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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2화

원경릉의 술 알레르기와 약상자의 비밀

반 시진 후 우문호는 탁자 위에 앉은 수치를 모르는 이 여인을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옷은 반쯤 벗겨졌고, 두 손은 목과 쇄골을 더듬으며…… 있는 힘껏 긁고 있다.

얼굴, 쇄골, 목에 빨긋빨긋 돋아나더니 이젠 붉은 뾰루지처럼 됐다.

바닥엔 접시와 젓가락, 요리가 엉망진창으로 널려 있고, 기상궁과 녹주는 벌써 쫓겨 났으며 똑똑한 희상궁은 혼자 먼저 숨어서 해장국을 끓이고 있다.

다바오조차 첫 접시가 바닥에 떨어지는 전에 폭풍우에서 도망쳤다.

계화황주 한잔, 우문호는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진짜 딱 한잔이다.

우문호는 천천히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원경릉은 어장을 들고 탁자를 탕탕 두드리며,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너 한번 해볼래?”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살인 충동을 느꼈다.

우문호가 태어나서 가장 싫어하는 게 다른 사람에게 위협당하는 것이다.

원경릉은 전신이 가려워서 미치겠다. 처음 술을 마셨을 땐 그냥 취하기만 했지 알레르기는 없었는데 왜 이번엔 알레르기가 생겼을까?

원경릉이 하나 더 떠올린 건 가려움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사실로, 마치 극강의 가려움이 혈액을 타고 흐르는 것 같아 약상자를 열심히 찾아봤으나 알레르기 약을 찾을 수가 없다.

원경릉은 전신의 피부와 껍질을 전부 벗겨내고 싶을 지경이다.

이 절체절명의 시점에 우문호가 감히 도망을 가겠다고?

원경릉은 어장으로 탁자를 탕탕 두드리며, 쉰 목소리로 고래고래, “너 한번 해볼 거냐고?”

“나 등이 너무 가려워, 손이 안 닿아!” 원경릉이 미친듯이 두 발로 탁자를 구르며 두 손을 등뒤로 긁으려고 애를 쓴다.

“어의는 어디 있느냐?” 우문호가 소리를 질렀으나 하는 수 없이 가서 긁어주었다.

원경릉 등은 정말 뜨거워서, 손을 델 것 같고 손가락이 닿으니 마치 불덩이 표면을 만지는 것 같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뜨거워도 어떻게 이 정도가 되지?

어의가 급히 달려오자 우문호는 원경릉의 옷을 끌어 올리며 화를 낸다, “문 좀 두드릴 수 없어?”

어의가 뒤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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