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들여보내면 안됩니다. 노비마마를 포함해서요.”

“예!” 구사가 명을 받들었다. 황제 폐하께서 확실히 모든 것을 초왕비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셨으니 할 수 없다.

하지만 구사 생각에 초왕비가 오늘 상당히 대담해 보여 걱정스럽게 초왕을 보니 초왕의 얼굴은 의외로 평온하다. 늘 그래 왔다는 듯 나서서 초왕비를 위해 변명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노비는 크게 화가 나서, “네가 감히 나까지 막아? 구사, 당장 비키지 못할까!”

노비는 곧바로 기왕비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원경릉이 소매 속의 어장을 꺼내 한 칸 한 칸 길이를 늘이더니 기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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