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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7화

회왕을 진료하는 원경릉

원경릉은 어의의 치료 일지를 봤다.

병세는 이미 위중한 상태로 각혈도 한달간 계속 돼 약을 먹고 이삼일 안정되었다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해 이젠 밤새 기침이 멎지 않고 있다.

원경릉은 초보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문진을 한 뒤 약상자를 가져와 스트랩토 마이신을 주사했다.

노비와 기왕비가 마스크를 하고 들어와 원경릉이 회왕에게 주사 놓는 것을 봤다.

노비가 달려와, “너 뭐하는 거야? 회왕에게 뭘 찌른 거야?”

우문호가 말리며, “어마마마 고정하십시오.”

노비는 경악하는 눈빛으로 우문호를 보고, “이게 무슨 치료 방식이냐? 네 아바마마께서 알고 계시냐?”

“아십니다!” 우문호가 말했다.

원경릉이 약을 꺼내 시동에게 물을 가져오라 하고 회왕에게 말하길: “이 알약을 드세요.”

회왕은 잘 따라주었다. 병을 얻은 이삼 년간 회왕은 더할 나위없이 치료를 따라주었다. 어마마마가 찾아온 각종 민간요법이니 신의라고 하는 것도, 심지어 무당이 굿을 하고 부적 끓인 물을 가져와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마셨다.

그래서 원경릉의 이 약이 무슨 약인지 묻지 조차 않고 바로 먹고 얼굴을 이마를 찌푸렸다.

원경릉이 놀라서, “이건 씹어 먹는 게 아니라 물로 삼키는 거예요.”

“씹어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 우문호가 한 마디 보충해 회왕이 난처하지 않게 배려했다.

원경릉이 시동을 시켜 물을 가져다 드리자 회왕은 단숨에 큰 잔을 하나 다 마셨는데도 입안의 쓴 맛이 가시지 않고 목구멍에서 계속 쓴맛이 올라왔다.

“약 먹고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약을 세게 썼거든요. 처음 며칠은 걸핏하면 잠이 오고 피곤하고 식욕이 없을 거예요, 이건 전부 정상적인 부작용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원경릉이 가볍게 말했다.

회왕은 원경릉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띤 후 노비를 보고, “어마마마, 다섯째 형수 잘 대해주세요.”

노비는 아들의 말뜻을 알아듣고, 마음은 괴롭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 피곤하지 좀 쉬거라.”

노비가 성격이 우악스럽긴 해도 그 뒤에 속마음은 억세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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